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의 변화편지 - 누르하치와 블록체인
김용태의 변화편지 - 누르하치와 블록체인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3.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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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는 전 세계에 새로운 기운이 감돌던 시기였습니다. 오스만 투르크의 콘스탄티노플 점령으로 실크로드가 막히자 유럽은 바다로 나가면서 대항해시대가 시작되었고, 상업을 중시하고 주식회사의 전신들도 생겨났지요.

그 당시 아시아대륙의 동북 끝에는 여진이라는 오랑캐로 치부되던 가난한 소수종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중원은 명의 차지였고 한반도에는 조선이라는 문명국이 있었지요. 이때 여진족의 추장이 누르하치(1559-1626)였습니다. 그는 여진족과 인근 유목민족들을 규합해서 후금을 세웠고 명을 몰아내고 청(淸)의 태조가 됩니다.
 

김용태연구소 소장 김용태
김용태연구소 소장 김용태


<오랑캐 홍타이지 천하를 얻다>의 저자는 이것을 은(銀)의 축복이었다고 진단합니다. 16-17세기는 전 세계적으로 은본위제가 확립되던 시기였는데, 누르하치는 은의 중요성을 깨닫고 은을 모으는데 주력합니다. 당시 은의 최대생산국은 중남미와 일본이었다고 합니다. 거기서 채굴된 은은 유럽과 중국으로 흘러들어갔고, 누르하치는 이러한 변화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반면 사농공상의 이데올로기에 갇혀있던 조선은 은 제련공들마저 일본에 빼앗기고 결국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당하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운이 감도는 요즘의 상황과 자꾸 오버랩이 됐습니다. 블록체인의 본질은 화폐가 아닙니다. 당시 유목민들은 블록체인과 비슷한 분산된 거버넌스를 가지고 있었고, 기동력과 소통력으로 중원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21세기는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입니다. 블록체인,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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