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제’ ‘코드’ 최승호의 MBC, 평창올림픽 중계 ‘꼴찌’
‘배제’ ‘코드’ 최승호의 MBC, 평창올림픽 중계 ‘꼴찌’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2.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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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KBS에 이어 3등…MBC노동조합 “코드방송 고집하다 시청자가 찾지 않는 방송 오명 쓰게 됐다”

경력직 기자 위주로 구성된 MBC 내 3노조인 MBC노동조합(이하 MBC노조) 산하에 마련된 ‘공정방송감시센터(이하 공감터)’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와 관련해 “MBC 올림픽 중계는 왜 무너졌느냐”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MBC 노조는 MBC 보도프로그램 등 공정방송을 목표로 24일부터 공감터를 운영한다.

이날 시청률조사 기구 TNMS에 따르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중계방송 시청률 조사 결과 MBC는 지상파 3사 중 꼴찌를 차지했다. 1위는 SBS였다.

TNMS (전국 3200가구) 미디어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 동안 지상파 3사가 동시 중계방송 한 경기(시상식 포함)는 총 141개 였는데, 이 가운데 SBS가 60개 경기 중계방송에서 시청률 1위를 휩쓸며 지상파 3사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다.

SBS 다음으로 KBS2가 53개로 뒤를 이었고 그 다음 KBS1이 23개, MBC가 2개를 차지했다. 또한 KBS2와 SBS가 2개 경기에서 시청률 공동1위를 차지했고, MBC는 SBS와 1개 경기에서 시청률 공동1위를 차지했다.

공감터는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가 참담한 결과를 남겼다. 창사 이래 MBC 스포츠 중계가 이렇게 무너진 적이 없었다”며 “지상파 3사가 같은 경기 중계로 맞붙을 때마다 우리는 시청률 3등을 거의 도맡다시피 했다. 거액의 중계권료를 내고도 MBC는 시청자가 찾지 않는 뒤떨어진 방송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불길한 조짐은 올림픽 개막식 때부터 나타났다. MBC 중계진에 합류한 개그맨 김미화 씨가 방송 중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일부 시청자의 거부감까지 일으켰던 것”이라며 “이는 고스란히 시청률로 나타나 우리는 KBS의 23%, SBS의 13.9%보다 크게 뒤진 7.7%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난은 김미화 씨가 받았지만, 사실 더 무거운 책임이 MBC 제작진에게 있었다”며 “김미화 씨가 스포츠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고,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하며, 정치적으로 편향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는가?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캐스팅했다면 어떤 목적 때문에 일부러 회사를 망가뜨린 행동이었다”고 힐난했다.

공감터는 “개막식 중계진 선정에 최승호 사장 등 임원들이 개입한 것인가 아니면 실무자들이 알아서 코드를 맞춘 것인가?”라며 “누가 무슨 이유로 개막식 중계진을 선정했는지 밝혀야 한다. 그래야 잘못을 찾아내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터는 MBC 올림픽 중계에서 최승호 사장이 내세운 ‘배제원칙’을 실패의 원인으로 꼽았다.

공감터는 “4년 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때 우리는 어려운 중에도 김성주 아나운서를 간판으로 내세운 중계방송들만큼은 대부분 상대사에 우위를 점했었다. 대한민국이 처음 출전한 컬링 종목을 생소함을 무릅쓰고 단독 중계해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어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최승호 사장은 올해 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능력을 지닌 이들이 많았지만 회사 경영진이 의도를 갖고 자사 캐스터를 배제했다. 김성주 캐스터도 물론 훌륭한 분이지만 과도하게 활용된 부분이 있어 본인도 불편하게 생각할 거다”라고 말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김성주 아나운서를 배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실제로도 그렇게 됐다.”며 “결과는 어떠했는가?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과 FIFA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새로 계약했던 김성주 아나운서를 내치려면 합당한 이유와 대안이 있었어야 하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승호 사장은 MBC 구성원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이 경험 없는 자들이 ‘MBC를 망가뜨릴 자유’가 되는 것은 아닌지 대단히 우려스럽다. 그래서는 안 된다”며 “최승호 사장이 그리고 민노총 언론노조 간부 출신 간부들이 퇴직을 하고 회사를 떠나도 MBC는 여전히 국민의 방송으로 그 소임을 다해야 한다. 어설픈 논리를 앞세워 MBC의 잠재력까지 고갈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장은 오는 6월 월드컵에 대비해야 한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를 면밀히 분석하고 반성하지 않으면 또다시 같은 수준의 방송을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MBC 노조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감터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민실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실위는 민주방송실천위원회의 약칭으로 MBC의 프로그램 공정성을 감시를 명분으로 MBC본부 측이 운영하는 노조 내부 기구이다.

