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좌파에 또 내주나? 요원해진 서울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
서울교육감 좌파에 또 내주나? 요원해진 서울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5.04 12: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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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단일화 기구에 대한 후보들의 불신, 독자 완주 부추겨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교육감 선거를 앞둔 가운데 초미의 관심사인 서울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부 예비후보가 단일화 기구인 "교추본·우리감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며 불참을 선언, 독자완주를 선언해서다.

이준순 예비후보는 4월 30일 오전 이준순 예비등록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보수진영의 교육감 단일화 추진기구인 교추본·우리감 공동위원회를 신뢰할 수 없다며 공동위원회가 추진하는 어떠한 경선과정, 협의회, 토론회에도 일체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준순 예비후보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의 존귀함을 강조하며, 본인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어떠한 경우라도 진영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오로지 수도 서울교육의 발전을 위해 학생, 학부모, 선생님, 시민들이 원하는 교육만을 생각하며 뚜벅뚜벅 가겠다”며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예비후보는 “교육 소통령인 교육감 당선의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자리다툼으로 변질된 작금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이 문제를 진영논리가 아닌 교육논리로 풀어야 한다”며 “단일화 기구는 진영 논리를 앞세워 교육감 선거에 더 이상 개입하지 말고 깨끗이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영논리에 의해 선출된 후보가 설령 교육감에 당선되더라도 선거 이후에는 또다시 당선된 진영 내부의 논공행상과 낙선한 반대 진영과의 극심한 모함과 법정 다툼으로 서울교육이 불행의 나락으로 빠질 것이 뻔하다”며 “후보 단일화는 후보들 스스로가 알아서 판단하도록 맡겨 두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며, 후보 자신이 가장 공정한 단일화 기구”라고 불참선언 심경을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경선후보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하거나 등록한 사실이 절대 없다”며 교추본과 우리감이 5월 2일~9일 실시하는 모바일투표 불참 의사도 분명히 했다.

당초 교추본과 우리본은 이 예비후보를 포함한 5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실시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를 5월 10일 단일후보로 추대할 계획이었다.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들의 이탈 조짐이 보이는 것은 특정 후보 추대 의혹이 가장 큰 빌미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예비후보는 성명에서 “몇 달 전부터 진행된 보수진영의 단일화 작업은 단일화기구의 난립과 갈등, 주도권 다툼으로 내홍을 거듭하면서 단일화기구로서 공신력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30일 펜앤마이크·바른사회시민회의 주관으로 열린 올바른 교육감후보 토론회에서 예비후보들이 토론하는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30일 펜앤마이크·바른사회시민회의 주관으로 열린 올바른 교육감후보 토론회에서 예비후보들이 토론하는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문제는 교추본과 우리감이 진행하는 보수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추가 이탈자가 또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은 펜앤드마이크(PenN)와 바른사회시민회의가 4월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공동개최한 ‘서울시 올바른 교육감 후보 토론회’에 참석했지만 단일화기구가 주도하는 단일화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곽 예비후보는 지난 4월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진영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기구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특정후보를 옹립하려는 음모를 몰래 획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현상이 많다”며 특정후보 추대 의혹을 제기했다.

곽 후보측은 “보수후보 단일화는 하겠지만 교추본과 우리감 주도가 아니라 후보들끼리 단일화를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단일화 기구 주도의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고 후보 간 직접 접촉을 통한 단일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5월 1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단일화 기구에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해당 스케줄에 맞춰 성실히 따라왔으나, 모 유력 후보가 참여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단일화 방식과 일정을 일방적으로 변경했다”며 “특정 후보를 염두하고 편향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재차 특정후보 추대 의혹을 제기했다.

곽 예비후보는 “수차례 변경된 일정들 뿐 아니라 분열되어 있던 두 단일화 기구가 통합된 것에 대해서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며 “심지어 4월 30일 펜앤마이크 주최 토론회 후 본인(곽일천)에게 어떠한 사전 통보도 없이, 본인(곽일천)을 제외한 3명의 후보와 공동 위원회가 모 처에서 만나 회의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서 공정한 단일화 기구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것을 모두에게 확인해 준 셈”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불공정한 상황 속에서도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후보자들끼리 만나 경선 방법에 대해 조율해보려고 노력하였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면서 “마지막 구국의 심정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으며 후보 단일화를 위해 최종 제안을 한다”고 밝혔다.

곽 예비후보는 “자유 진영 교육감 최종 승리와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서라도, 각 후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우파 진영 교육 가치 실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하기로 하고 본 후보 등록 마감일 이틀 전까지 반드시 단일화를 할 것”이라며 “그 방법으로는 유력후보 간100% 여론조사까지도 수용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곽 예비후보 측의 이 같은 제안은 단일화 기구를 통해 선출된 보수 후보와 다시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사실상 단일화 기구를 무력화하는 셈이다. 곽 예비후보 측은 2일 기자와 통화에서 후보 단일화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무산될 경우 독자 후보로 뛸 것인가를 묻자 “현재까지 밝힐 수 있는 입장은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뿐”이라며, 독자 후보로서 완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곽 예비후보가 교추본, 우리감 단일화 기구를 통해 선출될 최종 후보와 다시 단일화를 하겠다고 하면서 단일화 기구에 승복한 다른 후보들의 이탈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단일화 기구에 불복하는 후보들이 잇따르면서 단일화 효과가 사라진 마당에 굳이 단일화 기구에 속해 결과에 승복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서울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결론이 교육감 선거 본 후보 등록일 전까지 어떤 모양으로 마무리될지 미지수다. 그러나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보인 단일화 기구의 난립과 단체 간 갈등 문제는 향후에 적지 않은 숙제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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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더새 2018-05-04 19:23:41
단일화 기구가 단일화를 막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