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의 꿈 “통일을 이뤄야 진정한 독립”
이승만의 꿈 “통일을 이뤄야 진정한 독립”
  • 미래한국
  • 승인 2018.02.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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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우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 원장 [인터뷰]

올해는 대한민국이 건국된 지 70년을 맞는다. 남북분단과 이념의 대립을 이겨내며 대한민국은  어렵사리 새로운 민주공화국으로 출발했다. 국제연합(UN)은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했다.

이후 대한민국은 역동적인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나라로 주목받았다.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초대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을 다졌던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회고와 평가를 다룬 글을 차례로 소개한다.

사회 각계 50인의 인터뷰를 통해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평가를 정리한 <이승만을 말한다>(대한민국사랑회 엮음, 2015)에 수록된 50인의 인터뷰 중 이번 호에는 김석우 21세기발전연구원 원장의 관련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김석우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 원장
김석우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 원장

- 이승만 대통령의 존함을 들으면 가정 먼저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이승만 대통령은 역사와 지리를 꿰뚫어보신 대정치가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미군을 침략하기 전에 일본 군국주의가 망할 것임을 예측하셨고, 그 다음에 소련의 공산주의가 망할 것임을 이미 예측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런 혜안으로, 정말로 큰 시야에서 국제 정세를 내다보신 그런 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우 리민족 5천년 역사에서 이승만 대통령만이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기여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보기에는 이승만 대통령은 선지자적인 미래 예측과, 그런 예측의 기초 위에서 자유민주주의 나라를 세우겠다는 신념이 확고하셨어요. 우리나라가 해방되고 나서 과도기 동안, 순진하게 생각하면 이상적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좌익과 우익이 힘을 합치면 통일이 될 거라는 얘기들이 많았고, 많은 국민들은 그 말에 들떠 있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는 결코 화학적인 통일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에요. 그러니까 이승만 대통령은 이런 점을 정말로 잘 꿰뚫어보시고, 그것을 기초로 우리나라를 건국하셨기 때문에, 그 기초 위에서 우리나라가 경제 발전도 하고, 최종적으로는 정치민주화를 이룩하여 지금의 대한민국이 가능해지지 않았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승만 대통령께서는 대한민국의 후계를 염려하시며 미국인 자문 로버트 올리버 박사에게, 장모 박사는 애국애족 정신이 부족하고 조모 박사는 절제력이 부족해서 걱정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해요. 그렇다면 이 대통령의 애국애족에 대하여 평점을 매긴다면 몇 점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

이승만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독립에 대한 염원이 일종의 종교적인 신앙에 가까웠던 분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라를 잃고 객지에서 망명객으로 몇 십 년을 보내면서도 그 고통을 참아가며 독립투쟁을 하셨는데, 그것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그런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구 선생이나 안창호 선생은 독립운동을 하시고 임시정부에서 활동을 하신 민족의 지도자이기에 그분들을 기리기 위하여 도산로, 도산공원, 도산기념관, 동상 등을 세워 기리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정작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건국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말이 아닙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말 안타깝기도 하고 또 부끄러운 일입니다. 어느 누구든지 공(功)과 과(過)는 있기 마련인데, 대한민국의 기초를 세우신 건국대통령을 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는,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면 반드시 제대로 평가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승만 대통령을 올바로 평가해서 우리의 국부(國父)로 모시고 그 뜻을 기리려는 것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창대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기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사학자는 1919년 4월 13일 상해임시정부가 시작된 날이 곧 대한민국의 건국일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또 정부는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로 정하지도 않고 기념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건국일은 마땅히 국가명절인 건국절(建國節)로 제정하여 기념해야 되는데도 국가가 이를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지요.

저 역시 마음으로는 우리가 3.1운동 직후 독립운동을 시작한 것이 바로 우리나라가 건국된 때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런데 국제사회에서는 정부, 국가로서 인정되기 위해서는 영토와 국민, 주권 등이 있어야 하잖아요?

제가 보기에는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이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힘이 부족해서 국제사회에서 그것을 인정받지 못했어요. 이승만 대통령께서도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시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우리의 임시정부를 정부로서 인정받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하셨지만, 결국은 성공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안타깝기는 하지만, 해방이 되고 나서 유엔 결의에 의해 자유스런 비밀투표가 실시되었고, 그것을 통해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 우리의 대표자들이 선출되고, 그 대표자들이 의견을 모아서 헌법도 만들고, 그리고 헌법에 따라서 1948년 8월 15일 나라를 건국했다고 생각합니다.

