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의 변화편지 - 어느 청년의 기도
김용태의 변화편지 - 어느 청년의 기도
  • 김상민
  • 승인 2018.01.19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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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이 되지 않는 이 세태에 두려움을 갖지 않게 해주십시오.

스펙이나 연봉이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현실을 미워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저희들 마음 속에 있는 절망감이 소망으로 바뀌기를 기도합니다.”


어느 청년이 하는 이 기도를 들으면서 마음이 아파왔다. 얼마나 답답할까? 얼마나 힘들면? 한창 일하고 뛰어다녀야 할 나이인데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싸여 초라하게 주저앉아 있는 청년들 마음 속의 절망감과 분노가 공감되면서 함께 울고 싶었다.

이런 현실에 대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연구소를 시작했던 것도 변화를 읽어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 대안도 제시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었으면 했던 것인데, 계란으로 바위치기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는 무기력감에 빠지기도 한다.

김용태연구소 소장 김용태
김용태연구소 소장 김용태

누구를 원망할 것도 없다. 고용없는 성장을 하고 있는 대기업들이라고 밖에서 보는 것만큼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비즈니스 생태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 어떤 식으로 땅 속에 묻히게 될지, 벙어리 냉가슴 앓는 기업들이 많다. 레드오션을 호소하는 기업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일자리 창출하겠다는 공약이 선거판의 단골메뉴이긴 하지만 그들이라고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는가. 구조적인 문제는 구조를 바꾸기 전에는 풀리지 않는다.

취업이 어렵다면 창업을 해야 할 텐데 신규 사업의 성공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요즘은 100명이 창업하면 그나마 2-3명 성공하는 확률도 안 된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대기업들도 신규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고는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판인데.

패러다임 이동의 변곡점을 넘어가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끼어있는 형국이다. 낀 세대인 청년들에게 해줄 말이 고작 이것밖엔 없다. 끼었다가 빠져나오고 빠져나왔다가는 다시 또 끼고를 반복하는 것이 세상사의 이치이거늘, 끼어있을 때는 몸에서 힘 빼고 몸을 낮추는 것이 인생의 지혜인지도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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