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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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희문 미래한국 편집장
  • 승인 2018.02.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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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문 미래한국 편집장
조희문 미래한국 편집장

현송월은 2018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스타 같다. 언론은 일거수 일투족을 비춘다.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은 ‘백두혈통’이 왔다며 하늘이 보내준 칙사 대접을 한다.

그들이 북한의 위장 평화에 동원된 저격수라는 사실에는 전혀 주목하지 않는 분위기다. 펜스 미 부통령이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더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어느 인사는 ‘잔치 집에 곡하러 온다’는 식의 막말을 퍼부었다.

아베 일본 총리에게는 ‘남의 떡으로 제집 굿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인사는 올림픽 후 한미 연합훈련을 재개해야 한다는 일본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한미 연합훈련은 한·미가 알아서 할 일인데 왜 같잖게 일본 총리가 나서서 훈련을 재개해야 된다는 얘기를 하느냐”며 “문 대통령이 ‘당신은 빠져 있으라’는 얘기를 단호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미국 앞에 서서 뒤에 있는 큰형이 때려 줄 거라고 생각하고 앞에서 소리 지르고 하는 졸개”라고도 했다. 사석에서라도 함부로 하기 어려운 말을 보란 듯이 내뱉는다.

북한에 대해서는 ‘평화의 길로 나오고 있다’느니 ‘정상적인 국가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식의 찬양가를 늘어 놓기도 한다. 통일부 장관은 ‘귀한 분이 오시니 날씨까지 좋다’는 말을 덕담이라고 한다.

북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깍듯하기가 이를 데 없다. 혹여 심기라도 건드릴까 발뒤꿈치를 들고 기어다니는 자세를 보는 듯하다. 1936년의 베를린올림픽은 히틀러의 정치적 의도가 짙게 배어 있는 정치올림픽으로 꼽힌다. 웅장한 시설과 다이내믹한 경기, 화려한 연출로 이뤄진 거대한 이벤트는 관중을 압도했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한 기수 원윤종과 황충금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모습. / 연합
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한 기수 원윤종과 황충금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모습. / 연합

정치적 의도에도 불구하고 ‘평화의 제전’으로 포장되었지만, 몇 년 후 히틀러는 전 세계를 전쟁의 불바다로 몰아넣었다. 유태인은 인종적인 이유로 학살당했고, 독일 국민은 지도자의 광기 때문에 처절한 고난의 시기를 겪어야 했다.

전쟁에 휘말린 여러 나라는 생명과 재산을 희생해야 했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베를린올림픽보다 더 정치적인 의미가 짙어 보인다. 올림픽이 주 메뉴가 아니라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북한에게 국제적 비난과 제재를 빠져나가도록 길 터주기 하는 것이 핵심 과제인 것처럼 안달을 낸다.

거친 말을 쏟아낸 인사의 말을 빌리자면 ‘친구들을 버리고 깡패를 감싸면서 대신 싸워 줄 것처럼 설치는 얼간이’ 꼴이 아닌가. <박정희의 길>이라는 연극을 공연하고 있는 복거일 선생은 대한민국 사회가 완전히 좌경화 되었거나 그 길로 가고 있다고 걱정을 하고 이승만 대통령의 아들 이인수 박사는 대한민국이 사라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하는 심경을 토로한다.

2주에 한번씩 내는 미래한국이지만 한 호와 그 다음 호 사이에 일어나는 우리 사회의 변화는 폭과 깊이를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대한민국의 좌표가 이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한민국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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