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은 그 이야기의 울림만큼 영화에서 강동원과 김태리가 신었던 '이한열 열사 운동화'의 디테일에도 대중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열사가 신고 있던 타이거 운동화는 30년 전의 역사를 응축해 놓은 영화의 내용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소품이다.

타이거 신발제작의 시작은 이한열 열사 기념관에 있는 270mm 타이거 운동화 한 짝에서 시작된다.

타이거 운동화를 만든 삼화고무는 80년대까지는 수출 실적 1, 2위를 다투며 한국의 대표적인 신발 브랜드로 성장했으나 현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이에 영화제작사에서는 신발을 재현할 수 있는 곳을 수소문하다가 부산에 소재한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소장 이순종)에 제작협조 요청을 하였고, 센터 측은 영화의 작품성과 장준환 감독의 제작 의지, 영화의 파급효과 등을 검토한 끝에 지원 결정을 내렸다.

실제 이한열 열사의 운동화는 세월과 함께 크게 손상됐던 것을 2015년 미술품복원전문가 김겸 박사의 손을 통해 복원됐고, 현재 이한열 열사 기념관에 소장된 상태다.

신발산업진흥센터는 영화제작사 측을 통해 전달받은 복원 자료로 그때 당시 사용했던 신발디자인 및 자재, 아웃솔 등을 면밀히 검토해 재현작업을 시작했다.

타이거 운동화 제작 중간에 부산 영화촬영 일정이 겹치면서 시제품 샘플을 제작사 측과 함께 확인하며 수정보완을 하였으며, 장고의 시간과 노력 끝에 30년 전의 타이거 신발을 제대로 재현해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영화 '1987'에서 강동원, 김태리가 실제 신었던 타이거 운동화 2족을 기증받아, 2018년 2월 부산 개금동에 개관예정인 '한국신발관'의 홍보·전시관에 진열하여 역사를 기억하는 시민들에게 뜻깊은 선물로 다가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