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 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 4.0...일의 미래, 블록체인, 플랫폼 경제, AI
[신간] 한 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 4.0...일의 미래, 블록체인, 플랫폼 경제, AI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4.2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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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원경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심의관으로 국내최고의 실물경제전문가이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주립대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기술정책 합동과정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1990년 행정고시 합격 후, 줄곧 기획재정부에서 일해 온 경제통이다. 관세, 국제조세, 물가, 복지, 소비자, 국제금융, 통상, 대외경제 관련 업무를 두루 거쳤다. IMF 팀장, 대외경제총괄과장, 미주개발은행 이사실 한국 대표, 대한민국 OECD 정책센터 조세본부장, 대외경제협력관 등을 지냈다. 

2005년 중남미 빈곤감축과 경제 사회 개발을 위한 미주개발 가입협상, 2009년 한.EU FTA 서비스 협상, OECD 세원잠식과 소득이전 등 굵직한 국제협상테이블에서 중요 역할을 해냈다. 현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심의관으로서 G20에서 국제금융체제 실무 그룹 공동의장을 프랑스와 함께 주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혁명과 관련한 제반 이슈를 다루는 것이 이 책을 집필하는 게기로 작용하였다.  저서로는 [명작의 경제], [법정에 선 경제학자들],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경제적 청춘]이 있다.

우리는 각자 다른 관점에서 미래의 기술을 바라본다. 비관과 낙관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기는 어렵다. 하지만 유유히 흐르는 미래 기술의 물결을 거부할 수는 없다. 이런 때 누군가가 삶의 항로를 조언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안한 미래 세대에게 등불이 되는 영혼과 같은 짝꿍인 소울메이트를 만난다는 건 행운이다. (P. 20) 

부부간에도 불신하는 시대에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인가? 임금과 신하라는 신분을 떠나 둘은 서로에게 진실한 삶의 동반자였다. 책장을 넘기는데 소울메이트의 영어 알파벳 SOUL MATE가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그 단어를 따라 앞으로의 삶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고 미래 세대가 올바르게 세상을 바라보았으면 한다. 배움이 편견에 치우치고 깊이가 없으면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도 어렵다. 미래에 대한 기본 교양을 갖추고 세상을 두려움 없이 살아갈 묘책을 생각하며 긴 상념에 빠져본다 (P. 21)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는 기계와 공생하고 있으리라는 것이다. 이는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무어의 법칙에 따르면 모든 기술 제품은 1~2년 사이에 가격 대비 성능비가 두 배씩 좋아졌다. 그리고 그때마다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겼다. 기술이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지금, 어쩌면 기술을 두 가지 시선으로 바라볼지도 모른다. 직업의 종말을 걱정하는 누군가에게 기술은 절망이지만, 새로운 직업의 탄생을 믿는 누군가에게 기술은 곧 희망이다. 기계가 언제 인간을 넘어설지 걱정하기보다는 의도대로 설계되지 않은 기계에 대하여 고민하는 게 당분간은,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유익할 것이다. (P. 41) 

현재의 만족은 새로운 도전에 방해가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혁신가의 딜레마(Innovator’s Dilemma)를 조심해야 한다. (P. 63) 

세상의 수많은 발명품은 사유의 결과다. 인터넷 검색의 발달로 많은 것을 외울 필요 없지만, 인간으로서 사유하는 힘을 잃어서야 되겠는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은 여전히 미래에도 유효해야 한다. 기계에 지나치게 의존할수록 인간은 사유의 힘을 잃고 일상에 지친 사람들은 자아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P. 350) 

이때 가장 중요한 주안점은 필요성이다. 필요는 기술을 만들고 새로운 생태계에 혁신을 불러온다. 바퀴는 확장된 다리이고 카메라는 확장된 눈이다. 결국 기술로 만들어진 도구는 자아의 확장인 셈이다. 필요성의 미학은 인간의 모든 행위에 대한 합당한 이유와 명분을 제공해 주는 중요한 가치다.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는 미래를 위해서는 우리는 필요성의 미학으로 정신과 육체를 굳건히 무장해야 한다. 필요는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그리고 그 필요가 세상의 성장 동력이 되고 기술과 인간과 자연이 조화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간다. 그런 미래가 실현될 때 인생은 흐르는 물과 같고 우리의 미래는 선(善)이 흐르는 강물이 되리라. 그런 생각을 하는 가운데 기계와 인간이 소울메이트가 되어 공생하는 세상을 생각하며 죽음보다 깊은 잠에 빠져 든다. (P. 351) 

미래의 설계자로 유명한 테슬라, 스페이스 X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는 로스앤젤레스(LA)에 지하 터널을 여러 겹으로 만들어 교통난을 해소하겠다는 인터뷰를 했다. 미국의 교통정보 제공업체인 INRIX의 보고서에 따르면 LA에서 교통체증으로 허비하는 시간은 연간 100시간이 넘는다고 하니 그가 터널을 뚫겠다는 발상을 하는 것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한편 터널을 뚫는 데 사용되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니 SF 영화에서 볼법한 날아다니는 자동차나 이젠 제법 익숙해진 드론을 수송수단으로 사용하자는 주장이 있지만 엘론 머스크는 그것들이 내는 소음과 주행하며 생기는 바람 그리고 우리 위에 떠다니는 차와 드론이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문제점으로 제기한다. 

이렇게 앞으로 다가올 기술에 대해 상반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기술이 가져올 변화의 장점도 있겠지만 반면 변화로 인해 생길 단점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를 준비하며 새로운 기술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사유’ 

기술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유’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힘이 필요하다. 세상의 수많은 발명품은 사유의 결과다. 사유의 결과 필요는 기술을 낳고 새로운 생태계에 혁신을 불러온다. 예를 들어 인류 4대 문명의 하나인 바퀴는 이동의 편리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결과로 탄생했다. 카메라 역시 기록할 수 있는 모습에 대한 진진한 고민을 담은 우리 눈의 확장이라고 볼 수 있다. 바퀴로 무거운 짐을 옮기고 눈으로 바라본 풍경을 온전히 카메라에 담아 훗날 추억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처럼 역사를 보면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하려는 ‘필요’를 사유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도구가 탄생했다. 

이 책은 하나의 현상에 대해 여러 관점을 동시에 담아내고자 했다. 각각의 관점을 살펴보며 독자로 하여금 독자가 스스로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것은 작가 특유의 기량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능력을 능가할 것인가, 디지털 변혁이 초래하는 일자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빅데이터의 발전과 개인정보보호간의 충돌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자율주행 자동차와 드론같은 수송수단에 대한 규제의 방향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처럼 기술이 우리에게 가져올 영향에 대하여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책은 16가지 기술과 경제/경영의 트렌드를 기술하면서 우리를 끊임없이 사유의 세계로 몰고 간다. 논술, 면접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일반교양을 연마하는 다양한 독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 책은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기술을 비유와 상상을 통해 쉽게 접근하도록 도와준다. 앞으로 다가올 기술과 경제/경영의 트렌드를 알기쉬운 문체로 이해하게 한다. 특히, 시, 노래 가사, 영화 등을 제대로 버무려 디지털 변혁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통해 스마트 시티를 설명하고, 《카》를 통해 미래의 교통수단인 자율주행 자동차와 그 속에서 살아가야할 우리네 삶의 덕목을 제시하고 있다. 각 편 말미에 들어간 저자의 시는 기술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하여 생각해 볼 잔잔한 여운을 남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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