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블록체인의 미래... 금융 산업 사회는 어떻게 바뀌는가
[신간] 블록체인의 미래... 금융 산업 사회는 어떻게 바뀌는가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2.17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록체인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그로 인해 어떤 변화를 겪게 될 것인가? 그렇다면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은 무엇이며, 이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면 사회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되는 블록체인 기술의 구체적인 과제는 무엇이며, 해결 대책은 있는 것일까? 이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 정부와 기업은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까?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2016년 연구회를 결성하여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왔다. 야나가와 노리유키는 2016년 도쿄대학교에서 핀테크 포럼을 개최하고 핀테크가 경제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른 시기부터 학문적 관점에서 설파해왔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이 화폐의 미래에 가져올 영향과 넓은 응용 가능성을 전망하고, 법과 경제학의 학술적인 관점에서 이 기술이 가진 사회적 가능성에 관심을 가졌다.

저자 이와시타 나오유키는 오랜 기간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에서 근무했으며 IT와 금융이 융합된 미래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2017년 3월까지 핀테크 센터장으로 이 분야의 논의를 주도했으며, 특히 블록체인 기술과 중앙은행의 미래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져왔다. 오키나 유리는 금융 시스템의 연구자로 정부의 금융 관련 규제개혁 논의 등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금융 시스템의 변화와 이 변화에 대한 금융규제 등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가져왔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더 나은 미래를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책은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을 정리하고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실증실험과 비즈니스 모델 등의 진전 상황을 가능한 한 총망라하여 소개하면서 앞으로의 과제를 알기 쉽게 제시한다. 나아가 블록체인 기술로 발전하게 될 앞으로 세계를 전망하고 실무적인 과제뿐만 아니라 앞으로 생각해봐야 할 학술적인 논점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보다 더 나은 사회의 인프라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한 제언도 담았다. 
 

블록체인에 관한 서적이 다양하게 출판되고 있지만,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점으로 인해 특별한 가치를 더하고 있다. 

첫째,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블록체인을 기술적인 면에서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반 독자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과 장점, 분야, 과제와 실무의 예 등을 가능한 한 알기 쉽게 소개했다. 특히 앞으로 사회에 미칠 영향을 폭넓게 파악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부록으로 용어집도 넣어 참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둘째, 포괄성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부터 금융기관의 국제송금, 기업 공급망에서의 응용, 한발 더 나아가서는 에스토니아의 전자정부 도입 등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하다. 이 다양한 예를 분류하여 되도록 포괄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또다른 특징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움직임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에 실증실험 상황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선진적인 에스토니아, 미국, 영국 등의 실례도 제시하여 최첨단 블록체인 기술의 세계적인 흐름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셋째, 실무적 관심에도 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외 실제 비즈니스 모델과 주요 실증실험 등 실무에 직접 참가한 당사자들이 집필에 참여하여 그 성과와 과제에 대해 소개한다. 그런 의미에서 매우 가치 있는 실무적·실천적 내용으로 구성된 책이다. 금융과 경제기획당국의 입장에 대해서도 실제 법률 개정에 참여하거나 논의를 주도해온 집필자의 설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다. 

