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전문가 조희연이 망친 서울교육 바로잡을 것”
“교육비전문가 조희연이 망친 서울교육 바로잡을 것”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4.16 18: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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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순 전 서울교총 회장

6·13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우파 진영 서울시교육감 단일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우리감)과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교추본) 등 단일화 기구가 양분돼 있는 우파진영은 ‘후보공동등록’이란 절충안에 두 기구가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 봉합 국면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미래한국은 최대 격전지인 서울교육감 예비후보 이준순 후보로부터 교육감 선거에 나선 각오와 교육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 서울교육감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저는 서울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와 대학을 나와서 대학 졸업 후 교직에 입문해 서울에서 교사, 장학사, 교감, 장학관, 교장, 서울특별시교육청 과장과 국장, 학생교육원장, 교육부 국장을 두루 거쳤고, 서울교총 회장까지 역임하면서 수도 서울교육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는 ‘서울교육의 가장 완벽한 전문가’이며, 평생을 서울교육과 함께 한 ‘서울교육의 산 증인’이라고 자부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서울교육감 자격은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이력을 자랑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자리를 맡아서 직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서울교육을 구석구석 두루 섭렵하면서 학교 선택권 확대, 고등학교 특수학급 확충 등 많은 교육정책을 입안했던 주인공임을 강조하고 싶은 것입니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후보들 중에 이런 후보는 저 외에 아무도 없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실추된 교권을 회복하고, 황폐화된 서울교육을 바로 세우고, 건전한 시민을 육성하는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합니다. 요즘 선생님들은 "선생 못해 먹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십니다. 이것은 지금 학교현장이 얼마나 아수라장이 되었는가를 반증하는 말입니다. 오죽하면 이런 이야기가 다른 사람도 아닌 선생님들 입에서 나오겠습니까?

학교 현장은 교권이 바닥으로 떨어져 학생 지도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선생님들은 몹시 지쳐있습니다. 하루 빨리 학교 현장에 맞지 않는 정책들은 과감히 버리거나 재정비해서 서울교육을 제대로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잘못 뽑은 교육감이 지난 4년 동안 학교를 좌파이념의 교육장으로 만들어 놓은 작금의 교육현실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서울교육은 우리 서울의 미래이며 나아가 우리나라의 미래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수호하는 사람입니다. 교육은 정치적 이념에 휘둘리지 않고 교육 본령에 충실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학생의 역량을 제고할 수 있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철저히 대비하는 새로운 명품 서울교육을 바로 세울 수 있습니다.

학교가 활기차고, 학부모와 학생이 즐거우며, 교직사회가 안정을 찾으려면 교육 행정기관과 학교 현장을 속속들이 잘 알고, 학교와 교육청, 교육부에서 많은 일을 해본 사람이 서울교육감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36년 가까이 오로지 ‘서울교육의 현장’에서만 잔뼈가 굵은 제가 바로 그 적임자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저는 단 한 명의 학생, 단 한 분의 선생님도 소중하게 생각하며 일그러진 서울교육을 바로잡겠다는 신념으로 출마했습니다.

이준순 서울교육감 예비후보가 지난 3월 6일 오후 4시 서대문 독립공원 내 독립문 앞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이준순 예비후보 캠프

- 전교조 후보에 비해 늘 보수교육감 단일화 문제가 논란인데, 이번에는 성사돼 전교조 후보와 1대1 대결이 가능할지, 또 후보 단일화 결과에 승복할 것인지요.

지난날의 실패를 거울삼아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를 지원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데, 매번 후보의 난립으로 번번이 기회를 놓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수후보 단일화’에 최상의 가치를 두고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단일화를 추진하는 기구들은 서울시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합법적인 단체가 아닙니다.

단체 나름으로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비합리적인 경선 룰을 내세워 난립하면서 서로 이전투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일부 단일화 기구가 ‘특정후보 밀어주기’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단일화 시도는 실패할 것이 뻔합니다. 설령 몇몇 후보들이 얼렁뚱땅 단일화 모양새를 갖춘다 하더라도, 세부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해 후보들마다 아전인수 식으로 동상이몽을 꾸게 될 것이 뻔합니다.

더욱이 나중에 제2, 제3의 후보가 불쑥불쑥 출마를 선언하면 두 번 세 번의 경선을 연거푸 치르는 진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보수의 승리를 견인하는 단일화는 요원하다고 조심스럽게 점쳐 봅니다. 저는 모든 후보가 직접 나서서 거국적으로 합의하는 방식의 단일화만이 유일한 정답이라고 확신합니다. 출마할 후보가 모두 예비등록을 마친 후에 한 자리에 모여 경선 프로세스와 룰을 정하고 단일화를 추진한다면, 그에 흔쾌히 참여하고 결과에도 승복할 것입니다.

- 조희연 서울교육감 교육정책의 문제점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중학교의 생활지도는 더 이상 손대기 어려울 만큼 상태가 악화되었고, 일반고는 예전보다 더 침체되어 있는 서울교육의 현실을 보면, 조희연 교육감 4년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조 교육감은 학력 저하, 교육 불평등, 교사 기피학교, 교장의 권한 약화의 주범인 혁신학교 확대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학생들에게는 꿈과 끼를 키워주고, 이성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함으로써 옮고 그름을 분별하는 능력과 지혜를 길러주어야 하는데, 학생들이 학생인권조례만 믿고 의무 이행에 앞서 권리만 주장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교권은 추락하고, 이것이 또한 학생 생활지도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고 봅니다. 서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타 시도에 비해 뒤처지고 있습니다.

