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6.25납북피해자 문제 남북정상회담 의제화해야” 25일 2차 기자회견 개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6.25납북피해자 문제 남북정상회담 의제화해야” 25일 2차 기자회견 개최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4.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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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납북자 문제 해결 없는 남북 평화와 종전 선언은 거짓에 불과”

지난 달 28일 청와대 분수 앞에서 남북정상회담 전쟁납북자 공식 의제화 축구 기자회견을 열었던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하 가족회)가 25일 남북정상회담에서 6·25전쟁 납북피해 문제를 공식 의제화할 것을 촉구하는 2차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가족회는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호소문을 낭독하고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청원문도 공개한다.

가족회는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하 ‘가족회‘)는 남북회담에서 전쟁납북자 공식 의제 화를 촉구하기 위하여 2018년 3월 28일 청와대 분수앞에서 납북가족 3세대가 모여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며 “그 자리에서 한국전쟁범죄 사건번호 141번 한국공무원 2000명을 북한 대동강 인근에서 집단 학살 매장한 문건을 공개했는데, 이 문건은 북한이 지금까지 전쟁납북자는 없다는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하는 사료”라고 밝혔다.

이어 “이후 가족회는 남북정상회담에서 전쟁납북자 문제가 공식의제에 포함되기를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4월 5일부터 4월 25일까지 청와대 분수대 앞과 정부청사 후문 2곳에서 계속해왔다”며 “1인 릴레이 시위를 마감하는 날인 25일 오후 2시에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회원들이 다시 모여 남북정상회담에서의 의제 화를 촉구하는 2차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가족회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는 계속 남북 간에 평화체제를 언급하고 있다”면서 “다시 확인하지만, 한반도의 평화와 종전을 말하려면 휴전협정에서 미해결의 문제로 남아 지금까지 고통 받고 있는 전쟁납북피해자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전쟁납북자 문제 해결 없는 남북 평화와 종전 선언은 거짓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족회는 지난 4월 3일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통일부 조명균 장관님께 남북정상회담에서 전쟁납북자 문제 공식 의제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이에 대하여 통일부로부터 4월 11일 현재 구체적인 의제는 검토단계로 논의 중에 있으며 남북관계가 진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해결하도록 노력한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전했다.

가족회는 “이와 같은 문재인 정부의 입장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전쟁납북자 문제도 납북 일본인 문제와 같이 거론해 주기를 요청하는 청원문을 공개하고 오늘 보낸다”고 계획을 밝혔다.

- 이하 호소문 발췌 -

호소문 발췌본

한반도 문제 해결의 선결요건은 인권을 회복시키는 일…

한국전쟁 납북자 문제 해결을 호소하며

전쟁납북자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이미 ‘역사’가 되어버린 너무 낡은 문제에 집착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일이 결코 과거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최근에 들려오는 한반도 ‘평화협정’에 대한 소식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북한이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느니 하는 얘기는 한국에서는 친북 운동권 사이에서 30여 년 전부터 꾸준히 흘러나오는 얘기라고 들었습니다. 이제 이런 얘기를 친북 운동권뿐 아니라 한국 정부에서도 시작했고, 더 나아가 최근에는 북한정권과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이상한 얘기도 들립니다.

‘평화’라는 말이 언제나 기만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적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평화’에 대한 소문은 곧잘 ‘전쟁’을 강하게 환기시키곤 합니다. 따라서 남북한 사이에 진정한 평화를 위한 분명한 기초가 형성되기 전까지 저희는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를 희망적으로 받아들이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는 ‘진정한 평화’를 고대합니다. 저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기만적인 ‘평화협정’으로 인하여 이 전쟁의 책임을 무마하고, ‘모두가 피해자’라느니 ‘미래로 가기 위해 과거는 덮자’라느니 이런 이상한 상대주의 또는 허무주의를 퍼뜨리는 것입니다.

이 전쟁에는 분명한 책임자가 있습니다. 어떤 정치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수백만의 순진무구한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간 전쟁 범죄자가 존재합니다. 이 전쟁으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여 영화를 누린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만일 평화체제에 대해서 말하려면 이제 이 전쟁의 책임에 대해 진지하게 묻는 자리가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연 이 전쟁은 옳았을까요? 이 전쟁을 일으키고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은 것은 과연 정의로운 일이었을까요? 이 전쟁으로 인하여 피해를 당한 순수한 민간인들은 끝까지 그저 희생자들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요?

