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정치
올림픽과 정치
  •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 승인 2018.01.0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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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예술·문화가 정치와 무관할 수 있을까?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해군에서 사용했던 깃발이다. 동북아시아의 국가들은 이 욱일기의 계양이나 노출을 싫어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극우파 인사들은 스포츠 경기에서 일장기 대신 욱일승천기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 체조 선수의 운동복에 욱일승천기를 드러냈을 때 IOC에서 ‘표현의 자유’라는 석연치 않은 판정을 했다.

그러나 축구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 중 박종우 군이 세리머니로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종이를 들고 달렸다고 본인은 시상식에 참여도 못하고 병역면제 특혜까지 계속 논란을 빚어 왔다.

나치 치하이던 베를린에서 게르만 종족의 우월함을 부르짖는 슬로건 아래 올림픽이 열렸다.

히틀러의 게르만 종족의 우월성과 IOC 창립자 쿠베르탱이 믿었던 백인의 우월성이 서로 만나게 된 것이다.

쿠베르탱은 베를린 올림픽을 ‘생애의 역작’으로 평가했고 나치 정부는 박수를 치며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191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은 개막 전날 정부가 강제로 추진하는 올림픽을 반대하는 학생 수백 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인종 차별이 성행하던 시절 뉴질랜드가 남아공에 럭비경기 선수단을 보냈다는 이유로 22개 아프리카 국가들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참가를 거부했다.

소련의 아프간 침공을 이유로 미국이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보이콧하자, 소련도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보복성 보이콧을 했다.

LA올림픽조직위원장 피터 위베르스는 “우리는 올림픽이 단순한 운동 경기가 아니라 정치 이벤트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스포츠를 통해 국가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것이 강대국들의 주요 관심사다. 정치, 경제력이 다른 국가들은 국제적인 인지도와 정권의 합법성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스포츠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보이콧과 올림픽 유치다.

1980년 광주의 유혈사태와 KAL기 폭파사건은 그 당시 국제사회의 공분을 일으켰다. 그러나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IOC는 이를 문제 삼지 않아 세계 모든 나라가 영광스럽게 참여한 스포츠 잔치가 되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다시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문제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태도 여하가 초미의 관심사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을 올림픽 참가와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려는 명분으로 올림픽 기간 동안에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연기 시키겠다’고 하며, 북한에 당근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북한에 끌려가는 결과밖에 얻을 것이 없다는 국민 여론도 만만치 않다.

평창올림픽이 국제법을 어기고 핵을 개발하고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실험한 북한의 잘못을 용서하는 빌미가 되는 정치적 제물이 될 것인가 아니면 정치, 종교, 인종 차별이 없는 순수한 스포츠 행사로 기록될 것인가를 정치지도자와 국민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하신 예수님 말씀 따라 우리는 상황과 안녕을 위해 판단하기보다 진리를 따르는 길이 참 자유를 얻는 길임을 배우게 하옵소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빙상경기가 개최될 강릉 올림픽파크 밤하늘에 보름달이 떠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빙상경기가 개최될 강릉 올림픽파크 밤하늘에 보름달이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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