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의 거짓말, 9번째 평화 공세
8번의 거짓말, 9번째 평화 공세
  •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 승인 2018.04.0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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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비핵화를 한다고 하면서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 자유를 사랑하는 나라들이 한결같이 우려와 함께 자칫하면 또 한번 속는 결과가 오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북한은 핵 폐기를 수차례 약속하고 파기시킨 사실을 우리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1992년 제네바 합의에서부터 최근까지 김씨 3부자는 8번이나 약속했고 ‘핵개발은 안한다’고 4번 약속했다가 파기했고, 몰래 숨어 핵개발하다 발각되어 6자회담에서 추궁하자 폐기하겠다고 약속하고 또 어겼다.

미국은 김정은의 화해 공세를 “되풀이 틀고 있는 영화”라고 까지 비아냥거렸다.

김정은은 ‘정의의 보검을 휘둘러’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협박’하더니 미국을 비롯한 유엔의 경제, 군사 제재에 견딜 수 없게 되자 평화 공세로 돌아섰다.

북한은 숨통이 조여 피가 마르도록 하는 미국의 경제 제재에 견디다 못해 다시 속임수 전략을 내밀고 있다.

협상은 아직 시작도 하기 전에 ‘3·5합의’를 북핵 폐기가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였다’면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은 철수 시키고,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 북핵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남북 분단 70년 동안 속고 속은 북한의 독재 정권에 우리나라가 다시 속는 우를 범치 않아야 한다. 8번 거짓말 한 자를 9번째는 믿어 볼 수 있겠는가?

지난 4월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김정은이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
지난 4월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김정은이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

2008년 10월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6자회담 끝마무리를 평양에서 할까를 저울질할 때 미 대통령도 ‘미국의 국무장관이 북한에 가면 김씨 체제를 인정하는 격이 된다’고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 가서 미북 정상회담을 할 경우 북한은 미 대통령까지 굴복시켰다고 선전할 것이 뻔하다.

1994년 6월 카터 전 대통령에게 김일성은 핵개발을 중단하겠다고 했고, 2005년 6월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우리가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하고는 계속 핵을 개발했다.

그러나 우리 대통령은 김씨 왕조에게 이를 항의한 바는 한번도 없었다. 김정일은 2002년 4월 김대중 대통령 친서로 ‘서울 답방을 요청’했으나 ‘서울에 가기 어렵다’하여 판문점으로 수정 제의를 했으나 미군 관할 구역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김정은의 미북 정상회담의 목적은 핵을 포기한다는 명분 하에 미국으로부터 안전 보장을 받겠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신변 위협을 핑계로 워싱턴 회담을 거부할 경우, 체제 보장용 핵 포기를 할 수 없다는 논리로 결국 미북 정상회담 제의는 위기 탈피와 시간을 벌기 위한 사기극일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폼페이오 미 신임 국무장관은 작년 말 ‘북핵 탑재 미사일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시간이 몇 달 남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협상을 통해 북핵 해결은 힘들다는 것이다.

그의 등장은 김정은의 속임수가 통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미북 정상회담이 깨질 경우 김정은 정권은 물론이지만 우리나라도 매우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할 것 같다.

대적자들의 평화 공세에 대한 속셈을 파악한 느헤미야처럼, 우리나라도 하나님 앞에서 기도함으로 통찰력과 지혜 있는 지도자의 리더십이 그립다. 

이종윤 상임고문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이종윤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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