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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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한국
  • 승인 2002.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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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가 처음 나와 대중화된 시절이 있었다. 이동통신이 거의 드물던 시절 자신의 연락처를 상대방에게 남겨 놓는 것은 당시만 해도 획기적인 일이었다. 거기다 음성 녹음기능이 추가되었을 때 사람들은 그 편리한 기능에 열광했고 삐삐는 곧 시장에 퍼져갔다. 요즘에는 디지털화 바람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그 시작이 삐삐라는 작은 디지털 제품에서부터였다면 지금은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그리고 무한한 성능을 가진 디지털 제품이 대중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동통신인 휴대폰이 있다. 94년 국내 최초 브랜드인 애니콜이 탄생했고 이후 96년 CDMA 방식이 세계최초로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 97년에는 엄청난 규모의 보조금의 투입과 함께 이동 통신 사업자가 증가해서 휴대폰의 대중화가 가속화되었다. 밀레니엄 해에는 무선 인터넷이 가능해졌고 최근 들어서 핸드폰의 컬러화와 몇몇 화음 벨소리가 유행하고 있다.휴대폰처럼 가입자 3,000만명이 넘는 보급률은 아니더라도 최근에는 개인휴대단말기(PDA)가 점차 대중화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전자수첩보다 훨씬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가 있고 휴대하기가 쉽기 때문에 영어학습 등에 많이 이용된다. 최근에는 PDA에 이동전화의 기능을 결합한 PDA폰이 점차 가격이 낮게 보급되면서 이용률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이동통신 외에도 우리 사회에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디지털 제품이 있다. 디지털 카메라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는 자신이 원하는 영상을 바로 찍고 웹 상에서 원한다면 즉석에서 볼 수 있는 편리함을 지녔다. 또 기기 사용이 단순하기 때문에 10대 후반에서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넓은 층에 보급이 확장되고 있다. 기능과 성능의 업그레이드가 빨라서 지금은 수동 카메라가 가진 대부분의 기능을 디지털 카메라에서도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 카메라 동호회는 최근 가장 활발한 온라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커뮤니티 중 하나이다. 대표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다음과 프리첼에도 1만 명이 넘는 회원수를 보유한 커뮤니티가 다수 존재하고 이것은 최근의 디지털화 추세를 잘 보여주는 단면이다. 디지털화 좋게만 볼 것인가?지금은 디지털화가 대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디지털화 경향의 이면에는 부작용도 나타난다. 하지만 요즘 디지털 제품의 보급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을 보면 과거 삐삐 시대의 부작용은 애교로 느껴진다. 사생활 침해에 관해서는 휴대폰 3,000만명 가입자인 우리나라에서 이미 불거진 지 오래다. 또 온라인상에서 언어의 비정상적 사용으로 인한 국어사용의 혼란은 하루 이틀 문제제기가 된 것이 아니다. 거기에 더해 최근 디지털화 경향이 심화되면서 현대인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디지털 치매 현상’이 있다. 디지털 제품의 발달된 저장 기능의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나타나는데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때도 저장된 단축 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기 때문에 잘 쓰지 않는 번호는 쉽게 잊어버리는 경우가 흔한 예이다. 편리한 저장 기능이 인간 두뇌의 활용을 막아 기억력의 둔화를 가져오는 것이 원인이다.하루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보내고 주로 밤에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사이버 중독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 중독증은 낮과 밤이 바뀌는 결과를 가져오고 오프라인에서 소극적인 성격을 띄게 만든다. 이처럼 폐쇄적인 경향을 띄는 사람들은 온라인상에서는 오피니언 리더로써 활발한 활동을 펼치게 되는데 이것은 사이버 중독증 환자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의 심한 괴리감을 낳기도 한다.그리고 디지털 제품은 하루가 멀다하고 신제품을 등장시키고 매니아들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업그레이드를 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 이들을 온라인상에서 지칭하는 유행어로 ‘업글족’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 사람들은 신제품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자신의 소득 이상의 무리한 지출을 야기해 신용카드를 남발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신제품 업그레이드를 위한 아르바이트까지 등장시켰다. 또 인터넷 상거래를 통한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내는데 특별한 제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 홈페이지만 만들 수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사기성 쇼핑몰을 만들 수 있다. 디지털화로 장시간 인터넷을 이용하는 현대인들이 쉽게 사기성 쇼핑몰에 빠지기도 한다. 김동하 기자 kdhaha@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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