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험지 유출자 색출’ 시도에 이순임 공정노조위원장 “바른 걸 말하면 처벌받는 세상인가”
MBC ‘시험지 유출자 색출’ 시도에 이순임 공정노조위원장 “바른 걸 말하면 처벌받는 세상인가”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4.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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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MBC 신입사원 공채시험’ 편향적, 친북적 시험문제 지적은 노조위원장으로서 당연”

MBC 공정방송노동조합(이순임 위원장)은 지난달 실시된 ‘2018 MBC 신입사원 공채시험’ 이후 일부 시험문제가 외부 커뮤니티사이트 등에 유출되자 MBC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과 관련, 11일 “이제 바른 것을 바르다고 말하면 처벌받는 세상이 되었느냐”며 “참으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고 개탄했다.

공정노조는 이날 ‘오늘의 이슈’를 통해 “어제 저녁 퇴근하는 도중에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2팀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제게 전화가 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순임 위원장은 “2018년 MBC 신입사원 공채 시험문제에 북한 관련 문제가 출제된 것을 유출한 것에 대한 ‘참고 조사’라고 한다. MBC 인사부에서 사이버수사대에 저를 수사 요청했다는 것”이라며 “일베사이트에 이 기사를 올린 사람도 찾아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저는 MBC 공정방송노조 위원장으로, 대한민국의 MBC가 신입사원 시험 문제를 편향적이고 친북적인 시각으로 출제한 것은 누가 보든 당연히 지적해야할 잘못된 일”이라며 “저는 노조 위원장으로서 회사가 잘못 출제한 시험문제에 대해 지극히 당연하게 의문을 제기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입사원 공채시험 당일 날 저는 시험 감독관으로 참석하여 시험지를 받아든 수험생들의 놀라워하는 표정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고, 그 광경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며 “수험생들은 시험문제를 받아들고 아마 좌편향적으로 답을 써야하나 우편향적으로 답을 써야 하나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저는 이미 최승호 사장에게 ‘MBC 신입사원 공채시험 수험생들과 한국의 시청자들과 그리고 MBC 직원들에게 편향적인 시험문제를 출제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청한바 있다. 그리고 훗날의 역사를 위해서라도 2018년 MBC 신입사원 시험 문제 중 특히 주관식 시험문제는 무효화해야 한다”며 “회사는 그런 문제를 출제하고도 아무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최승호 사장이 정상적인 시각은 가진 분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 저의 요청이 있기 전에 이미 수험생들과 시청자들과 그리고 MBC 직원들에게 사과를 했을 테지만 최 사장은 오히려 MBC 인사부를 통해서 회사의 미래를 온몸으로 걱정으로 저를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하여 수사를 의뢰했다”며 “참으로 저급하고 악랄하고 몰상식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편향적이고 친북적인 시험문제를 낸 MBC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반문한 뒤 “시청자들은 그런 MBC를 떠난지 이미 오래되었고, 광고수익 또한 더욱 땅 끝으로 바닥을 치고 있다. MBC 내부에서는 도끼자루가 썩든 말든 여전히 니편 내편 갈라서 상대편 골탕 먹이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면서 “MBC는 지금 아까운 시간을 참으로 한심하게 허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저는 작금의 MBC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워 ‘뉴스타운 유투브방송’에 출연하여 이러한 사실들을 공개했다. 최승호 사장이 잘못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조목조목 그곳에서 설명했다”며 “최승호 사장도 ‘뉴스타운 유투브방송’을 꼭 보시고 MBC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MBC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참고하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MBC 신입사원 주관식 문제지를 받아든 수험생들이 왜 그토록 놀라워했는지 여기서 다시 한 번 시험 문제를 게재한다”며 지난 달 MBC가 신입사원 공채 시험에 출제한 주관식 문제와 객관식 65번 문항을 다시 소개했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MBC는 이제 바른 것을 바르다고 말하면 처벌받는 세상이 되었습니까? 참으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며 “MBC에서 30여년간 근무한 저는 직원들이 회사 걱정을 안 해도 회사가 잘 돌아가던 그 자유롭던 시절이 그립다”고 했다.

최승호 MBC 사장
최승호 MBC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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