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 정치오염의 폐해로부터 근절돼야
서울시 교육, 정치오염의 폐해로부터 근절돼야
  • 김민선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3.28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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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 강서 특수학교 설립을 놓고 조희연 교육감과 강서지역주민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한 것을 두고 ‘이 역시 조 교육감의 사전 선거운동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계 일각에서 ‘서울시 교육의 정치오염을 근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곽일천 교장은 2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희연 교육감과 강서지역 주민들 간의 충돌에 대해 “순수한 교육문제를 정치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발생한 불가피한 충돌”이라고 주장했다.

곽일천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교장 / 미래한국
곽일천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교장 / 미래한국

곽 교장은 “교육현장에 대해 순수 교육적인 목적과 방식으로 접근했다면 서로 생각이 달라도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대립상황으로 번지거나 지역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을 사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나는 약자 편”이라는 이분법적인 편 가르기 식의 정치적 접근으로 인해 순수한 교육정책을 추진하려는 또 다른 시도까지 정치적으로 매도당하게 될 것’이라고 개탄했다. 

또한 ‘교육정책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것인데 하필이면 꼭 선거철이 다가 올 때마다 “나는 약자 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흑백논리로 양대 구도를 만들어 내는 행위는 교육자의 자격이 없는 아주 무책임한 처사’라면서 “불순한 정치적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자꾸만 학교현장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다 보니 교육정책의 갈등이 더 심각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곽 교장은 계속해서 “조 교육감에 대한 강서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교육현장에 대한 과도한 정치개입이 낳은 불상사로 볼 수 있다”면서“조희연 교육감은 지금 정치교육감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6일 강서구의 옛 공진초등학교에서 서울 특수학교 설립추진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나 강서구 주민들의 강력한 항의와 반발로 설명회 개최가 수십 분간 지연되면서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설명회 파행은 애초부터 예상된 참사’라는 것이다. 

26일 오전 강서구지역주민들이 강서구 서진학교에서 열린 특수학교 설립추진 설명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행사장 진입을 막고 있다. / 연합
26일 오전 강서구지역주민들이 강서구 서진학교에서 열린 특수학교 설립추진 설명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행사장 진입을 막고 있다. / 연합

우선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반대 추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해당지역 학부모들은 처음부터 서울시 교육청의 옛 공진초 부지에서의 설명회 개최를 반대했으며 ‘서울시 교육청은 장애학생 학부모들과도 설명회 일정과 장소 조율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조 교육감은 지역주민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설명회에 참석해 "장애학생과 비 장애학생이 친구로서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이 험난해 마음이 무겁다"면서 "특수학교 설립에 있어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그래도 학교를 세우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조 교육감을 향해 "왜 이렇게 주민 의견을 무시하느냐", "조 교육감의 임기가 고작 3개월 남았는데 (서울시)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설명회까지 연 것이 선거운동 아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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