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이순임 공정노조위원장 “정상화위원회 송요훈 국장이 내게 협박…온 몸이 떨려”
MBC이순임 공정노조위원장 “정상화위원회 송요훈 국장이 내게 협박…온 몸이 떨려”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5.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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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국장은 4가지 질문에 답해야…최승호 사장 정상화위원회 하루 빨리 해체시켜야”

MBC 최승호 사장 체제 아래 내부의 치부를 거침없이 고발하고 있는 이순임 공정방송노동조합 위원장이 사측의 송요훈 정상화위원회 국장으로부터 협박에 가까운 위협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14일자 ‘오늘의 이슈’ 보고를 통해 “다음 주 월요일 오후까지 ‘MBC 오늘의 이슈’ 내용을 바로잡지 않으면 민·형사 고발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갑자기 그 전화를 받고 얼마나 놀랐는지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앞서 정상화위원회 측이 일본 특파원을 지낸 전 모 기자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진짜 아픈 게 맞느냐”고 묻는 등 해외까지 쫓아가 뒷조사를 했다며 패륜적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등 보수정부 내 임직원들을 겨냥한 적폐청산을 앞세운 최 사장 체제의 경영을 ‘공포경영’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일본 특파원 관련 허위사실이라고 법적 조치를 경고한 송 국장에게 4가지 질문에 답변하기 바란다며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1) 지난 5월 3일 오전에 MBC 정상화위원회 소속 직원이 그 병원을 찾아가서 장시간 체류했던 이유를 시간별로 소상히 밝혀주길 바란다. 그날 심신이 힘든 전모 기자는 병원에서 ‘MBC 정상화위원회’ 소속 직원 만나는 것을 일체 거절했다고 한다. 2) 또한 그날 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은 MBC 직원에게 “진짜 아픈거 맞느냐?”는 질문을 받고 “저런 사람은 처음 봤다.”며 몹시 황당해 했다고 하는데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이유를 밝혀라.

3) 그리고 전모 기자는 병원 진단서를 보도관리부와 정형일 본부장께 보고했는데 MBC 정상화위원회는 어떻게 그 병원을 알고 찾아 갔는지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 전모 기자의 개인 정보를 함부로 유출해도 되는 것인가? 4) 이와 더불어 MBC 국제부의 조모 기자가 일본의 병원까지 찾아가서 “진짜 아픈거 맞느냐?”고 문의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시간대 별로 정확하게 밝혀주기를 바란다.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진 뒤 이 위원장은 “재차 요구한다. 최승호 사장은 곳곳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MBC 정상화위원회’를 하루 빨리 해체시키길 바란다”며 “그리고 직원들이 몹시도 피곤해하는 ‘적폐청산’ 작업을 하루 빨리 멈추고 회사의 앞날을 위해 정상적인 경영업무에 몰두하기를 바란다”고 최승호 사장에게 진짜 MBC 정상화를 촉구했다.

최승호 사장 체제에 들어 MBC가 보도와 인사 등에서 심하게 망가졌다는 안팎의 비판이 거세다.
최승호 사장 체제에 들어 MBC가 보도와 인사 등에서 심하게 망가졌다는 안팎의 비판이 거세다.

- 이하 전문 -

송요훈 MBC 정상화위원회 국장의 협박

지난주 금요일 오전. 한창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쁜 와중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송요훈이라 소개한 그는 마치 입안에 날카로운 비수 20개 정도를 품은 듯한 최고의 격양된 목소리로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다음 주 월요일 오후까지 ‘MBC 오늘의 이슈’ 내용을 바로잡지 않으면 민·형사 고발을 하겠다는 것이다. 갑자기 그 전화를 받고 얼마나 놀랐는지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송요훈 국장의 전화 내용 요지는 이렇다. 일본 특파원이던 전모 기자가 소환된 이후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 한국의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MBC 정상화위원회 소속 직원은 그 기자를 만나러 간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일단 나는 ‘그 현장에 있지 않았지만 내용을 그렇게 들었다’고 말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참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MBC 정상화위원회 국장이라면 MBC에서 직원으로서 최고위직에 앉은 사람인데, 그에 걸맞는 여유와 품의가 따라줘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송요훈 국장은 여성인 나를 향해 그토록 섬뜩한 언어로 날카롭게 다그치며 협박을 가했다. 내가 알고 있던 송요훈 국장은 늘 친절한 사람이었는데, 이번 아주 오랜간 만의 통화에서 무엇이 그리도 불안했길래 대화다운 대화를 하지 못하고 그토록 위협적으로 나를 대하며 협박을 가하는 것일까?

MBC에서 국장 정도 됐으면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인데, 어떤 사안이든 이성적으로 차분히 처리할 능력을 가질 나이가 되지 않았는가? MBC에서 천년만년 근무할 것도 아니고 정년이 되면 자연히 퇴사를 해야 하지 않는가? 무슨 욕심이 그리 많아서 그토록 험한 말로 자신의 입을 더럽히는 것일까?

송요훈 국장은 다음의 4가지 질문에 답하길 바란다. 1) 지난 5월 3일 오전에 MBC 정상화위원회 소속 직원이 그 병원을 찾아가서 장시간 체류했던 이유를 시간별로 소상히 밝혀주길 바란다. 그날 심신이 힘든 전모 기자는 병원에서 ‘MBC 정상화위원회’ 소속 직원 만나는 것을 일체 거절했다고 한다. 2) 또한 그날 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은 MBC 직원에게 “진짜 아픈거 맞느냐?”는 질문을 받고 “저런 사람은 처음 봤다.”며 몹시 황당해 했다고 하는데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이유를 밝혀라.

3) 그리고 전모 기자는 병원 진단서를 보도관리부와 정형일 본부장께 보고했는데 MBC 정상화위원회는 어떻게 그 병원을 알고 찾아 갔는지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 전모 기자의 개인 정보를 함부로 유출해도 되는 것인가? 4) 이와 더불어 MBC 국제부의 조모 기자가 일본의 병원까지 찾아가서 “진짜 아픈거 맞느냐?”고 문의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시간대 별로 정확하게 밝혀주기를 바란다.

이 사안은 해외 토픽감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지금 MBC가 이렇게도 한가한 것인가? 최승호 사장이 취임한 이후 MBC는 지금 시청률과 광고수주가 역대 어느 체제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MBC 정상화위원회의 격앙된 목소리와 협박성 발언으로 인해 지금 MBC 직원들은 매우 공포스런 분위기 속에서 말도 못하고 떨고 있다. 최승호 사장은 이러한 현실에 대해 최고 경영자로서 관심을 가지고 있기나 한 것인가?

재차 요구한다. 최승호 사장은 곳곳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MBC 정상화위원회’를 하루 빨리 해체시키길 바란다. 그리고 직원들이 몹시도 피곤해하는 ‘적폐청산’ 작업을 하루 빨리 멈추고 회사의 앞날을 위해 정상적인 경영업무에 몰두하기를 바란다.

2018. 5. 14.

MBC 공정방송노동조합 위원장 이순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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