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민의 스타트업 칼럼- 뭔가 하지 않을 때 하나씩 쌓여간다
정강민의 스타트업 칼럼- 뭔가 하지 않을 때 하나씩 쌓여간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4.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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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하지 않을 때 하나씩 쌓여간다 “

자포스는 고객이 찾는 제품이 없으면 경쟁 사이트에서 경쟁사 제품이라도 찾아서 알려준다. 일반 회사에서는 징계받을 일이지만 자포스에서는 칭찬을 받는다. 자포스가 팔고 싶은 것은 신발이 아니라 ‘고객의 감동체험’이다. 자신들을 ‘최고제품선택 도우미’로 정의한다.

구글의 일화다. 신규 매출처에 표준화된 가격밴드를 따르지 않고, 직원이 더 높은 가격으로 매출할 수 있었다.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었다. 직원 개인 실적도 높아지고 기업실적도 좋아질 기회였다. 구글 직원은 그 거래를 성사시키지 않는다.

달콤한 마시멜로를 바로 먹지 않고 참았던 아이들과 바로 먹은 아이들을 15년 뒤에 조사했다. 바로 먹지 않고 참았던 아이들이 욕구조절능력이 뛰어나고, 시험점수도 높았고, 비만, 약물중독, 사회 부적응 문제도 덜 했다.
 

미세영역연구소 대표 정강민
미세영역연구소 대표 정강민

애덤 그랜트는 저서 <Give and Take>에서 말한다.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take보다 give하는 것이다. 자신의 핵심적인 것을 먼저 주면 손해 보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가장 크게 얻더라는 것이다. 조금 더 설명하면 성공한 기버(giver)는 단순히 이타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테이커(taker)못지 않게 야심도 컸다. 다만 성공한 기버는 자신의 이익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동시에` 상대방의 이익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상대와 자신 모두에게 이로운 기회를 찾았다.

자포스는 고객에게 자사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추천하지 않았고, 구글은 표준가격 이상 받을 수 있는 거래를 하지 않았고, 욕구조절능력이 뛰어났던 사람들은 마시멜로를 바로 먹지 않았고, 큰 성공을 거뒀던 사람들은 먼저 얻으려고(take) 하지 않았다. 욕망을 참으며 꾸준히 뭔가를 하지 않아 귀감이 된 사례들이다.

장기적 욕심을 부려라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라고 배웠다. 보통 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까지는 이익 극대화를 추구한다.

탄탄하고 제대로 성장하려면 단기적 욕심을 억누르고 장기적 욕심(long term greedy)을 욕망해야 한다. 장기적 욕심이란 앞에 있는 것을 지금 하지 않아 단기적 수익은 못 올리지만, 장기적으로 그것이 가장 큰 자산이 된다는 것이다. 세상 거의 모든 일은 뭔가를 할 때 쌓여간다. 하지만 뭔가를 하지 않을 때 더 깊이 쌓여가는 것이 있다. 눈앞의 욕망을 억제하며 하지 않을 때 미래의 자산은 쌓인다.

얼마나 더 느려질 수 있느냐

장기적 욕심은 느려짐을 각오해야 한다. 느려짐은 어떤 사안이나 행태나 서비스를 촘촘히 쪼개는 작업이다. 미세하게 쪼갠 상황마다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미세하면 세상은 거부하지 못한다. 사업이든 인생이든 성공의 숨은 비밀은 누가 얼마나 더 느려질 수 있느냐의 싸움이다.

성공한 사업은 모두 세상에 이로운 것을 제공했고, 고객과 구성원에게도 이로웠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은 선이다. 선에 도달하는 하기 위해서 장기적 욕심은 필수다. 장기적 욕심은 세상을 진정성 있게 대할 때 생긴다. 진정성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인 것이 아니다. 현대 비즈니스에서 진정성은 전략이 되어야 한다.

선은 단기적으로 달성되지 않는다. 힘들고 고독한 단련과정을 겪어야 한다. 어떤 종류의 사업이든 어떤 경로를 가든 결국 선이 이긴다. 또한, 선이 인생을 사는 궁극적 의미다. 세상을 공부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분식집을 성공시키는 방법이나 스타트업의 성공방법이나 오래달리기를 잘하는 방법이나 근육을 키우는 방법이나 글을 잘 쓰는 방법이나 인생을 잘사는 방법 등 모든 성공방식은 거의 똑같다.

