MBC 해외 특파원 전원 복귀명령 논란 “근거도 제시 않고 일방적으로 무리수 둬”
MBC 해외 특파원 전원 복귀명령 논란 “근거도 제시 않고 일방적으로 무리수 둬”
  • 박주연
  • 승인 2018.01.03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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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특파원 임기는 따로 없어…보도국 혁신과 국제뉴스 트랜드에 맞추기 위한 개편일 뿐”

문화방송 MBC(사장 최승호)가 해외에 파견된 특파원 전원에 일방적인 복귀명령을 내려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기간이 보장된 특파원들을 급작스럽게 전원 소환 명령을 내린 것은 최승호 사장 체제가 들어선 후 일종의 전리품 나누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MBC 내부에서는 “명확한 근거도 없이 김장겸 전 사장 시절 해외에 파견됐다는 이유만으로 소환명령을 내리는 무리수를 뒀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MBC는 최근 해외 특파원 12명 전원에 대해 3월 5일자로 복귀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MBC의 경우 특파원 기간은 기본적으로 2년 보장에 최장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현재 특파원에 파견된 기자들은 대부분 1년씩 연장된 상태로, 자녀의 학교문제나 집 문제 등을 결정지은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갑작스런 복귀 명령에 따른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것.

MBC의 한 관계자는 “명확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자체 심사 결과 기준에 못 미쳐서 전원을 소환한다고 한다. 세상에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관계자는 “특히 모 특파원은 간지 4개월 만에 소환명령을 받았다”며 “단순히 특파원으로 가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녀의 현지 학교 문제나 집 문제가 다 결정된 상황에서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한 가정을 파괴하겠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최승호 사장 체제 MBC가 이런 결정을 내린데 대해 “현재 특파원들을 다 잘라야 자기들 편 사람들을 특파원으로 보내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느냐”며 “본인들도 무리수인걸 알면서도 강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MBC 방송장악 규탄에 앞장섰던 야당도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하고 나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박대출 의원은 3일 <피의 숙청도 모자라 가정까지 파괴하나> 성명을 통해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복귀명령을 내리는 것은 가정을 파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전임 사장 시절 특파원의 가정은 파괴시키고, 현 사장 출범 공신들에게 전리품을 챙겨주는 것은 절대 안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금까지 어떤 정권도 가족의 미래까지 파괴하는 치졸하고 비열한 짓을 한 적이 없다. 한풀이 정치보복으로 구시대 유물인 연좌제까지 부활시키려는 것인가”라며 “방송장악 욕심에 한 가족의 미래가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최소한 양심이라는 것이 남아있다면 가정은 지켜주어야 한다. MBC는 당장 특파원 복귀 명령을 철회하고, 남은 임기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MBC 홍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파원 임기가 2년 보장에 최대 4년까지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임기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회사 정책과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기존에도 2년보다 짧게 간 특파원도 얼마든지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파원 12명 귀임발령은 국제뉴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좀 더 효율적인 특파원제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난 것으로, 추후 12자리에 다른 사람이 다 나가지는 않고 꼭 필요한 곳만 필요한 방식에 따라 운영방식을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당분간 후임 특파원 발령인사는 없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파원 귀임발령은 MBC 보도국 혁신과 국제뉴스 트랜드에 맞추기 위한 개편일 뿐”이라며 다른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 이하 박대출 의원 성명서 전문 -

<피의 숙청도 모자라 가정까지 파괴하나!>

이 정권의 잔인하고 비열한 방송장악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피의 숙청도 모자라, 이제 가정까지 파괴하려는 것인가?

MBC 사측은 12명의 해외 특파원 전원에 대해 느닷없이 3월 5일자로 복귀명령을 내렸다. 특파원 임기는 최대 4년까지다. 중도 복귀명령을 받은 기자들 대부분은 1년~2년 정도 임기가 남아 있다.

특파원은 혼자의 몸이 아니다. 기자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가장이자 부모다. 그의 특파원 일정에는 자녀의 교육계획 등 아이의 장래, 가족의 미래가 걸려 있다.

특파원의 가족은 무슨 잘못이 있나. 가장을 따라 먼 타지로 가서, 학업과 생활을 하고 있을 뿐이다. 가족을 남겨두고 가장만 복귀하라는 것인가? 아니면 학업까지 중단하고 가장과 함께 복귀해야 하는 것인가?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복귀명령을 내리는 것은 가정을 파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전임 사장 시절 특파원의 가정은 파괴시키고, 현 사장 출범 공신들에게 전리품을 챙겨주는 것은 절대 안될 일이다.

지금까지 어떤 정권도 가족의 미래까지 파괴하는 치졸하고 비열한 짓을 한 적이 없다.

한풀이 정치보복으로 구시대 유물인 연좌제까지 부활시키려는 것인가.

치졸한 정치보복은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방송장악 욕심에 한 가족의 미래가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최소한 양심이라는 것이 남아있다면 가정은 지켜주어야 한다.

MBC는 당장 특파원 복귀 명령을 철회하고, 남은 임기를 보장하라.

2018. 1. 3

자유한국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국회의원 박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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