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북한에 억류되었다가 지난해 6월 석방된 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인 프레드 웜비어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이번 2월 9일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참가할 것이라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가 지난 4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지의 보도에 의하면 오토 웜비어의 부친은 이번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미국정부를 대표해 한국에 오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초청을 받아 평창을 방문하게 된다.
프레드 웜비어는 지난해 9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들 오토 웜비어의 죽음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북한 김정은 정권의 지속적인 고문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북한 정권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0일 새해 국정연설에서 백악관의 초청으로 참석한 탈북민들의 증언을 귀담아 들으며 북한인권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탈북민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평창 뒤에 무슨 일 있을지 누가 알겠느냐”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날 연설에 방청객으로 참석한 프레드 웜비어와 부인 신디 웜비어 등 오토 웜비어의 가족들이 있는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의 결의로서 오토 웜비어를 기릴 것”이라면서 북한 정권의 참혹한 인권 유린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바 있다.
한편 펜스 미 부통령의 이번 평창올림픽 참가는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는 이제 끝났다”는 대북 강경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모든 대북 압박이 가능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미국 정부 측이 밝혔다.
이번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북한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핵문제와 북한인권문제로 인한 미국의 대북압박이 더 한층 강경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북간, 남·북간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백요셉 미래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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