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자 박지혜 씨 “KBS 노조의 도덕성은 누가 검증하나”
성폭력 피해자 박지혜 씨 “KBS 노조의 도덕성은 누가 검증하나”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2.26 17:3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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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가해자 지목된 사람들 대부분 우리 조합원들, 참담하다” 26일 성명 통해 서둘러 진화에 나서

KBS 성폭력 사건을 고발한 박지혜 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KBS 이사회 이사와 경영진 교체 등을 목적으로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주도한 파업에 대해 “파업하는 사람들의 도덕성은 누가 검증하는지 모르겠다”며 노조의 도덕성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KBS는 ‘막장’이라는 비판이 거셌던 본부노조의 파업 이후 강규형 이사의 해임, 고대영 사장 강제 교체, 이인호 이사장 사임 등이 이루어졌다.

박 씨는 ''수년 후에도 파편은 여전히'' 란 제목의 글에서 “지금 KBS 2노조는 지난 정권의 언론 장악과 그 잔존 세력이 남았다는 이유로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파업하는 쪽은 나름대로 이해받기 위한 명분 싸움을 하고 있지만 파업하는 사람들의 도덕성은 대체 누가 검증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위 이사진과 사장단이라는 사람들이 내려가고 나서 KBS를 지킬 당신들은, 또 뭐가 그렇게 다른 사람들인가요?”라며 “위계 서열을 이용해 부하 직원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것은 당신들 기준에서 보호해야할 문화인가요?”라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박 씨는 “사장단을 물러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 자신들 스스로가 어떤지 돌아보는 것은 뒷전인가요?”라며 “그 외에도 당신들의 안위만을 위해 입을 꼭 닫고 지켜보는 부조리가 얼마나 많은가요? 국민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잘하셨으면 좋겠다”고 썼다.

박 씨는 “당신들은 누군가에게는 약자겠지만, 당신들이 강자로서 대할 수 있는 약자가 더 많다”며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슬로건은 내세우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한 명의 국민이기도 했지만 KBS의 보호를 받지 못했고 사내 그 어떤 조직의 도움도 받지 못했으며, 1차 가해자 그룹에는 사장단이나 이사진은 없었다”면서 “다만 다른 사람이 상처 입는 것 따위는 공감할 줄도 모르는 영악한 노조원들과 간부가 있었거든요.”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의 품에, 제 품에 KBS가 있다는 것은 제게 끔찍한 일”이라며 “언제 터져서 저를 상처입힐지 모르는 폭탄을 제 품에 안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도 했다.

박 씨는 “저는 KBS 2노조 파업의 성공도 실패도 바라지 않는다”면서 “저는 오래도록 당신들이 공정성의 가치를 깨닫기를 기대했지만 더 이상은 기대하지 않겠다”며 “이제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면 한다”고 썼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6일 성명서를 내어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부터 2차 피해에 관련된 것으로 지목된 사람들 대부분 우리 조합원인 상황인 만큼 우리 노동조합은 이 사건을 엄중하고 심각하게 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피해자는 사내 비정규직으로 일했던 여성으로 폭로된 내용도 참담하다. 성폭력뿐만 아니라 이를 처리하는 과정도 부끄럽기 짝이 없는 수준”이라며 “우리 노동조합은 다시 한 번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리며 이제라도 과거 성폭력 진상 규명은 물론 성평등과 소수, 비정규직 차별 등 인간의 존엄과 관련된 모든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앞장 설 것임을 밝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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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 2018-02-28 00:44:59
언로노조 위선자들.
성폭력에 은폐에 2차가해까지.
그런 사람들이 정의를 얘기해?
한심하다.

고포리 2018-03-04 08:02:50
본래 종북 좌파 김일성주의자들은 위선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