넷째, 학술적인 호기심도 충족시켜준다. 가상화폐의 발행, 금융 비즈니스에서의 블록체인 기술 응용은 금융정책, 금융규제, 금융시스템 등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블록체인 2.0’이라 불리는 스마트 계약(디지털 자동계약) 시스템은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의 열쇠가 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경제학의 계약이론, 현행 법률의 구조나 사고방식 등에 다양하고 새로운 논점을 제공하리라 기대된다. 이런 기술의 발전으로 변화가 일어날 경제학, 법학에 관련된 논점도 소개하여 학술적인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도 일정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다섯째, 블록체인 기술의 앞날을 전망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정책 제언도 담았다. 현재 많은 선진국은 혁신이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어줄 ‘소사이어티 5.0(Society 5.0)’이라 불리는 디지털 사회에 발을 들여놓았다. 우리의 풍요로운 생활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이런 새로운 혁신을 적극적으로 촉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기업의 최대 과제 중 하나가 생산성 향상인 만큼 이런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이 새로운 기술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부는 블록체인이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에 대해 기술한 책 전체의 개론에 해당한다. 블록체인의 정의, 장점, 종류와 같은 기본적인 내용을 처음부터 알기 쉽게 해설한다.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실증실험에 대해 정리한다. 그 다음 블록체인의 기술적인 과제를 언급하면서 아직은 미숙한 기술이지만 우리 사회에 편리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 사회를 보다 효과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라고 지적한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 기업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정부는 혁신을 추진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기업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고 표준화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특히, 제1부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각각의 사례가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에 서술되어 있는지 제시하여 책의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제2부에서는 블록체인으로 변하게 될 금융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 이와시타는 금융 분야에서의 블록체인의 이용 가능성에 대해 역사적, 실무적 관점에서 총괄하고 각각의 장의 포인트와 의의에 대해 소개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가장 처음 세상에 이름을 알린 것은 이 기술을 활용한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등장했을 때이다. 가상화폐의 미래에 대해서는 일본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플라이어(bitFlyer)’의 대표이사로 가상화폐 보급을 위해 활약하며 이 분야의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가노 유조가 집필을 담당했다. 물론 블록체인은 가상화폐에만 한정된 기술이 아니다. 은행계도 이 기술에 주목하고 송금 등의 분야에서 활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은행 업무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안을 추진하기 위해 전국은행협회가 2017년 3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사람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요시미 카즈히로가 은행계의 생각에 대해 의견을 개진해주었다. 그리고 실제 은행 계정계 시스템의 실증실험을 추진한 SBI그룹의 인터넷 전문 은행 스미신SBI넷뱅크의 요시모토 노리후미가 그 성과와 과제를 설명한다. 

그렇다면 이런 민간의 움직임에 대해서 정책 당국자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2017년 3월까지 일본은행에 재직한 이와시타는 세계 몇몇의 중앙은행이 직접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중앙은행의 입장과 블록체인이 금융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정리한다. 정부부문에 대해서는 감독당국인 금융청의 간다 준이치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금융청의 대응과 규제에 대해 소개한다. 그리고 경제산업성의 후쿠모토 타쿠야가 블록체인을 포함한 핀테크가 미래 경제와 산업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해설한다. 

제3부에서는 산업 인프라로서의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한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나 송금과 같은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블록체인 2.0’이라는 진화된 기술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 응용 가능성의 범위와 사회적 의미를 학술적인 시점에서 총괄하고 각각의 장의 포인트와 의의에 대해서 소개한다. 

각 장에서는 먼저 실증실험과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증권거래에 활용하는 실증실험에 대해 실제로 일본거래소그룹에서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산토 아쓰시가 그 성과와 과제에 대해 해설한다. 그리고 영국의 벤처기업 에버레저(Everledger)의 칼로제로 시베타가 실제 다이아몬드 거래에 적용한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한다. 

한편 블록체인과 IoT를 결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발전도 기대된다. 이 점에 대해서는 IT 기술자의 시점에서 퓨처아키텍처의 가토 요시히로가 IoT 분야에서의 블록체인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논한다. 블록체인 2.0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마트 계약이라 불리는 디지털 자동계약 시스템이다. 이 분야는 경제학과 법학에서도 다양한 각도로 주목받고 있다.

경제학의 시점에서는 야나가와가, 법학의 시점에서는 이 분야의 제일선에서 활약하는 마스지마 마사카즈 변호사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논한다. 재미 연구자인 구시다 켄지는 해외의 선진적인 사례로 미국 은행계 등의 일례를 소개한다. 그리고 최첨단 기술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에서는 현재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정보도 전해준다. 에스토니아 정부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자정부의 추진에 대해서는 실제로 출장을 떠나 직접 조사를 담당한 일본 종합연구개발기구(NIRA)의 하야시 유지가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세 가지 부록에는 독자적인 비전을 가지고 작성한 블록체인의 미래예상도를 참고자료로 실었다. 그 다음, 블록체인 기술의 미숙함을 드러내면서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2016년의 더 다오(The DAO) 해킹 사건과 비트파이넥스(Bitfinex) 해킹 사건을 해설한다. 마지막에는 독자의 가이드 역할을 할 블록체인 관련 키워드 용어집을 실었다. 

이 책은 블록체인 기술을 직접 이용하는 기업과 금융기관의 실무자·연구자뿐만 아니라 이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반 회사원이나 학생들도 유용하리라 확신한다. 독자 여러분의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앞으로의 사회를 전망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닫기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