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태안 당암포 해역 '무역활동·해상교류 수중유적' 2차 발굴조사 시작
문화재청, 태안 당암포 해역 '무역활동·해상교류 수중유적' 2차 발굴조사 시작
  • 강해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4.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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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암포 해역의 수중유적은 2016년 문화재청과 서울지방경찰청이 공조 수사한 도굴사건으로 그 존재가 알려지면서 같은 해 12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긴급탐사를 시행한 후 유적 보호를 위해 사적으로 가지정된 상태

과거 서해 항로의 무역활동과 해상교류의 흔적을 찾기 위한 발굴조사가 다시 시작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오는 10일부터 개수제(開水祭)를 시작으로 충남 태안군 당암포 해역 수중유적에 대한 제2차 수중발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당암포 해역의 수중유적은 2016년 문화재청과 서울지방경찰청이 공조 수사한 도굴사건으로 그 존재가 알려지면서 같은 해 12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긴급탐사를 시행한 후 유적 보호를 위해 사적으로 가지정된 상태이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오는 10일 개수제(開水祭)를 시작으로 충남 태안군 당암포 해역 수중유적에 대한 제2차 수중발굴조사를 시작한다. (자료=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오는 10일 개수제(開水祭)를 시작으로 충남 태안군 당암포 해역 수중유적에 대한 제2차 수중발굴조사를 시작한다. (자료=문화재청)


이후 지난해 10월 제1차 발굴조사를 한 결과 고려청자와 청자 접시 등 다량의 유물이 나오면서 지속적인 학술발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문화재 가지정이란 문화재 지정 전에라도 원형보존을 위한 긴급한 필요가 있을 때 중요문화재로 가지정하는 것을 말한다.

2016년 긴급탐사 때와 지난해 1차 발굴 때 나온 고려청자들은 기존에 발굴된 14세기 고려 후기 청자들과 형태가 유사해 안면운하가 개통된 17세기 이전 천수만(충남 태안군 안면읍) 해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해상활동을 직접 보여 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당암포 해역 수중유적은 육지와 안면도를 나누는 안면운하의 시작점인 동시에 천수만과 가로림만(충남 태안반도 북쪽의 만)을 연결하는 굴포운하의 시작점에 자리하고 있어 유적의 성격 규명에 대해서도 학계의 관심이 큰 곳이다.

역사적으로 우리의 선조들은 태안 앞바다에서 수많은 선박의 침몰과 조운의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운하를 건설했는데, 태안 앞바다를 가로 지르는 운하에는 굴포운하(12∼15세기), 의항운하(16세기), 안면운하(17세기)가 있다.

이번 제2차 발굴조사로 나오는 추가유물들은 앞으로 사적 가지정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자료로 활용하고, 해저유적의 성격을 파악하는데도 더 명확한 단서가 될 것이다.

참고로, 태안(泰安)은 태평해 안락하다는 뜻과 달리 예로부터 해난사고가 잦았던 난행량(難行梁)으로, 고려와 조선 시대 세곡을 나르던 조운선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처럼 선박의 침몰이 많은 것은 태안 앞바다가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조류가 세고, 연중 안개가 잦았으며, 복잡한 해저 지형에 의해 암초가 돌출된 지역이 많았기 때문이다.

통과하기 힘든 바닷길이나 여울목. 특히 태안 앞바다 안흥량(安興梁) 일대를 예로부터 '난행량(難行梁)'이라 칭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해 6월 충남·경기 해역의 수중문화재를 담당하고자 설치된 서해문화재과가 정식으로 참여하는 수중발굴조사로서도 의미가 크다.

책임연구기관인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태안 당암포 해역의 수중발굴을 통해 과거 서해 항로의 무역활동과 해상교류의 흔적을 찾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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