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진의 리더십 명상편지 - 배려
이용진의 리더십 명상편지 - 배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3.26 0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래 전 1997년에 당시 한국에 근무하고 있던 일본 상사 맨인 ‘모모세 타다시’라는 사람이 써서 반향을 일으킨 ‘한국은 죽어도 일본을 못 따라잡는 18가지 이유’라는 책이 있었다. 비교적 한국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고 쓴 책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시간이 제법 지났지만 그 책을 읽고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글귀가 있다. “한국 사람들은 엘리베이터를 내릴 때 뒷 사람을 위해서 1층 버튼을 눌러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물론 중간 층에서 타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게 무슨 말이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모세 타다시의 의견은 외출하고 오거나 직장에서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 1층에 엘리베이터가 정지되어 있다면 굉장히 기분이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은 대부분 엘리베이터를 내일 때 1층 버튼을 눌러 준다고 한다. 그것이 당시에 아주 신기하게 여겨졌고 공감했다. 그래서 필자는 그 때부터 엘리베이터를 내릴 때는 반드시 1층 버튼을 눌러준다. 그리고 나 자신도 외출에서 돌아올 때 엘리베이터가 1층에 정지되어  있어 바로 타고 올 때 기분이 좋은 것을 느꼈다. 다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영인력연구원(BMC) 이용진 원장
한국경영인력연구원(BMC) 이용진 원장

우리 나라도 이제는 3만 달러 정도의 국민소득을 올리고 있고 세계 경제 13위를 차지 하고 있는 경제대국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3만 달러짜리 옷은 입었지만 내면은 아직도 그 수준에서는 멀리 내려져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측면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문을 열고 나갈 때 문을 쾅 놓아버리지 않고 뒷사람을 위해서 잠시 잡아 주고 있는가? 뒷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문화가 한국에서는 아직 일반화되어 있지 않다. 뒷사람을 전혀 생각지도 않고 문을 세게 열어 젖히고는 그냥 놓아 버리고 가버리는 광경을 자주 목격한다. 뒷사람이 노약자이거나 어린이, 또 어린이를 동반한 여성일 경우에는 위험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냥 문을 쾅 놓아버린다. 유럽 사람들은 이런 류의 사람들을 인간 이하로 취급한다고 하니 유럽 여행 중에는 더욱 조심해야 할 일이다.

지금 한국의 커피 시장은 관세청에 따르면 무려 11조원을 넘어 섰다고 한다. 그리고 브랜드 커피를 컵에 담아 들고 다니면서 마시는 것이 유행이고 멋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11조원의 커피 시장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고 말하기에 무색할 정도로 다 마시고 난 커피 잔을 처리하는 수준은 정말 저질에 머물고 있다. 한가한 길이나 골목에서는 담장 위나 또는 담장의 조그마한 틈바구니에 먹고 난 빈 커피잔을 올려 놓거나 쑤셔 넣고 가는 사람도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버스 정류장 의자에 빈 잔을 놓고 가버린 사람들도 있으니 기본적인 공중 예절도 모르는 사람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배려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는 행위다. 그런데 오히려 상대를 불쾌하게 만들고 짜증스럽게 만드는 것은 제대로 된 사람으로서 할 행동이 아니다. 세상이 이상하게 변하고 비정상이 정상인 것처럼 돌아가는 세상이라 하더라도 사람이라면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를 다해야 한다.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다면 짐승이나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멋진 옷을 입고 명품을 들고 교양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겉멋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면의 성숙도와 품격이 높아야 한다. 혼자 있을 때나 남이 안 보는 곳에서도 언제나 변함없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반듯한 행동을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스스로의 품격을 낮추는 멍청한 짓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품격이 높아지고 그것들이 모여서 사회와 나라의 품격이 높아 지는 것이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