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MBC, ‘파업 몸살’ 2017년 최악 경영실적 냈다
위기의 MBC, ‘파업 몸살’ 2017년 최악 경영실적 냈다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3.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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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공감터 “파업으로 천억 대 매출 감소…그럼에도 한풀이식 뺄셈 경영에만 매달려”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주도한 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던 MBC의 2017년 경영실적이 예상보다 더 최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MBC노동조합(3노조) 산하에 마련된 ‘MBC노동조합 미디어 비평센터 공감터(공정방송감시센터, 이하 공감터)’는 26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MBC의 역대급 위기에도 최승호 사장 등 경영진이 “복수심에 불타 한풀이식 뺄셈 경영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위기에 직면한 MBC 현실을 똑바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터는 “전언에 따르면 대규모 파업이 발생한 2017년 MBC의 전체 매출은 전년도보다 천억 이상 줄어든 6,700억 원 수준이고 영업 손실은 연초 예상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560억 원이라 한다. 영업이익 적자는 가끔 발생하지만 당기순익마저 적자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광고 매출 추이를 보면 “파업 때마다 천억 매출이 빠지고 5백억씩 적자가 난다”는 방송계의 속설이 MBC 안에서 현실화되고 있고 파업으로 한번 꺼진 경쟁력이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다는 게 분명히 드러난다”면서 “이런 와중에 올해 초 최승호 사장은 주주들에게 금년 적자가 720억 정도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좀처럼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는 시청률과 말라 시들고 있는 콘텐츠 현황을 본다면 올해 MBC 본사만 9백억 이상의 적자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하는 방송 경영 전문가들이 많다”며 실제 간판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뉴스데스크의 경우 파업이 끝난 지 꽤 됐는데도 (올림픽 기간 제외) 종전 시청률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데스크는 작년 봄까지만해도 경쟁사인 SBS와 접전을 벌일만큼 경쟁력이 제고됐지만 파업으로 주저 앉은 뒤 경쟁력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간격이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감터는 또한 “드라마 적자는 물론이고 연간 3백억에서 5백억을 벌어주던 무한도전이 시즌제라는 신기루 속에 기약 없이 유실된 것도 회사 경영의 최대 악재”라며 무한도전 관련 경영진이 보여준 무기력한 모습도 지적했다.

공감터는 “MBC처럼 수신료 한 푼 없이 자체 영업만으로 재원을 조달해야 하는 상업적 주식회사 구조에서는,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선택과 집중’ 아래 방송시장과 콘텐츠를 주도할 고차원 입체 전략이 생존적 필수조건”이라며 “그러나 복수심에 불타 왕년의 기획과 영업, 경영의 달인들은 다 쳐내고 오로지 한풀이식 뺄셈 경영으로만 달리고 있는 경영진에게 맹자의 교훈은 쇠귀에 경 읽기일 뿐”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경영수지 개선은 관심 없고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의 인사보복과 편 가르기, 이메일 무단 열람 등 불법적 행태는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당장 직원들 월급이 불안한 상황인데 외주상생정책 같은 퍼주기 식 인기 관리 정책은 연이어 쏟아진다”면서 “이런 가운데 같은 편인 방문진 前 이사장마저 적폐청산과 외곬 정책에만 매달리는 경영진에게 보낸 경고성 발언이 예사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의 비호와 정략적 파업을 배경으로 차지한 경영권을 깔고 앉은 채, 절체절명의 비상 처방들은 도외시하고 구닥다리 경영방식에만 매몰된다면 ①최악의 시청률, ②최악의 경영수지, ③최악의 사내 분위기라는 ‘최악 3관왕’의 오명을 절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아울러 조금만 참았더라면 전임 경영진 몫이었을 책임을 몽땅 떠안게 됨으로써 “파업을 업고 경영권을 차지해 결국에는 MBC를 死地로 몰아넣은” 역사상 가장 불행하고 어리석은 경영진으로 기록될 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 이하 전문 -

MBC 최승호 사장
MBC 최승호 사장

최악 경영상황 ‘침몰하는 MBC’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모름지기 백성들의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역대 지도자들이 거룩한 구호나 이념도 좋지만 민생 즉 물적 토대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는 맹자의 경고성 가르침이다. 최근 MBC의 2017년 결산과 관련해 들려오는 경영상황 얘기를 종합해 보면 맹자의 이 말씀이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파업으로 천억 대 매출 감소 - 역사상 최악 경영실적

전언에 따르면 대규모 파업이 발생한 2017년 MBC의 전체 매출은 전년도보다 천억 이상 줄어든 6,700억 원 수준이고 영업 손실은 연초 예상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560억 원이라 한다. 영업이익 적자는 가끔 발생하지만 당기순익마저 적자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한다. 방송광고 매출 추이를 보면 “파업 때마다 천억 매출이 빠지고 5백억씩 적자가 난다”는 방송계의 속설이 MBC 안에서 현실화되고 있고 파업으로 한번 꺼진 경쟁력이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다는 게 분명히 드러난다. 이런 와중에 올해 초 최승호 사장은 주주들에게 금년 적자가 720억 정도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한다.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좀처럼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는 시청률과 말라 시들고 있는 콘텐츠 현황을 본다면 올해 MBC 본사만 9백억 이상의 적자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하는 방송 경영 전문가들이 많다. 실제로 간판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뉴스데스크의 경우 파업이 끝난 지 꽤 됐는데도 (올림픽 기간 제외) 종전 시청률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봄에는 SBS와도 접전을 벌일 만큼 경쟁력이 제고됐으나 파업 동안 주저앉은 경쟁력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채 점점 SBS와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 동일한 화면을 사용했던 올림픽 중계방송의 경우 경쟁사 대비 최저 시청률을 기록해 꼴찌 수준의 MBC 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그러다 보니 올림픽 중계방송의 광고판매도 지상파 3사 중 꼴찌였다고 한다.

