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의 최소주의 생활...#연연하지 말 것 #낭비하지 말 것 #신경쓰지 말 것
[신간] 나의 최소주의 생활...#연연하지 말 것 #낭비하지 말 것 #신경쓰지 말 것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4.24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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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샤오예는 여행 작가이자 디자이너이다. 일본식 동양 미학과 최소주의(미니멀리즘)에 매력을 느낀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일상 곳곳에서 최소주의를 실천해 심플하고 우아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최소주의는 단순하고 명료한 삶을 만드는 방식이다. 무조건 버리는 것이 아닌 좋아하는 것, 내게 도움이 되고 의미 있는 것들로 채우기 위해 비우는 과정이다. 독자들이 단단하면서도 밀도 있는 삶을 만들 수 있도록 《나의 최소주의 생활??力》을 출간한 이래 《자제하는 힘自律力》과 《변화의 힘改?力》을 연이어 출간했다


우리의 하루를 살펴보자. ‘물건’, ‘일’, ‘관계’ 등 많은 것이 넘쳐흐르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일상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할 때는 옷장을 빼곡히 채운 옷들 중 무엇을 입을지 고민하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출근해서는 쌓여 있는 업무에 온종일 시달리지만 결국 다 끝내지 못한 채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귀갓길, 누군가를 불러 오늘 쌓인 스트레스를 함께 풀고자 휴대전화 속 많은 연락처를 뒤져보아도 마음을 털어놓을 한 사람의 번호를 찾지 못한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면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로 가득한 방이 우리를 맞이한다. 

최소주의(minimalism)는 이렇게 많은 것에 둘러싸여 있지만 풍족함 대신 오히려 허전함을 느끼는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방식이다. 《나의 최소주의 생활》의 저자 샤오예(小野)는 동양식 최소주의를 통해 넘치는 물건 등에 둘러싸여 느끼지 못했던 홀가분함과 나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생활 방식에 관한 실질적 조언을 건넨다. 책 속에 담긴 저자와 주변 사람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유명인의 사례에서 나를 편안하게 하는, 나를 나답게 만드는 ‘최소주의’가 무엇인지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읽지도 않는 책들로 집을 좁게 만들었던 저자, 관계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사람들에게 끌려 다니는 저자의 친구 등 다양한 사례 속 인물들은 우리의 모습과도 닮았다. 독자들은 책 속 사례들에 공감하며, 일상 속 복잡함을 해결하기 위한 저자의 조언에서 자신의 인생을 충만하게 해줄 ‘최소한’의 것들을 발견할 것이다. 

이 책은 물건 정리나 인테리어를 통해 심플한 공간을 만드는 최소주의만을 다루지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 최소주의는 공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삶 전반에서 우리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을 비우는 연습을 포함한다. 일상 속 번잡함을 없애기 위해 ‘태도’, ‘욕망’, ‘감정’, ‘물질’, ‘업무’, ‘생활’이라는 여섯 가지 테마 속에서 최소주의 생활을 실천하는 방법을 찬찬히 살펴보자. 

태도 

첫 번째 장인 ‘태도’에서는 최소주의가 쓸모없는 것을 무작정 버리는 ‘뺄셈’이 아니라 삶에 의미를 더해주는 ‘덧셈’임을 강조한다. 최소주의는 필요 없는 물건 등을 버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깨닫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들을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그렇게 불필요한 것을 빼고 의미 있는 것을 더할 때 우리의 인생은 더욱 풍부해진다. 

욕망 

우리가 원하는 것들은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 갖고 있는 물건,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다른 사람이 갖고 있기 때문에 원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고 내가 진짜 좋아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 생각의 끝에서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을 얻을 수 있다. 

감정 


감정 표현에도 최소주의는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 감정 표현에 서툴러 쉽게 상처를 주고받는다. 오래 가지 않는 ‘일회성 관계’에도 감정을 쏟고, 무의미한 감정싸움 때문에 자주 마음을 다친다. 최소주의 생활은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게 함으로써 타인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한다. 그리하여 감정적인 소모를 줄이고 진정한 홀가분함을 얻을 수 있다. 

물질 

공간과 물건 등을 제대로 정리한다면 쓸모없는 부피를 줄이고 생활의 밀도를 높일 수 있다. 물건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공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버리는 데도 소중한 시간과 힘이 낭비된다. 어수선한 일상이 싫어 서둘러 정리해도 일시적일 뿐이다. 이 책은 ‘21일, 시간에 따른 습관 들이기’와 ‘현명한 물건 구입법’ 등과 같은 실천적인 방법들을 소개함으로써 우리가 다시 원래의 복잡한 생활로 돌아가지 않도록 도와준다. 

업무 

과도한 업무량에 쫓기듯이 일하며, 자신만의 시간이 부족함을 느끼는 이들에게는 효율적인 업무 방식이 필요하다. 저자는 불필요한 일을 줄일 수 있도록 일을 중요도와 긴급한 정도에 따라 분류하고, 체계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설명한다. 이 방법들을 통해 업무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면 자신만의 시간과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일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자. 

생활 

사회생활을 위한 인맥 관리, 외모 관리, 재정 관리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 방법이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하기만 하다면, 혹은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야 한다면,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자신의 생활 리듬에 맞는 관리법을 적절히 선택한다면 우리는 한 걸음 더 발전할 것이다. 

“삶에 가까이 다가간다는 것은 속도를 늦추고 세심하게 삶을 음미하는 것을 말한다. 내면의 발걸음을 천천히 따라가면서 삶을 관찰하고, 이로써 삶 속에 존재하는 소소한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껴보자.”

최소주의는 삶 속에서 의미 없는 것들을 정리해 일상 속 여유와 자신만의 속도를 되찾아준다. 불필요한 것들에 떠밀려 사느라 소중한 것들에 무감각해졌던 감각을 새롭게 일깨울 수 있다. 그 소중한 것들은 나만의 취향이 담겨 있는 물건, 쾌적한 나의 방, 내 진심을 꾸미거나 감정을 소모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친구,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순간들이다. 이것들은 우리의 삶을 충만하게 만들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있다는 믿음을 준다. 더는 필요 없는 것을 가지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지 말라. 그저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라. 그때 비로소 이제껏 불필요한 것들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내게 맞는, 내가 꿈꿨던 행복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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