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정상화 위원회 ‘피의 보복’ KBS에서도 재현되나?
MBC 정상화 위원회 ‘피의 보복’ KBS에서도 재현되나?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5.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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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공영노조 “KBS에도 본격적인 ‘보복 위원회 시대’가 열릴 모양…역사상 이런 기구는 처음” 개탄

정체불명의 ‘정상화 위원회’를 통해 보수정부 시절 보도와 임직원에 대한 보복 논란이 거센 MBC 사태가 이웃집 KBS에서도 재현될 조짐이다.

KBS공영노동조합(성창경 위원장)은 8일 성명을 통해 “사측이 경영위원회에 ‘진실과 미래 위원회’ 설립을 안건으로 올렸고, 오는 16일 이사회에 상정한다고 한다. 과거 10년 동안의 보도와 프로그램 등을 조사하고 징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며 “‘MBC정상화위원회’를 본떠 KBS에도 이제 본격적인 ‘보복 위원회 시대’가 열릴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마치 MBC가 과거에 특정 리포트를 한 경위를 조사한 뒤, 해당 기자에 대해 수사 의뢰를 하는 것처럼 인민위원회가 생각난다”며 “문재인 정권 위한 보복 기구 설립 철회하라”고 반발했다.

공영노조는 “KBS역사상 이런 기구는 처음이다. 도대체 막장의 끝은 어디인가”라며 “사측은 어설픈 위원회 타령은 그치고 즉각 해체하라. 그리고 직원들을 특정 노조 위주로 줄 세우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이하 전문 -

(KBS공영노조 성명)

문재인 정권 위한 보복 기구 설립 철회하라

사측이 경영위원회에 ‘진실과 미래 위원회’ 설립을 안건으로 올렸고, 오는 16일 이사회에 상정한다고 한다. 과거 10년 동안의 보도와 프로그램 등을 조사하고 징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MBC정상화위원회’를 본떠 KBS에도 이제 본격적인 ‘보복 위원회 시대’가 열릴 모양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에 보도한 내용이나 프로그램을 조사해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것들을 털어내고 정죄하려는 것이다.

이름이야 무엇이든 간에 결국 ‘MBC정상화위원회’에 이어 ‘KBS정상회위원회’를 가동시키겠다는 소리다.

정상화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속내는 보복이 아닌가.

지난날, 직원들이 사내활동 등에 있어서 잘못이라고 판단되는 것에 대하여서는 기준을 확실히 적용하여 처벌을 하였다.

그런데 이번의 ‘진실과 미래위원회’는 그런 일을 위함이 아니다.

이 조직은 무엇보다 목표부터가 다르다.

지난 2008년 이후, 즉 과거 10년 동안이라는 특정 시기, 보수정권의 보도와 프로그램을 정조준 한 것이다.

문재인 정권과 언론노조, 그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것들을 골라내 소급해서 보복하겠다는 뜻 아닌가.

마치 MBC가 과거에 특정 리포트를 한 경위를 조사한 뒤, 해당 기자에 대해 수사 의뢰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무엇이 연상되는가. 인민위원회가 생각나지 않는가.

왜 과거 10년인가.

그 앞의 것들은 왜 손 안 대는가.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보도와 프로그램은 왜 가만 두는가.

이것부터 말이 되지 않는다.

철저하게 정파적인 기구를 만들어 보수정권 시절의 보도와 제작에 낙인을 찍으려는 것 아닌가.

우리는 이런 위원회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부끄러워할 뿐이다.

KBS역사상 이런 기구는 처음이다. 도대체 막장의 끝은 어디인가.

더 말문이 막히는 대목은 이 위원회가 부사장 직속으로 가동된다고 한다.

부사장이 누구인가. 회사 몰래 강의 등에 나섰다가 거액의 수입을 챙겨 감사원에 적발돼, 사측으로부터 감봉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던 자가 아닌가.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자를 일방적으로 부사장으로 세운 이유가, 이런 ‘보복위원회’를 가동하기 위함인가. 먼저 부사장부터 자신의 비리를 조사받고 낱낱이 밝혀라.

그리고 근무시간에 주간 대학원 박사학위 강의를 받은 경위와, 근태처리 내용도 밝히기 바란다.

적반하장(賊反荷杖),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사측은 어설픈 위원회 타령은 그치고 즉각 해체하라.

그리고 직원들을 특정 노조 위주로 줄 세우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우리는 KBS가 문재인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하고 망가지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회사 내 모든 양심세력과 연대해서 KBS를 파멸로 끌고 가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당당하게 맞설 것이다.

2018년 5월 8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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