무한도전 유실과 “MBC의 굴욕”

드라마 적자는 물론이고 연간 3백억에서 5백억을 벌어주던 무한도전이 시즌제라는 신기루 속에 기약 없이 유실된 것도 회사 경영의 최대 악재다. 무도 멤버 설득을 위해 사장까지 뛰었으나 실패했다는 MBC의 굴욕담이 소문으로 회자되고 있다. 출연자와 작가라는 제작요소를 장악할 힘도 없으면서 그나마 연출마저 회사에 묶어놓는 장치를 폐지함으로써 애사심 하나로 시장 유혹을 견디라고 당사자를 방치했다는 소문도 있다.

이런 소문들이 사실이라면 회사의 서까래와 구들장이 내려앉는 전조일 뿐 아니라 경영진들의 선무당 식 무능 경영이 향후 고스란히 입증되는 사건이 될 수도 있다. 조만간 1/4분기 경영 성적표를 보면 보다 정확히 예측되겠지만 현 상황과 여름 광고 비수기를 감안할 때 올해 광고농사는 거의 흉작이라고 볼 수 있다.

MBC 매출과 사업이익 추이를 보면 지상파 매체는 이미 사양업종이 됐고 구성원들의 획기적인 사고전환과 전방위 영업전략 없이는 생존이 보장되지 않는 구조로 회사가 체질 전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주구장창 저널리즘과 방송공공론에 젖어 방송 산업분야는 전혀 문외한으로 살아왔던 현 경영진들에게 방송시장 현실 타개책이나 콘텐츠전략 논의는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MBC처럼 수신료 한 푼 없이 자체 영업만으로 재원을 조달해야 하는 상업적 주식회사 구조에서는,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선택과 집중’ 아래 방송시장과 콘텐츠를 주도할 고차원 입체 전략이 생존적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복수심에 불타 왕년의 기획과 영업, 경영의 달인들은 다 쳐내고 오로지 한풀이식 뺄셈 경영으로만 달리고 있는 경영진에게 맹자의 교훈은 쇠귀에 경 읽기일 뿐이다. 경영수지 개선은 관심 없고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의 인사보복과 편 가르기, 이메일 무단 열람 등 불법적 행태는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당장 직원들 월급이 불안한 상황인데 외주상생정책 같은 퍼주기 식 인기 관리 정책은 연이어 쏟아진다. 이런 가운데 같은 편인 방문진 前 이사장마저 적폐청산과 외곬 정책에만 매달리는 경영진에게 보낸 경고성 발언이 예사롭지 않다.

최악 3관왕 등극 눈앞에

지난 2009년 가을 40억 정도 적자가 예상됐을 즈음 MBC 경영진은 비상경영계획을 검토하면서 창사 기념 쌀 배포를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고 한다. 다행히 지상파 재송신료를 당겨 받아 극적으로 적자를 막았지만 40억 적자에도 회사가 흔들거릴 정도였는데 올 연말 700~900억 정도의 적자가 발생하면 어떤 일이 생길지 상상하기조차 두렵다. 작금의 경영 부실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경영진들에게 비상경영을 제언하면 “그동안 파업으로 월급도 못 받았는데... 비상경영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애써 무시한다고 한다. 비상경영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구성원들 눈치가 신경 쓰인다는 분위기다.

최근 최승호 사장이나 경영진들이 구내식당에 자주 출몰하는 것을 두고 많은 구성원들은 경영진들의 검소한 생활을 칭찬하기보다, 회사가 어려워지고 있는 마당에 “그렇게 만날 사람이 없는가?”, “왜 영업을 하지 않는가?”, “이러려고 파업했나?” 하는 볼멘소리가 일고 있다 한다. 한 회사의 CEO나 경영진은 거창한 구호나 거룩한 구두선언이 아니라 냉정한 숫자 앞에서 심판을 받는다. 정권의 비호와 정략적 파업을 배경으로 차지한 경영권을 깔고 앉은 채, 절체절명의 비상 처방들은 도외시하고 구닥다리 경영방식에만 매몰된다면 ①최악의 시청률, ②최악의 경영수지, ③최악의 사내 분위기라는 ‘최악 3관왕’의 오명을 절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아울러 조금만 참았더라면 전임 경영진 몫이었을 책임을 몽땅 떠안게 됨으로써 “파업을 업고 경영권을 차지해 결국에는 MBC를 死地로 몰아넣은” 역사상 가장 불행하고 어리석은 경영진으로 기록될 지도 모른다.

‘MBC노동조합 미디어 비평센터 공감터(공정방송감시센터, 이하 공감터)’ 보고서 일부 캡처 이미지
‘MBC노동조합 미디어 비평센터 공감터(공정방송감시센터, 이하 공감터)’ 보고서 일부 캡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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