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서 새로운 가능성 찾는 구도자의 조용한 설교
농업에서 새로운 가능성 찾는 구도자의 조용한 설교
  • 미래한국 편집부
  • 승인 2018.04.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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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농업이 미래다' 김진홍 著, 한샘 刊,

<농업이 미래다>는 동두천 두레마을 대표를 맡고 있는 김진홍 목사가 한국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목사는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농업(산림업 포함)을 적극 권장하는 이유로, 농업은 IT첨단기술과 접목하면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한히 넓고, 기대할 수 있는 성과 또한 무궁하다는 가능성을 꼽는다.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총리가 남긴 농업에 대한 생각을 인용하기도 한다. “농업은 95%가 과학이요, 기술이다. 농업노동은 5%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농민들은 농업을 생각하기를 95%가 노동이요, 과학과 기술은 5%로 생각한다. 그런 생각으로는 농민들이 가난을 벗어날 수 없다.”

경기도 남양만에 자활 집단촌 두레마을을 만들어 목회 활동과 공동체 소사이어티를 병행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던 김 목사는 현역 은퇴 후 동두천에 새로운 공동체를 마련하여 농업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김 목사는 농업운동의 성공사례를 여러 가지 제시하고 있는데, 사막을 농경지로 바꿔 오렌지 등을 생산해 고급상품으로 시장을 연 이스라엘의 사막농업,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 농지를 개발한 덴마크와 네덜란드, 낙농업으로 경제를 일으킨 스위스의 사례를 주목한다.

이들 나라의 성공 사례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발상의 전환’을 기반으로 하는 도전 정신이다.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토라 농법’은 영농기술이 아니라 ‘사막에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의식 전환 즉 과거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거나 인식하지 못했던 일에 대해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의식의 전환’을 가리킨다.

히브리어의 ‘토라’는 ‘하느님의 말씀’ 또는 ‘율법’을 가리킨다. 성경의 이사야 43장 18-19절에 나오는 ‘너희가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라’는 표현을 ‘새로운 일에 도전하라’는 뜻으로 해석하며, 사막농업에 도전한 것을 가리켜 ‘토라농법’으로 일컫는다.

덴마크는 잇단 전쟁 패배 등으로 인해 열악한 환경의 지역들이 겨우 남았을 뿐이지만, 오랜 시간 불굴의 도전으로 농업 생산이 가능한 옥토로 바꿨고, 네덜란드는 해수면보다 낮은 땅을 간척해 화훼단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어느 경우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용기와 포기하지 않는 열정은 성공을 위한 거름 역할을 했다. 이들 나라에 비하면 한국의 영농 조건은 몇 배 양호하다.

사계절이 명확하고 강수량도 넉넉하다. IT기반 기술이나 고급인력도 세계적 수준이다. 가까운 거리에 수요와 구매력이 풍부한 시장도 갖추고 있다.

남은 과제는 농업을 새로운 미래산업으로 인식하며 열정을 투자하려는 도전자들을 발굴하는 일이다.

이 책에서는 유수의 대기업을 퇴사한 뒤 토마토 생산으로 새로운 성공을 열어가고 있는 황종윤 씨(정읍), 상주에서 온실 딸기를 생산하는 박홍희, 곽연미 부부, 안동 근처의 낙동강변에서 마와 우엉을 생산해 농업회사로 성장시킨 유화성 씨 등의 사례를 통해 기술 농업의 가능성을 소개하기도 한다.

두레마을의 성장 과정을 통해 땅과 사람을 일으키는 데 여생을 집중하며, 한국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강조하는 김 목사의 조용한 주장은 독실한 구도자의 설교처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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