‘우리 직원을 아랫사람 대하듯 반말하거나 하대하는 고객에게는 저희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실지로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고객들에게 거슬리는 이야기를 하거나 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이야기다. 잠깐만 참으면 매출이 발생하는데……

단기적 욕심도 중요하다. 스타트업에서 핵심변수는 생존이다. 생존은 최우선 성장조건이다. 창업에서 생존보다 강력한 명분은 없다. 생존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전략은 전략이 아니다.

창업자들과 가치, 진정성, 장기적 욕심 등에 관해 이야기 할 때가 있다. 이런 주제가 마음에 와 닿지 않는 창업자들은 생존이라는 명분을 슬그머니 내민다. 전략 대부분이 판매가격을 낮추거나 높이거나, 연봉이나 인센티브를 더 주거나 덜 주거나로 귀결된다. 가격이나 현금으로 조정하는 것은 가장 나중에 해야 할 행위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전략 중 하나다.

조급해하는 창업자들이 많다. 조금이라도 빨리 이루어야 생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깊이 들어가 보면 자신들의 본능적 조급함을 생존이라면 명분을 내세워 합리화하는 것도 사실이다. ‘초조해하는 것은 죄다’ 카프카의 말이다. 조급하다는 것은 이미 실패다.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기적 욕심을 억누를수록 쌓여가는 것은 있다

짐 콜린스의 명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서 플라이휠 효과(Flywheel Effect)를 설명한다. 무겁고 큰 원반(플라이휠)을 처음 돌리려고 할 때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계속적으로 큰 원반에 돌리는 힘이 가해지면 무거운 원반은 천천히 돌다 어느 순간 가속도가 붙는다. 축적된 노력이 쌓여야 추진력이 생긴다. 지금 답답하다면 엄청나게 큰 원반을 아주 천천히 돌리고 있다고 생각하라.

세상에 두각을 나타내려면 이루려는 결과물에 피와 땀을 반드시 투여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하지 않아야 할 것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이런 과정이 쌓이다 보면 미래의 자산이 된다. 정체성이 명확해진다.

단기적 욕심을 억누를수록 뭔가는 쌓여간다. 비상할 확률은 점점 높아진다. 새로 시작하던, 죽을 고비에 있던, 장기적 욕심을 장착해야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다. 마지막 고비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장기적 욕심밖에 없다.

장기적 욕심은 심각한 내적 투쟁으로 얻어진다

‘장기적 욕심’으로 무장해야 ‘단기적 욕심’을 잠재울 수 있다. 어떻게 해야 장기적 욕심으로 무장할 수 있을까? 우선 자신에게 가장 보람된 삶이 무엇인지를 질문해야 한다. 보통 이런 질문을 ‘지속’하다보면 선에 도달한다. 좋은 생각이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느낀다. 그것이 최고 보람된 삶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여행, 만남, 독서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비추어 보고, 관찰하고, 찾아야 한다.

이타와 이기, 용기와 두려움이 끊임없이 싸우듯 장기적 욕심도 단기적 욕심과 끊임없이 치열하게 싸운다. 이타와 용기와 장기적 욕심 등 좋은 가치들은 타고나거나 그냥 얻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심각한 내적 투쟁으로 얻어지는 결과들이다.

하고 싶지만 하지 않아야 할 것들, 즉 선에 이르는 것들을 리스트업해야 한다. 이것이 핵심가치가 된다. 꾸준히 실천하면 정체성이 생긴다. 핵심가치와 정체성에 부합하는 의사결정을 하기만 하면 된다.

야망은 큰 꿈이다. 야망이 있는 사람은 지금의 눈앞에 있는 이익이나 상황보다 훨씬 더 원대한 무언가가 있다고 느낀다. 그렇기에 참을 수 있다. 무엇이 사소한 것인지 무엇이 원대한 것인지 판단할 혜안은 필요하다. 혜안이 없으면 작은 것에도 욕심을 부린다. 결국, 혜안이 있으려면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

얻으려면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도 엄격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스타트업이 장기적 욕심을 욕망하기를 바란다.

“뭔가를 하는 것 이상으로 하지 않을 때 하나씩 쌓여간다.”

정강민 ( jkm8346@naver.com )

미세영역연구소 대표
서울창업허브 공식 창업 멘토 (기업가 정신, BM/사업계획서, 세무/회계, 투자유치, IPO, 인사/노무, 교육, 조직문화)
재능공작소 크레버 코치 (기업가 정신, 세무/회계, 투자유치, 책쓰기 코치)
한국디자인씽킹연구소 감사
(재)한국지식재산관리재단 전문위원
 

저서
 
<스타트업에 미쳐라> (부제 : 탁월함보다 진정성이다)
< 혼란스러움을 간직하는 방법> (부제 : 퇴사, 그 흔들림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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