저는 이 자리를 빌어서 단호히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 정부가 전쟁 중에 작성하기 시작하여 전쟁 후까지 협상을 위해 작성한 5종의 납북자 명부들을 취합한 96,013명을 분석해 보았을 때 그 중에서 88.2%에 달하는 84,659명이 전쟁이 발발한 지 불과 석 달 만에 납치되었습니다. 그 중 98.9%인 93,938명이 남성이었고, 여성은 간호사 등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그 중 84.6%가 16세부터 35세였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통계는 한국전쟁 당시 이른바 납치가 얼마나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준비되었고 자행되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 자료를 내놓고, 유력 신문을 통해 발표하자 북한은 불과 2주 후인 2006년 9월 5일자 로동신문을 통해서 응답을 보내왔습니다. 이 신문에서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가장 귀중히 여기고 그것을 최상에서 보장해 주고 있는 우리 공화국에서는 애당초 ‘랍북자’란 존재조차 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들은 ‘6.25 랍북자’란 남조선의 극우보수 세력이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가족을 잃고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극우보수 세력이라면 이 세력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건전한 사람들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 남한에는 ‘극우보수 세력’이라는 딱지를 붙여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전쟁의 책임에 대해서도, 전쟁 납북자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할 수 없도록 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소위 정권을 획득한 주류세력의 태도이기도 합니다.

어찌하여 제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이 이런 지경에 처해 있는지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바로 이런 분들이 주장하는 ‘종전선언’ ‘평화협정’이라면 저희들은 원천적으로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엔과 미국은 1953년 휴전협정의 가장 중요한 당사자였습니다. 그러나 휴전 당시 유엔도 미국도 완고하고 잔인한 북한으로부터 민간인 송환이라는 성과를 얻어내지는 못했습니다. 그 결과 저희 납북자 가족들은 지금까지 가족들의 소식조차 듣지 못한 채 살고 있습니다.

만일 이제 남북·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고 진정한 평화로 가기를 원하신다면 그 때의 실패를 만회하고 순진하고 무구하게 피해를 입었던 저희 납북자 가족들에게도 좋은 소식을 전해 주시기를 고대합니다.

저희는 북한이 납치를 시인하고 정직하게 사과하기를 바랍니다. 북한이 먼저 정직하게 사과하는 것이 이 문제 해결의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쟁 납북자의 생사를 확인하고, 이미 돌아가셨다면 유해를, 아직 살아 계시다면 의사에 따라 송환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저희가 바라는 것은 참으로 단순한 것인데, 무슨 이유로 이토록 오랫동안 이 문제가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 있어야 하는지 생각하면 슬프고 참담한 일입니다.

세계의 양심 있는 여러분들이 힘을 합하여 그것이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그 사람들의 편에 서서 저희 가족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생사를 확인하는 일을 끝까지 완수하려고 합니다.

저희가 발굴한 자료 중에 1950년 가족회 대표들이 납북된 가족을 구출하러 평양에 갔을 때 납북자들이 수감되었던 평양형무소 내벽에서 발견한 글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자유여 그대는 불사조 / 우리는 조국의 강산을 뒤에 두고

홍염만장(紅焰萬丈) 철의 장막 속 / 죽음의 지옥으로 끌려가노라

조국이여 UN이여 / 지옥으로 가는 우리를

구출하여 준다는 것은 / 우리의 신념이라

내 조국과 유엔, 그리고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무고하게 북한으로 끌려간 분들의 소망과 꿈을 기억해 주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함께 해 주시고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선 언 문 >

- 북한은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납북 범죄를 정직하게 시인하고 사과한 후 책임 있는 자세로 회담에 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 정부는 과거의 대북 굴종적 회담 자세를 답습하지 말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운운하기에 앞서 전쟁납북문제를 공식 의제화하여 회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전쟁납북 피해문제의 근원적 해결 없는 평화는 위장평화임을 선언한다.

<피켓 문구 구호 제창>

6·25 납북피해 문제 남북정상회담에서 의제화하라!

68년이나 계속되는 6·25납북피해자의 고통,

남북정상회담에서 해결하라!

6·25납북자 문제해결 없는 평화 · 종전 거짓이다!

북한의 교활한 은폐로 휴전회담에서 빠진

6·25납북자문제 먼저 해결하라 !

한국공무원 2000명 대동강인근 집단학살 판명

전쟁범죄자 북한정권은 법적 책임 각오하라!

6·25때 납북 후 학살한 한국공무원 2,000명

신원을 확인하고 그 유해를 송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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