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뱅커가 위험하다
정은상의 창직칼럼 - 뱅커가 위험하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3.2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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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커banker는 은행원을 말한다. 지난 30년 동안 화이트칼라의 대표격이었던 뱅커들이 지금 위험하다. 아주 아주  위험하다. 10년 전부터 시작된 스마트폰을 비롯한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제는 은행에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예금, 대출 그리고 자금 이체를 모두 해결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2015년 200개 정도였던 은행 지점을 40개 이하로 줄였다. 그렇지만 아직 국내 대부분의 은행들은 과감한 지점 줄이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고객이 지점에 갈 이유가 없는데 지점은 왜 필요하며 뱅커는 거기서 무슨 일을 하겠는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방문 고객을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비대면고객 마케팅을 강화하고 스마트금융 부서까지 신설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게다가 4차 산업혁명의 거센 파도가 매일 우리 생활 깊은 곳까지 침투해 들어오는데도 불구하고 보안상의 이유로 뱅커들의 근무 환경은 시대착오적이다. 웬만한 은행에는 와이파이나 3G, 4G, LTE 연결도 되지 않고 인터넷 검색이나 파일 업다운로드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이런 환경에서 근무하다 막상 은행을 퇴직하면 손에는 비록 최첨단 스마트폰이 들려져 있지만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클라우드나 낮은 수준의 인공지능조차 그저 남이 하는 일로만 여겨질 뿐이다. 심지어 그런게 왜 중요한지조차 모르니 더 답답하다. 이런 우려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 뱅커가 일하는 은행에 쓰나미처럼 밀려 오는 차세대 인터넷이라 불리우는 블록체인이라는 엄청난 공룡을 어떻게 감당하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금융은 한마디로 지금의 집중화된 금융시스템을 송두리째 없애 버리고 분산화되고 개인화된 금융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되면 지금의 금융산업 자체가 완전히 변해버릴 것이다. 수년 전 핀테크fin-tech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뱅커들은 그저 지금의 금융기관이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테크놀로지를 더 많이 활용하기만 하면 되지 않겠느냐라는 막연하게 걱정하는 정도에 머물렀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게 전혀 아닌 게다. 그보다는 훨씬 근본적인 패러다임이 바뀔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었다. 더 이상 안이한 태도를 가지고는 앞으로 전개될 변화무쌍한 금융 산업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뱅커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러므로 뱅커는 먼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과학 기술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블록체인의 기본 개념과 이를 베이스로 활용하고 있는 비트코인 등 다양한 금융 비즈니스의 변화에 눈을 떠야 한다. 과거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유연한 자세를 갖고 어떤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비록 지금은 뱅커이지만 백세시대에는 퇴직 후 전혀 다른 직업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조직 내에서 실적을 통한 경쟁에만 집착하지 말고 글로벌 환경에 맞는 필살기를 가져야 한다.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이 시대에 걸맞는 전천후 비즈니스맨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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