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청년창업...글로벌 명문 공대에서 배운다
[신간] 청년창업...글로벌 명문 공대에서 배운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1.2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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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아시아 혹은 유교 문화에 바탕을 둔 ‘사농공상 마인드’와 ‘안정적인 직업 선호’ 현상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을 테고, 한국은 이런 문화가 좀 더 강한 편에 속할 것이다.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숫자만 봐도 짐작 가능하다. 반면 미국, 스위스, 독일, 이스라엘, 핀란드 같은 나라들은 이미 사회·문화적으로 창업을 선호하는 문화가 확실히 뿌리 내리고 있다. 일례로 시리즈 취재 과정에서 미국과 유럽 대학들을 취재한 기자들은 “대학들에 ‘최근에 시작한 새로운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알려 달라’는 말을 하면 ‘우리는 너무 오래전부터 창업 교육을 진행해서 딱히 그런 게 없다’는 반응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나라들에선 좋은 학교 나온 재능 있는 학생이 ‘자기 회사’를 만들어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게 너무 당연한 것이었다. 물론 그 나라의 부모들은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자식이 스타트업을 창업하겠다고 나설 때 한국, 더 나아가 아시아 국가의 부모들처럼 걱정을 심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과 아시아 국가 대학들이 창업가를 배출하려면 더더욱 다양하고 체계적인 창업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당연한 명제 외에 부모의 생각, 더 나아가 ‘옆집 엄마’의 생각도 이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창업 교육에 대한 관심을 대학 교육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 대학들은 이제 교수 연구 중심으로 진행되는 각종 국내외 대학평가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처럼 거의 모든 교수를 ‘연구 성과 내기’에 올인하게 만드는 구조에서 교수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이나 연구 성과를 창업으로까지 응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학교마다 교수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한국 대학에서는 요즘 학부교육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학교 운영의 중심을 대학평가 순위를 높이는 데 맞추다 보니 학부교육이 ‘가욋일’처럼 여겨지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창업교육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 아직 창업 문화가 빈약한 한국 사회에서 창업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을 키우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좋은 길은 결국 대학에서 ‘창업을 잘 배울 수 있다’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미 국내 대학들은 학생 수 감소와 취업난 등으로 대학 교육에 대한 회의론이 거세게 이는 위기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학생 교육을 최고 가치’로 추구하는 세계 명문 공대의 교육철학은 한국 대학에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올라가고 사회진출 성과가 나온다면, 학생들은 취업난을 이겨낼 수 있고 대학은 현실에 꼭 필요한 공부를 잘 가르치는 대학이란 명성도 함께 얻을 것이다. 

청년 CEO를 키우는 명문대학의 창업교육 실태와 강점, 그들만의 특성화 전략! 

창업 강국으로 부상한 나라들의 면면에는 공통점이 있다. 창업을 공학 교육의 핵심으로 보는 캠퍼스 문화, 창업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학생과 교수, 국가 최고지도자가 대학생들의 창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문화가 돋보인다는 점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대학과 교수, 학부모와 학생… 그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 대학과 교수는 “논문만 많이 쓰면 된다”는 식의 생각을 버려야 하고, 학생들은 “삼성, LG, 현대에 입사하면 성공”이라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또한 부모는 “무사히 대학 공부 마치고 안정적인 곳에 취직하는 게 정답”이라는 편견을 떨쳐버려야 한다.

한마디로 ‘연구만 하는 대학’, ‘안정적인 직장’을 우선시하는 문화를 확실히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무리하게 최신 학문을 좇거나 서비스업에만 집중하는 대신 학생들 스스로가 기업과 실험실에서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철저하게 현장 중심의 교육을 시켜야 한다. 특히 대학은 기본 교육에 충실하며 학생 스스로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마음 놓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이렇게 꾸준히 방향을 설정해 집중하고 노력한다면 우리나라 대학에도 새로운 가능성의 길이 열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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