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하룻밤에 읽는 블록체인... 암호화폐 & 블록체인 필수지식 70문 70답
[신간] 하룻밤에 읽는 블록체인... 암호화폐 & 블록체인 필수지식 70문 70답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3.0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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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과 같은 동전이나 지폐가 돈으로 사용되기 전, 조개껍질, 쌀, 비단 등이 돈으로 쓰일 때가 있었다. 이러한 형태도 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물건을 구입하고 팔기 위한 거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복잡하고 부피가 큰 물품 형태의 돈이 사라지고, 간결하게 정리된 동전이나 지폐의 형태가 보편적으로 상용화 되었다. 하지만 신용카드가 등장하고, 스마트폰에 카드를 담을 수 있는 기술까지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미래에는 눈으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코드 형태의 돈이 나타나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은 현실로 이어졌고, 2010년 5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피자 2판을 1만 ‘비트코인’에 구매하겠다는 거래가 성사되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에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다. 

이후 2017년 상반기에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랜섬웨어 이슈가 불거진 상황에서 해커들이 피해자들에게 실물화폐 대신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라고 요구하면서 대한민국에도 비트코인을 위시해 다양한 암호화폐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땅에서 시작된 암호화폐의 사용은 사회적, 심리적 패배감, 박탈감 및 불안감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로 받아들여지면서 전국적인 광풍을 불러 일으켰다. 

학생, 주부, 직장인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거래의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이용하지 않고 투자를 넘어 ‘묻지마’ 식 투기를 위해 몰려든 것이다. 280억을 벌었다는 어느 청년의 황금빛깔 대박신화 뒷면에는 암호화폐 투자실패로 인한 자살이라는 가슴 아픈 현실도 담겨 있었다. ‘김치프리미엄’이라는 단어가 유행했고,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채굴장’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블록체인 기술기업은 ICO라는 코인 발행을 통해 참여자를 모으고 네트워크와 컴퓨팅 파워를 확보할 수 있다. ICO 참여자는 투자자인 동시에 최초의 고객이자 피드백 그룹, 테스터들이다. 앞으로는 새로운 코인보다 토큰이 더 많이 발행될 것이다. 코인이 자신의 망을 가지고 있는 통신사라면, 토큰은 기존 망을 빌려 통신사업을 하는 알뜰폰 같은 임대 사업자이다. 이미 만들어진 이더리움 등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토큰을 쉽게 발행할 수 있으며, 이를 도와주는 블록체인 기술기업도 많이 생겼다. 그래서 블록체인 기반에서 자신의 토큰을 발행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하기가 점점 쉬워지고 있다. 

현재 암호화폐의 광풍에는 기본적인 개념 이해조차 빠져 있어 더욱 문제가 크다고 하겠다. 투자 또는 투기의 수단으로만 생각했지 왜 이러한 화폐가 등장했고, 어떻게 만들어지며, 무엇을 위해 이용되는지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을 만들기 위한 기술이 블록체인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국내 블록체인 PR전문가와 해외 블록체인 기술전문가의 컬래버레이션 서적인 《하룻밤에 읽는 블록체인》의 출간은 더없이 반길 만한 이슈라 하겠다. 더불어 이 책은 대한민국 암호화폐의 광풍과 역풍을 최대한 현실감 있게 반영했기에 일독을 권할 만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하룻밤’이면 마스터할 수 있도록 군더더기 없는 ‘70문 70답’이 알차게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장에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인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은 어떤 관계죠?”, “블록체인은 좋은 기술이지만, 비트코인은 사기라는데 맞나요?”, “어떤 코인에 투자해야 하죠?”부터 시작한다. 더불어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같은 다른 암호화폐들을 짚어보고 ICO, PoW, PoA, PoS처럼 전문용어지만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키워드들의 핵심만 선별하였다. 

최근까지 국내외를 넘나들며 뜨거운 화두였던 4차 산업혁명과 블록체인의 연계성을 꼼꼼하게 다루고 있으며, 모바일 시대를 지나 블록체인 시대로 접어든 지금, 가장 촉망받는 산업들에 대한 비전도 제시한다. 코인이 자신의 망을 가지고 있는 통신사라면, 토큰은 기존 망을 빌려 사용하는 알뜰폰 임대사업자이기 때문에 코인보다 토큰 발행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바도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과감하게 ‘하룻밤’이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사용한 《하룻밤에 읽는 블록체인》의 가장 뚜렷한 장점은 현장을 쉴 새 없이 넘나드는 전문가들의 현장밀착형 질문과 답변들이다.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시대의 혁신가라 할 수 있는 스페셜리스트 4인의 인터뷰 또한 관심 있게 읽어봄직하다. 그들이 그려내고자 하는 미래 사회의 모습은 조금씩 차이점을 지니고 있을지라도, 핵심은 블록체인이 이끌어갈 것이라고 강조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의 가치를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하였다. 첫째, 블록체인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둘째, 블록체인을 일종의 데이터베이스 기술로서 간결하게 설명하면서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모두 다루고 있다. 셋째, 블록체인의 응용기술 이해 및 암호화폐 투자 시 꼭 알아야 하는 핵심 개념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넷째, 그 어떤 블록체인 책보다 쉽게 집필하였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 창시자인 나카모토 사토시의 2008년 논문보다 26년이나 앞선 1982년 논문 발표자인 데이비드 차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2017년 대한민국에서 이제 겨우 주목받기 시작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35년 이상 앞서 생각해낸 인재 배출 환경이 이 땅에서도 조성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요원한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멀지 않은 시기에 성취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 책을 썼다고 강조한다. 결과론적인 기술 혁신만 다룬 것이 아니라 과정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담겨 있어 이 책의 가치는 더욱 크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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