특히 혁신학교는 기초학력 미달자가 전국 평균 4.5%를 3배가량 웃도는 11.9%에 달하는 현실인 데도 무덤덤하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교육청은 교육청렴도 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위를 받아 교육감으로서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대학교수는 역시 대학교수일 뿐입니다. 유초중고 교육에는 비전문가입니다.

교육청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결과가 아닐까요? 4년 전 선거에서 조희연 후보는 자사고 폐지를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습니다. 그 결과가 어땠습니까? 무얼 실행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허무한 공약(空約)으로 끝나버리지 않았습니까? 정작 자신의 아들이 졸업한 특목고입니다. 이를 단칼에 무력화하겠노라 선언했다고 해서 어디 무력화할 수 있었겠습니까?

- 후보자님의 교육정책을 소개해 주세요. 또 자신의 강점과 이번 교육감선거 후보가 되어 당선되어야만 하는 이유, 그리고 교육 현장에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가장 완벽한 현장교육의 전문가입니다. 학교현장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며 교육정책을 바로 추진할 수 있고, 현장의 잘못된 교육정책을 가장 신속하게 고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 교육계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혹자는 그것이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대가가 너무 혹독합니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삶을 끝내는 학생도 한둘이 아닙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자신이 문제풀이 기계에 불과하다고 강변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인생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야 할 청소년기가 온통 불행하다면, 과연 학교가 제 기능을 다하고 있는 것인지 반문해봐야 합니다.

저는 학생지원센터(Student Support Center)를 모든 학교에 설치할 것입니다. 지금 학교폭력이나 학생안전을 위해 산발적으로 배치하고 있는 전문상담사, 학교보안관이나 배움터지킴이, 사회복지사, 청소년상담사, 심리치료사 등을 한데 모아 생활지도 전담기관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국가적 현안이 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도 점차 해결되어 모든 학생이 미소 짓는 안전한 학교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 하나는 소외계층인 특수교육 대상자나 다문화가정 자녀, 탈북자 자녀를 적극 배려하는 정책을 수립할 것입니다.

학생인권조례를 전면 재검토해서 의회 승인을 거쳐 폐지하거나 대폭 수정 보완하여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생활지도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석면, 미세먼지 등 학생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부터 학생들을 안전하게 교육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서울학생들의 학력저하를 초래한 혁신학교를 폐쇄하겠습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철저히 대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학생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것입니다. 서울코딩지능센터를 건립하여 이를 뒷받침하고 학교급별로 코딩 교과서를 제작하여 보급할 생각입니다.

끝으로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모든 공부는 학교에서 끝내는 학교시스템을 구축하게 할 것입니다. 바로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 배양을 위해 정규 수업시간과 방과후학교, 자율학습을 상호 긴밀하게 연계하여 시스템화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미래한국 독자와 서울시민에게 하고 싶은(또는 당부하고 싶은) 말씀 들려주세요.

미래한국의 독자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민 여러분, 특히 교육가족 여러분은 걱정이 많으실 겁니다. 학교가 힘들면 여러분의 자녀들도 제대로 공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 교육감 선거는 아주 중요합니다. 앞으로 4년간 서울교육을 어떻게 이끌어 나아가느냐가 여러분 자녀의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교육은 인지도 높은 사람이나 연예인이 하는 게 아닙니다. 유초중고 교육의 수장인 교육감은 대학교수나 국회의원, 장관 출신이 자기 이름값으로 할 수 있는 게 결코 아니란 얘기입니다. 현장 전문가에게 맡겨야 합니다. 폴리페서를 교육에 들이대는 것은 결국 국가백년대계인 교육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 선거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순간의 성취감에 만족할 뿐 4년 동안 그 피해를 입는 당사자는 바로 서울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될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을 더 이상 불행의 늪으로 밀어 넣어서는 안 됩니다. 비교육전문가인 정치인이나 폴리페서는 보통교육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만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이론보다는 실전에 강한 교육전문가를 내세워야 합니다.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땅에서 나는 것을 먹어야 체질에 잘 맞는 것처럼 서울교육 마당에서는 서울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땀을 흘렸던 보통교육의 전문가가 서울교육을 맡아야 합니다.

더 이상 정치인이나 폴리페서가 서울교육을 좌지우지하는 일이 없도록 현명한 판단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난 4년간 서울교육이 부실에 부실을 거듭했던 것은 조 교육감에 ‘학교현장에 대한 무지’ 때문이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학교 현장을 통 모르는 교육감이 제대로 된 교육정책을 펼친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참고로 문화일보가 2012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에 의뢰해 그해 9월말부터 8일간 서울지역 교원 9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차기 교육감의 경력을 묻는 질문에서 전체의 77.4%가 ‘단위학교 재직경험이 있는 교원, 혹은 교육전문직 출신’을 꼽았습니다. 여러 후보 중 과연 누구를 교육감으로 뽑아야 할 것인지 유권자 여러분께서 현명하게 선택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준순 예비후보 주요 프로필

서울특별시학생교육원 원장 (전)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전)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 회장 (전)

수도여자고등학교 교장 (전)

서울초중등교육정책연구회 회장 (전)

여의도여자고등학교 교장 (전)

서울특별시 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 장학관 (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학사

성균관대학교 교육대학원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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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객 2018-04-17 19:58:25
박수를 보내며 님의 건투를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