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우리 치즈는 우리가 만든다
[신간] 우리 치즈는 우리가 만든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2.14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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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창업가와 의사결정자가 모두 성장할 때, 조직은 마침내 변화한다 

“그럼 끝난 거네, 그냥 잊어버리자.”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이 책은 바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라는 물음에서부터 시작한다. 불합리한 제도, 트렌드와 맞지 않는 의사결정은 조직에 몸 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을 만큼 흔하다. 그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이 책은 리스크를 회피하는 조직의 경직된 문화가 관성을 일으킨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조직 내에 변화를 일으키려고 행동할 때, 거센 저항에 부딪힌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은 좌절하거나 포기한다. 

그렇다면 조직에 명백한 문제가 있을 때, 이를 발견한 사람이 해결하지 않고 포기하거나 떠나간다면 누가 손해일까? 이 책은 모두가 손해라고 말한다. 창고에 치즈가 모두 바닥나고 나면 누구 하나 이익을 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직을 변화시키려는 사내창업가(intrapreneur, 조직 내부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들) 스스로에게 일정 부분 위험을 감내하라고 충고한다. 모든 모험에는 반드시 위험이 발생하는데, 이를 전적으로 의사결정자에게 전가할 경우 절대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결국 조직의 원리에 순응해 좀 더 노력하라는 뻔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가 생긴다. 저자들은 의사결정권자들 역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해봤는데 말이야~”로 시작되는 경험적 추론을 근거로 변화하는 현실에 맞지 않는 의사결정을 내리기도 하고, 그 의사결정의 단점을 지적하면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의 말을 아예 듣지 않으려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비지오 탐험대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의사소통 방식을 유연하게 변화시키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줄 아는 완성형 의사결정자로 변모한다.

결국 저자들은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과 경영자가 모두 적정 수준의 위험을 감내하고, 상황을 기민하게 살피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하고자 할 때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바로 그, 누구나 알고 있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모두가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우화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다른 책과의 차별성을 갖는다. 

특히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보다 좀 더 조직에 적합한 상황을 설정하고, 비지오가 좀 더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조직에 속해있는 모든 사람들이 더욱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당신의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가? 비지오와 마을 사람들의 여정을 따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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