MBC 노조는 “공감터는 앞으로 MBC 보도 프로그램들이 국민을 속이고 권력에 야합하고 균형성 중립성의 원칙을 어기는 지 감시하고 지적해나갈 것”이라며 “독립노조인 MBC노동조합이 지향하는 모두에게 보다 나은 일터를 만드는 노력에 힘을 더하고, 우리 안의 모순되고 부조리하고 아픈 곳을 과감하게 드러내 더 건강한 회사로 치유와 발전해 나가는데 작은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MBC노동조합 제공
자료=MBC노동조합 제공

- 이하 전문 -

MBC 올림픽 중계는 왜 무너졌는가?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가 참담한 결과를 남겼다. 창사 이래 MBC 스포츠 중계가 이렇게 무너진 적이 없었다. 지상파 3사가 같은 경기 중계로 맞붙을 때마다 우리는 시청률 3등을 거의 도맡다시피 했다. 거액의 중계권료를 내고도 MBC는 시청자가 찾지 않는 뒤떨어진 방송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불길한 조짐은 올림픽 개막식 때부터 나타났다. MBC 중계진에 합류한 개그맨 김미화 씨가 방송 중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일부 시청자의 거부감까지 일으켰던 것이다. 이는 고스란히 시청률로 나타나 우리는 KBS의 23%, SBS의 13.9%보다 크게 뒤진 7.7%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비난은 김미화 씨가 받았지만, 사실 더 무거운 책임이 MBC 제작진에게 있었다. 김미화 씨가 스포츠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고,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하며, 정치적으로 편향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는가?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캐스팅했다면 어떤 목적 때문에 일부러 회사를 망가뜨린 행동이었다.

개막식 중계진 선정에 최승호 사장 등 임원들이 개입한 것인가 아니면 실무자들이 알아서 코드를 맞춘 것인가? 누가 무슨 이유로 개막식 중계진을 선정했는지 밝혀야 한다. 그래야 잘못을 찾아내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MBC의 추락은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가 진행될수록 더욱 크게 나타났다. 지상파 3사의 시청률 경쟁은 매일 같이 여러 매체들에 보도되었고, MBC는 점점 ‘SBS의 압도적 1위’라는 기사 속의 실패한 조연으로 자리매김해갔다.

지상파 3사의 시청률 표에서 보듯이 개막 사흘 뒤까지는 그나마 KBS보다 조금 앞선 경우도 있었고, 선두 SBS와의 격차도 대개 5% 포인트 미만이었다. 그러다 나흘째 접어들며 그 격차가 두 자리 수로 벌어지는가 하면 반 토막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MBC 올림픽 중계에는 시청자의 관심을 끌만한 우리만의 강점이나 상대사와 차별화하려는 노력이 별로 눈에 뜨이지 않았다. 4년 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때 우리는 어려운 중에도 김성주 아나운서를 간판으로 내세운 중계방송들만큼은 대부분 상대사에 우위를 점했었다. 대한민국이 처음 출전한 컬링 종목을 생소함을 무릅쓰고 단독 중계해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땠는가? 최승호 사장은 올해 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능력을 지닌 이들이 많았지만 회사 경영진이 의도를 갖고 자사 캐스터를 배제했다. 김성주 캐스터도 물론 훌륭한 분이지만 과도하게 활용된 부분이 있어 본인도 불편하게 생각할 거다”라고 말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김성주 아나운서를 배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실제로도 그렇게 됐다. 결과는 어떠했는가?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과 FIFA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새로 계약했던 김성주 아나운서를 내치려면 합당한 이유와 대안이 있었어야 하지 않은가?

최승호 사장은 MBC 구성원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이 경험 없는 자들이 ‘MBC를 망가뜨릴 자유’가 되는 것은 아닌지 대단히 우려스럽다. 그래서는 안 된다.

최승호 사장이 그리고 민노총 언론노조 간부 출신 간부들이 퇴직을 하고 회사를 떠나도 MBC는 여전히 국민의 방송으로 그 소임을 다해야 한다. 어설픈 논리를 앞세워 MBC의 잠재력까지 고갈시켜서는 안 된다. 그리고 당장은 오는 6월 월드컵에 대비해야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를 면밀히 분석하고 반성하지 않으면 또다시 같은 수준의 방송을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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