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뉴스9’ 민주당 댓글사건 외면, 세월호 보도로 도배”
KBS공영노조 “‘뉴스9’ 민주당 댓글사건 외면, 세월호 보도로 도배”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4.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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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가 부끄럽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연루된 댓글조작 사건이 게이트로 번질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공영방송 KBS가 이는 외면한 채 메인뉴스를 통해 무려 10꼭지 이상의 세월호 4주기 보도를 내는 등 편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는 내부 비판이 17일 제기됐다.

KBS공영노동조합(성창경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어 “KBS 뉴스가 부끄럽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 이하 성명서 전문 -

KBS 뉴스가 부끄럽다

단연 세월호 뉴스였다. 민주당 댓글 사건이 정국의 태풍으로 떠오르고 있는데도 <KBS뉴스9>은 오로지 ‘세월호 4주기’ 보도였다. 무려 10꼭지, 20분 이상을 세월호 관련 뉴스로 도배를 했다.

전체 뉴스의 1/3이상을 세월호 소식으로 채운 뉴스였다. 뉴스라기보다는 세월호 추모방송처럼 보였다.

“잊지 않겠다. 아직도 끝나지 않는 고통, 슬픔, 그리고 당국의 책임” 등 등 달라진 내용이 없다. 해마다 되풀이 되었던 내용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많다.

세월호가 슬프지 않거나 아프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세월호를 이렇게 많이 보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조국을 지키다 순국한 천안함 장병들에 대해서는 그리도 인색하면서, 왜 세월호에 대해서는 이렇게 과(過)한가.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과연 희생자들이 이런 상황을 바라겠는가. 제발 자중해 주길 바란다.

무엇보다 민주당 댓글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연히 톱뉴스로 처리되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세월호 뉴스가 나간 뒤 9시 20분이 훨씬 지난 시간에야 관련뉴스가 배치했다. 내용도 경찰의 발표 외에는 달리 특별한 것이 없어 보였다.

특히 피의자들이 문재인 대통령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면서, 좋은 내용 즉 선플을 달았다는 보도는 낯간지러울 정도이다.

민주당 댓글 사건은 지금 <민주당 댓글 게이트>로 확대 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보도할 내용도 차고 넘친다.

이들이 달았다는 댓글의 내용은 무엇인지, 대선에서 어떤 댓글을 달았는지, 직 간접적으로 연루된 민주당 의원들은 누구인지, 대사, 총영사 등 이들이 요구한 자리를 두고 청와대에서 면접을 본 이유는 뭔지, 파주 유령출판사의 8년 임대료 지불은 누가 했는지 등 파헤쳐야 할 내용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KBS 기자들에게는 이런 것은 궁금하지도 않은 사안인가. 아니면 이런 것들은 국민들이 몰라도 된다는 것인가.

그야말로 보도참사이다. 그야말로 문재인 정권에 불리한 내용은 어김없이 눈을 감고 축소 보도하는 것 아닌가.

정말 부끄럽다. KBS 기자라는 것이, KBS인이라는 것이 부끄럽고 창피하다. 과거 정권에 대해서는 수년이 지난 사건까지 끄집어내 털고 또 털면서, 현재의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왜 이다지도 소극적인가.

KBS기자들이여, 과거 정권에서는,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라고, 노래처럼 입에 붙이고 다녔던 그대들이 아닌가. 그런데 왜 문재인 정권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나. 설명하라. 정녕 권력의 꼭두각시, 나팔수가 되었단 말인가.

KBS역사상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경우가 처음인 것 같다. 정말 부끄럽다.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을 지경이다.

2018년 4월 17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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