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규형 전 KBS이사 “사진촬영 합법적인데, 언론노조가 날 겁박해”
강규형 전 KBS이사 “사진촬영 합법적인데, 언론노조가 날 겁박해”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4.0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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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는 내 사진 마음대로 찍었는데 난 왜 안 되나…법적 문제없는 것 확인”

강규형 전 KBS 이사가 집단 린치 사건 이후 또다시 KBS 직원들에게 겁박을 당하며 충돌, 시비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매체 미디어펜에 따르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양승동 KBS 신임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참고인 신분으로 참석한 강 전 이사는 청문회장 바깥에서 KBS 직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강 전 이사는 청문회에 참석하기 전 회의장 옆에 마련된 TV로 청문회를 지켜보고 있던 KBS 직원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그러자 KBS 직원들은 강 전 이사와 성창경 KBS 공영노조위원장이 함께 있던 참고인 대기실을 찾아갔고, 해당 사진을 지우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강규형 전 KBS 이사, 사진=유튜브 캡처 이미지
강규형 전 KBS 이사, 사진=유튜브 캡처 이미지

강 전 이사가 촬영한 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출신으로, 이들은 지난해 9월 20일 이사회 참석을 위해 KBS 본관을 방문한 강 전 이사를 에워싸고 폭행해 강 전 이사는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이날 국회에서 강 전 이사가 사진 촬영을 한 것은 자신을 폭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KBS 직원들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강 전 이사는 미디어펜과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이른바 집단 린치 사건 당시를 떠올리며 “그들은 내 사진을 수천 장씩 맘대로 찍었다”며 “집 앞에 잠복해서 가족들 사진까지 찍었는데, 나는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거냐”라고, 사진 촬영을 문제 삼은 이들의 행동이 ‘독재적 사고방식’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사진 촬영이 불법이라는 KBS 직원들의 말에 국회 시큐리티 직원을 불러 확인했더니, 청문회장 밖에선 마음대로 촬영할 수 있다고 하더라”라면서, 사진 촬영 자체가 불법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강 전 이사는 “두 사람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사진을 지우라고 했다”며 “이진성 기자는 자신이 집단 폭행에 가담한 적이 없다면서 눈을 부라리고 신경질을 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직원들이 겁박을 하니까 옆에 있던 성창경 위원장이 ‘아이고, 무서워라’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강 전 이사는 KBS 직원들과 언쟁이 붙었고, 서로 고성이 오가는 과정에서 일부 욕설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자 단시간 내 '강규형 전 이사가 KBS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됐다고 미디어펜은 전했다.

이후 강 전 이사는 청문회를 위해 가져온 지난해 집단 린치 현장 영상 자료에서 활짝 웃고 있는 이진성 기자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강 전 이사가 본인이 아니냐고 묻자 그는 "전데요? 제가 사진 찍은 적이 없다고 했지 언제 폭력 가담 안 했다고 했습니까?"라며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한편, 언론노조 KBS본부는 고대영 전 사장 등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해 9월 4일 파업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파업 과정에서 구 여당 추천 KBS 이사들의 사퇴를 요구하며 이들이 근무하는 학교와 직장을 찾아가 막가파식 집회·시위를 벌여 사회적 논란이 이어졌다.

조합원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14일에도 강규형 전 이사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명지대에서 확성기와 대형 모니터를 동원해 사퇴 요구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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