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3일 MBC가 주진우 기자의 시사프로그램인 ‘스트레이트’를 통해 2014년 세월호 농성장에서의 일베폭식투쟁 배후는 삼성과 전국경제인연합이라고 보도하는 과정에서 당시 현장에 있던 한 탈북민의 신상이 그대로 노출돼 무차별 유포되면서 온라인 마녀사냥이 오프라인으로 번지기 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결국 그가 운영하고 있는 음식점(평광옥)이 ‘스프레이 테러와 불매·혐오, 심지어 살해·방화 협박을 받는 등 피해가 속출하기 시작했다’며 당사자가 ‘MBC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진행 할 것’이라고 피해자 본인의 SNS계정을 통해 밝혔다.
북한정치범 수용소 실태를 고발한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만든 정성산(49) NK문화재단 이사장은 30일 개인 SNS를 통해 자신의 안타까운 심경을 상세히 밝혔다.
정 감독은 “MBC는 제가 마치 ‘일베의 폭식투쟁’ 기획자인냥 제 얼굴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다”면서 “2014년 9월 당시 자신은 대학로에서 공연 중이던 연극 ‘평양마리아’ 공연 티켓을 배포 중 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감독은 ‘그 때 한 시민단체 대표로부터 광화문 앞에서 청년들이 새로운 형식의 콘서트를 한다고 들었고 단 5분정도 머무르다 대학로로 다시 돌아온 게 전부인데 제가 마치 일베 회원들을 꼬드겨 세월호유가족들을 조롱하는 폭식투쟁을 기획한 것처럼 (MBC)가 방송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정 감독은 (MBC)방송을 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일베 폭식투쟁 주동자’로 오해했고 “정성산 반드시 살해하겠다”, “평광옥 불태워버리겠다” 등등 현재도 섬뜩한 살해·방화 협박 문자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러한 고통 속에서 자신이 받고 있는 오해를 바로잡고자 MBC를 고발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계속해서 “만약 (이번 소송에서)제가 ‘일베회원들을 꼬드겨 폭식투쟁을 기획한 주동자’가 아닌 단순 공연티켓을 나누어주고 5분정도 머물다 되돌아간 사실이 확인되면 추후 MBC가 감당해야 할 피해보상액은 굳이 밝히지 않아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 감독은 과거에 자신이 김정일의 기쁨조 사생활을 파헤친 KBS드라마 ‘진달래 꽃 필 때까지’를 썼다고 북한에 남겨진 자신의 부모님들이 공개처형을 당했다면서, “그런 제가 ‘세월호 유가족들을 조롱하는 폭식투쟁을 주도했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돌아가신 제 부모님들을 걸고(맹세하는데) 결코 (세월호 유가족들을 조롱하는 폭식투쟁 주동)같은 마음을 먹어보지도, 생각지도 않았다”면서 “저에 대한 MBC의 악의적인 방송 때문에 지금 힘들게 개업한 ‘평광옥’은 거의 폐업직전까지 몰렸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정 감독은 “지난 2013년 남한에 대한 북한의 디도스 공격이 있었을 때 김정일과 김정은을 가장 신랄하고 통쾌하게 까는 젊은 친구들이 기특해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를 옹호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일베회원들을 꼬드겨 폭식투쟁을 주도했다’는 오해를 받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앞서 24일 여러 언론매체는 정성산 감독이 운영 중인 냉면집에 대해 "여기가 세월호 폭식 투쟁했던 일베 회원 식당이냐", "사 먹지 않겠다", "불매해야겠다" 등의 비난 글들이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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