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 모두가 충만하시기를…
2018년 새해, 모두가 충만하시기를…
  • 조희문 미래한국 편집장
  • 승인 2018.01.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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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아직 음력 절기로는 2017년이 끝나지 않아 정유년 닭띠 해의 끝자락이기도 하다. 음력 설을 넘겨야 온전하게 양력이나 음력 모두 새해를 맞는 것이니 지금은 양력으로는 새해, 음력으로는 닭과 개가 맞물려 있는 시기 쯤으로 칠 수 있겠다.

닭과 개에 얽힌 비유로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란 표현이 가장 많이 인용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일을 도모하다가 막판에 틀어져 낙심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지붕에 올라가 꼬꼬댁거리는 닭을 쳐다보는 개의 심정은 어떻게 정리해야 하나. 다른 닭을 찾아서 다시 쫓아볼까, 아니면 저 닭은 별로 먹을 게 없을 거야 라며 자위하듯 포기해야 할까.

다사다난했다는 말로 2017년을 정리하기에는 크기와 질감을 다 담기 어렵다. 지난 해 겪었던 대통령 탄핵사건은 법리적 절차라는 외피를 쓰고 이뤄진 국가변란이라고 기록되지 않을까. 합법적 또는 민주적 절차를 따라 이뤄진 변화라고 하기에는 그 뒤에 뒤따라온 조치 중 초법적, 반민주적 조치가 여러 건 보인다.

각종 위원회가 법적 시스템을 뛰어넘어 결정을 내리는 사례가 빈발하고,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도 너무 쉽고 가볍게 편의적 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잦다.

공산주의 체제에서는 노동자 농민이 세상의 주인이라고 선전한다. 표면적인 선전이 그렇다는 것일 뿐 결국 1인 독재체제가 권력을 독점하며 인민을 지배한다.

수많은 노동자 농민이 어떤 문제를 정리할 때마다 각자의 의견을 일일이 반영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그 권한을 특정 단위 조직의 대표자에게 위임해야 하고, 그 대표자들 또한 그 보다 상위의 권력자에게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상위의 권력자들 또한 그보다 더 높은 위치의 권력자에게 권력을 위임해야 한다. 최종적으로는 당 중앙 또는 위원장에게 권한을 위임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권력은 최고 권력자에게 귀속되고, 1인 독재, 수령 독재가 진행되는 것이다.

2017년 대한민국은 민주적 기운이 넓게 퍼지기보다는 감성적인 이미지 연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부정 또는 위협하는 액션들이 곳곳에서 어른거린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북한의 유일체제 그림자가 겹치는 것이다.

아무리 아쉽고 아까운 일이 많아도 이미 지나가 버린 이상 되돌리기는 어렵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닭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보는 것만큼이나 허망한 뒷북이지만, 그렇다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버려둘 수도 없다.

송아지를 들이든 큰 소를 들이든 다시 소는 키워야 할 터이니까.

한반도의 역사를 돌아보면 수많은 변란과 곡절을 겪었다. 그 속을 견딘 개인들 또한 저마다 사연들을 차곡차곡 쌓았을 것이다.

포기하면 흐름에 밀려버렸을 것이고, 견디고 이겨냈으면 길을 찾았을 것이다.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는 주름 가득한 얼굴로 사진 속의 아버지를 보며 울먹인다. “아부지요, 이만하면 저 잘 살았지요?”

2018년 끝자락에서 돌아볼 때 독자 여러분 모두가 ‘이만하면 잘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 드린다.

=조희문 미래한국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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