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험지 유출’ 건 경찰에 수사 의뢰… 최승호식 공포정치?
MBC, ‘시험지 유출’ 건 경찰에 수사 의뢰… 최승호식 공포정치?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4.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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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실시된 신입사원 공개채용 시험문제 외부 유출로 ‘친북·편파성’ 논란되자 경찰에 수사의뢰……이순임 위원장 “눈에 가시같은 존재 입을 막겠다는 의미 아니냐”

지난 3월 실시한 MBC 신입사원 공개채용 시험에서 북한 선군정치의 의미를 묻는 등 특정 이념코드를 유도하는 듯한 사상검증식 문제가 제출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문제를 제기한 이순임 공정방송노동조합 위원장이 경찰 조사를 받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MBC는 이 위원장의 공개적 비판 이후 경찰에 시험지 유출 건 수사를 의뢰했다. 최승호 사장의 MBC가 여론의 비판이 거셌던 시험지 건으로 유출자를 색출해 불이익을 주고 입막음을 하려는 등 보복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MBC는 지난 달 18일 5년 만에 실시된 신입 사원 공개채용 시험에서 “남북 올림픽 단일팀을 놓고 ‘스포츠 교류가 통일의 출발점’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민족이나 평화는 공정성을 압도하지 못했다’는 비판론이 우세했다. 단일팀에 대한 긍정 평가가 늘고 남북간 대화 분위기도 고조된 현 시점에서 두 견해를 되짚어 보고 그 의미를 평가하라. 글 속에서 ‘평화’ 혹은 ‘공정성’에 관한 본인의 생각을 드러나도록 하라.” 는 논술시험을 출제해, 특정 이념코드의 답변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2교시 객관식 시험에 출제된 문제를 놓고도 논란이 일었다. 오지선다형 65번 시험문제로 MBC는 “북한 선군정치의 의미는?”이라는 문제를 출제했다. 응시생들은 ⓵ 군대가 국가의 기본이라는 통치방식이다. ⓶ 수령은 선한 군주와 같다는 통치철학이다. ⓷ 수령이 어떤 지위보다 앞선다는 통치원칙이다. ⓸ 김일성의 유언에 따라 통치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⓹ 당과 국가 그리고 수령은 하나의 몸과 같다는 통치철학이다. 이 가운데 정답을 골라야 했다.

3월 18일 실시된 MBC 2018 신입사원 공개채용 시험문제 중 논란이 된 논술시험과 객관식 시험문제
3월 18일 실시된 MBC 2018 신입사원 공개채용 시험문제 중 논란이 된 논술시험과 객관식 시험문제

이순임 위원장은 사측의 경찰 수사 의뢰와 관련 11일 기자와 통화에서 “다음 주 초 서울지방경찰청 출석 요구를 받았다. 회사 내 공포분위기 탓에 직원들이 말도 제대로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 회사가 보기엔 제가 눈엣가시였을 것”이라며 “들리는 소문으로 일베에 관련 기사가 올라갔다고 해서 회사는 제가 일베에 기사를 올린 게 아닌가 의심을 한 것 같다. 경찰 수사로 제가 한 일이 아니라는 건 밝혀졌는데, 회사에서는 이 일을 트집 잡아 저를 사규위반 등으로 불이익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저만 조용하면 되는데 가시 같은 존재이니까, 입을 막겠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며 “지난 주에 국회에서 이 문제로 기자회견을 했다. 회사가 나를 더 투사로 만드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순임 위원장 경찰 수사와 관련해 MBC 홍보부 담당자는 “시험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나 비판과는 별개로 공채시험지 외부 유출은 공정한 시험관리 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특정인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차원은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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