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집단사고는 창의성의 적이다
정은상의 창직칼럼 - 집단사고는 창의성의 적이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2.20 0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단지성의 폐해는 창직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혼자보다는 여러 사람이 모이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특히 창의성이 요구되는 창직을 위해서는 집단지성이 도움이 되기는 커녕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당신의 경우는 어떤가?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여럿이 모여 의논할 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편인가, 아니면 그저 중론을 따라가려는 생각으로 좋은 게 좋다는 식을 선호하는가? 자신의 주장을 너무 강하게 펼쳐서 논쟁을 일으키는 것은 곤란하지만 마음속에 다른 의견이 있으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삼켜버리는 습관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창직을 위해서는 이런 태도가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기업에서의 회의 문화는 각양각색이다. 대부분의 직장에서는 이런 저런 회의가 꽤 많다. 최고경영자의 스타일에 따라 모두가 함께 모여 의논하는 것을 선호하면 일보다 회의를 우선하게 된다. 리더는 자신이 뭔가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에도 면피하기 위해 회의를 주재하며 중론을 모은다. 아니 중론을 모은다기보다 때때로 자신의 생각을 굳히기 위해 다수의 의견을 그냥 들어보는 경우도 허다하다. 결국 최종 결정은 최고경영자가 원하는 바대로 이루어진다. 이런 사실을 참석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회의에 참석하여 발언할 때 최고경영자의 뜻을 살펴 아부하려고 한다. 눈밖에 나서 좋을 일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조직은 오래 가지 못한다.

작은 결정이라도 스스로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시간이 흘러가면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에게는 결정결핍증이 생긴다. 이런 증상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고치기도 쉽지 않다. 더구나 무엇이 문제인지 스스로 파악하기도 힘들다. 칼럼 쓰기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모두 공감하는 글만을 쓴다면 칼럼니스트로서 자격이 없다. 때로는 다른 사람과는 생각과 의견이 다를지라도 확실하게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어야 칼럼을 쓸 수 있다. 맞고 틀리는 문제가 아니라 다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써야 한다. 창직하기 위해 무엇인가 시도하려면 주관이 뚜렷해야 한다. 적어도 시작하려는 일에 대한 자기 확신이 먼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주위에서 어떤 다른 얘기가 들려와도 능히 소화해 낼 수 있다.

집단사고가 모두 잘못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평생직업을 찾기 위한 창직 활동에서 남에게 의존하는 집단지성을 너무 강하게 의식하면 자기 확신이 없어지고 결정적인 의사결정에도 분명히 방해가 된다. 우리는 어릴적부터 너무 공동체 의식을 교육받아와서 그런지 혼자서 뭔가를 하기를 무척 꺼리고 힘들어 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면 다시 팀웍을 이루어야 한다고 수없이 반복해서 듣고 배운다. 그러다보니 정작 직장을 벗어나 나홀로 서야 할 때가 되면 소속이 없음을 불안해 하고 결정을 못하고 전전긍긍한다. 이런 습관이 지속되면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가야하는 창직의 길은 요원해지고 만다. 집단사고는 창의성의 적이라고 생각하고 경계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