공산주의는 한반도에서 몰락할 것

- 김 원장님은 통일부 차관을 역임하셨고 지금도 통일에 대한 염원이 지대하시고, 특히 북한인권법 제정 문제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께서는 6.25 전쟁 당시의 통일 염원으로 유엔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진통일을 하기 위해 평양까지 진격했으나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하게 되었는데, 이 대통령께서는 어떤 생각과 동기에서 통일에 대한 집념을 보이셨을까요? 60여 년전 이승만 대통령의 통일정책과 지금 시대의 대한민국 정부의 통일정책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승만 대통령께서는 통일을 이뤄야만 진정한 독립이라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북한 공산군이 1950년 6월 25일 불법적으로 기습 남침을 했고, 그래서 우리 전 민족이 고생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통해서 침략군을 물리치도록 국제사회에 호소했고, 그 도움으로 우리가 공산군의 침략을 물리치고 정상을 되찾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이승만 대통령께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아 침략군을 무찌를 때 북한 정권이 소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 기회를 이용해 소위 자유민주적인, 인간답게 사는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신 것으로 봅니다.

한편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경우에는 미국 국민들이 한국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 선거 때 선거공약으로 빨리 휴전을 하겠다고 약속했잖아요.

그래서 미국은 대충 휴전을 하고 빨리 한반도에서 물러가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승만 대통령께서는 만약 그렇게 되면 통일도 물거품이 되고 우리 한반도가 다시 적화될 것이라는 생각을 아주 심각하게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53년 7월 27일 휴전이 이뤄졌지만 그보다 앞서서 6월 18일 반공포로 2만7000명을 석방하고 북진통일을 하겠다는 주장을 강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렇게 되니까 미국의 아이젠하워 정부가 이승만 대통령을 안심시켜야 해서 특사를 보내 한미상호방위조약 교섭을 했고, 그에 따라서 상호방위조약을 10월 1일 체결하게 되는 거죠.

우리 허약한 대한민국 군대를 근대화시키는 그런 약속을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통일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초를 이뤘고, 그런 안전보장이 확보됨으로써 자유민주주의가 번창하게 되는 기초를 닦으신 거죠.

그 결과 우리는 지금과 같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인데, 결국은 이런 이승만 대통령의 꿈이 멀지 않아 실현될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유럽의 위성국들은 1990년에 이미 다 망했고, 오로지 남은 것은 북한뿐인데, 북한의 경우에는 개혁개방을 하지 않고 그대로 나아간다면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공산주의가 1917년의 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후 70년이 지나서 몰락했는데, 그 자연스러운 결과가 한반도에서도 일어날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 기초를 만들어 주신 이승만 대통령의 노력에 우리는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 현재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통일정책을 펴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지요.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그동안 정부가 변하면서 통일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본다면, 과거의 어떤 시기에는 통일을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때가 있었습니다. 정말로, 진정으로 통일을 이룰 것이냐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가 없었다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중심이 되어 통일을 하겠다는 의지는 확실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제가 보기에 이승만 대통령이 깔아놓으신 자유민주주의를 채택한 대한민국은 결국 성공했고, 반대로 북쪽은 인간의 존엄성이나 창의력이나 이런 것들을 억압하기 때문에 실패한 것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미래에는 성공한 대한민국이 중심이 돼서 통일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렇게 할 준비를 우리나라 정부가 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좋은 의견을 모으고 있지만, 어느 경우에도 우리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이 통일의 기회가 오면 절대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생각만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1960년 4.19 때 학생운동으로 180여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을 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그때 이승만 대통령께서는 자유당 총재로서 부정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하야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십시오.

이 대통령께서는 그 보고를 받고 젊은 청년들이 희생되었음을 확인하신 다음에 곧바로 본인이 하야하실 뜻을 표명하셨어요. 신생국에서 장기 통치를 한 분들 중에 그런 분은 없었어요. 그것은 이승만 대통령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자라는 신조를 갖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병원에 학생들을 문병 가셨을 때 “불의를 보고도 침묵하는 젊은이는 젊은이가 아니다”란 말씀을 하신 것이 바로 그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자로서 나라를 세우셨고, 그러한 신념에 따라 그 사태에 임하셨을 때, 당신이 취해야 할 조치를 취하셨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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