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시스템을 버려라
정은상의 창직칼럼 - 시스템을 버려라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4.1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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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system은 다른 말로 제도 또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무슨 일을 할 때 처음에는 패턴pattern을 정하기가 어렵지만 어느 정도 루틴routine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면 시스템으로 정형화한다. 하지만 지금 이런 시스템은 창의성에 도움이 안 된다. 기존의 시스템을 버려야 창의성이 생기고 창직에도 성공할 수 있다.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은 지금도 여기저기에서 교과서처럼 자주 들려온다. 산업화 시대를 지나면서 소품종 대량 생산을 해야 하는 경우에 시스템은 필수였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는 다품종 맞춤 생산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는 당연히 시스템이 맞지 않다. 비단 제조업 뿐 아니라 서비스업에서도 다양한 고객의 요구조건에 맞추려면 시스템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한번 시스템을 만들어 두면 그때부터 그 시스템을 잘 유지하는 것만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품질을 유지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더 이상 이런 시스템을 활용해야 하는 시대는 지나가 버렸다. 대신 어떻게 하면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요구사항에 하나씩 맞춰야 하느냐에 승패가 갈린다. 창직은 대량생산 방식이 아니다. 소량이지만 평생직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더이상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없다. 그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지금까지 세상에 없었던 새로운 직업을 찾아내거나 만드는 것이 창직의 기본 정신이다. 그러니 시스템은 창직과 상극이다. 머리속에 시스템이 들어 있으면 창직하기가 힘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인 챗봇chatbot은 사용자의 대화나 질문을 통해 그에 맞는 답이나 연관 정보를 찾아 제공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일종의 인공지능 시스템인 셈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이런 챗봇이 활용되겠지만 궁극적인 솔류션을 제공하기는 어렵다. 이렇듯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인공지능이 인간을 돕는 수준에 머무른다면 창의성 발휘에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시스템이라는 결국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창의력을 사라지게 해 버린다. 이것이 바로 시스템의 함정이다.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멋진 창의적인 사고라도 한번 시스템으로 굳어지면 더 이상 그것을 뛰어 넘어서지 못하고 거기 머물게 된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리더나 컨설턴트의 말에 분연히 저항하라. 그들에게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대담하게 나서서 따져라. 단기적으로 시스템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또는 궁극적으로 그 시스템이 얼마나 창의성을 죽이고 전혀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하게 우리를 가두어 버리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문턱을 넘지 못하면 다람쥐 쳇바퀴 돌듯 거기서 거기까지 왔다갔다 하게 될 뿐이다. 필자의 주장이 억지처럼 들릴 것이다. 필자의 주장을 말도 안 된다고 치부하지 말고 신중하게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시스템을 버리면 다양한 것들이 보이고 시작한다. 그런데 시스템을 고수하면 그런 것들이 사라지고 오로지 어떻게 지금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지켜나갈 것인지만 고집하게 된다. 시스템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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