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안 갔다’는 양승동 KBS사장 거짓말 탄로났다
‘노래방 안 갔다’는 양승동 KBS사장 거짓말 탄로났다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4.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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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동조합, 최근 노보 통해 사실 확인 및 폭로…“감사실은 당장 양 사장 거짓 샅샅이 밝혀야”

양승동 KBS 사장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 “내가 소지한 카드로 결제된 것은 맞지만 노래방에 간 사실은 없다”고 발언한 사실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KBS교섭대표 노조인 KBS노동조합이 최근 발행한 노보 381호(4월 20일 발행)에 따르면, 양 사장은 당일 노래방에 간 사실이 확인됐다.

노보는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작된 법인카드 사용 내용을 제출해 질타를 받던 양 사장은 야당 의원이 노래방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제시하자 그때서야 법인카드 사용은 인정했다”며 “그러나 양 사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에서 법인카드가 사용된 것은 인정하지만 노래방에 간 기억은 없다며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발뺌했다”고 전했다.

이어 “야당 의원은 ‘그럼 옷만 날아가서 법인카드 결제를 했고 몸은 가지 않았다?’라며 조롱하기까지 했다”면서 “그 상황을 지켜본 KBS 구성원들은 참담하고 창피했다. 그 이후 블라인드에 올라온 수 백 건의 글들은 실망과 분노 그 자체였다”고 밝혔다.

노보는 “그 이후에도 양 사장과 지지자들은 한결같이 노래방에 가지 않았다는 주장으로 사실을 덮으려고 시도했다”며 “그러나 양 사장과 그들의 주장이 파렴치한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최측근의 입을 통해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kbs노동조합 노보 381호
양승동 사장의 거짓말을 확인, 폭로한 kbs노동조합 노보 381호

노보에 따르면, 지난 16일 조합은 이사회에서 정필모 부사장 후보자 임명 동의안을 처리하려는 시도를 막고자 이사들의 조찬모임 장소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사규 위반과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며 비판 여론이 거센, 정 부사장 임명 건을 강행하려던 여권 이사들이 당위성에 밀리자 23일에 속개하기로 하고 정회하였다.

회의장을 떠나던 여권의 모 이사가 1인 시위를 하는 조합 위원장을 향해 ‘왜 그러는 거냐?’고 물었고, 위원장은 ‘오늘이 세월호 4주년입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에 가서 노래한 사장을 뽑질 않나 이런 날 부도덕한 부사장을 뽑으시면 안 됩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때 양 사장의 최측근 중 한 명이 황급히 끼어들면서 여권 이사를 위원장과 떼어 놓으며 ‘노래 안했어요. 왜 없는 말을 만드세요?’라고 말했고, 그 말에 조합 위원장은 ‘그럼 증거 나오면 어떡하실래요? 증거 나오면 사퇴 하시겠어요?’라고 맞받아쳤다고 한다. 그러자 양 사장의 최측근은 당황하며 ‘노래방 간 건 맞지만 노래는 안 했어요.’라는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충격적인 말을 했다는 것이다.

노보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이 말이 최측근의 입을 통해서 나왔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럼 노래는 안 불렀을까? 이 말도 역시 믿을 수 없다. 양 사장은 이미 양치기 소년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노보는 그러면서 “그동안 그토록 발뺌하고 거짓말로 일관했는데, 결국 양 사장과 측근들은 모든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철저히 숨기려고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며 “양 사장은 인사청문회 준비 단계에서부터 노래방에 가서 법인 카드를 쓴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를 숨기기 위해 측근들과 각본을 짜고 철저하게 연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기억에 없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에 갔다는 부도덕함을 감추기 위해 연기를 한 것”이라며 “참으로 후안무치하고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감사실은 당장 양 사장의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 법인 카드 사용 건을 특별감사 하라”며 “철저히 조사해서 양 사장의 거짓을 샅샅이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앞서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국변)'은 지난 10일 양승동 사장을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16일 밝힌 바 있다.

국변은 “양승동 사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온 국민이 비탄과 탄식에 잠겨있는 상황에서, 그 날 밤 부산 해운대의 한 노래연습장에서 노래를 즐겼음에도 불구, 노래방에 간 적이 없다고 위증했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양승동 사장은 지난달 30~31일 국회에서 열린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세월호 당일 노래방에 간 사실이 없느냐’는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간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가 ‘위증’ 논란을 초래했다. 양 사장 답변 직후, 그가 법인카드로 노래방 비용을 결제한 내역이 드러나서다.

이후 쏟아지는 비난에도 양 사장은 “내가 소지한 카드로 결제된 것은 맞지만 노래방에 간 사실은 없다”며 끝내 노래방 출입 사실이 없다고 발뺌했다. 특히 그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야당 의원들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제출 요구에도 응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KBS 내규에 따르면 노래방 및 단란주점, 사우나, 골프장 등은 법인카드를 쓸 수 없는 장소다.

‘카드결제는 맞지만 노래방엔 가지 않았다’며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던 양 사장의 거짓말은 이번 KBS노동조합의 1인 시위를 통해 드러난 셈이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며 국회와 국민을 기만한 양 사장의 태도는 또다시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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