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임 MBC공정노조위원장 “거짓 주장한 송요훈 국장 사퇴해야”
이순임 MBC공정노조위원장 “거짓 주장한 송요훈 국장 사퇴해야”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5.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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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CCTV 화면으로 진실 드러나…언론자유·독립성 해치는 정상화위원회 해체해야”

이순임 MBC공정방송노동조합 위원장은 16일 문화방송 MBC 사측(정상화위원회)이 일본 특파원을 지낸 전 모 기자가 입원한 병원까지 찾아가 뒷조사 갑질했다는 자신의 주장이 허위라며 법적대응을 거론한 송요훈 국장에 “거짓 글을 올렸다”며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MBC 안팎에서 ‘보복위원회’란 비판이 거센 정상화위원회도 당장 해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송 국장은 지난 14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길게 설명하지 않겠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위원장과 관련글을 SNS에 게시한 박상후 전 부국장 등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경고한 바 있다.

이순임 위원장은 이날 <송요훈 국장은 사퇴하고 MBC 정상화위원회는 해체하라!>는 제목의 ‘오늘의 이슈’ 보고를 통해 송 국장이 올린 반박글에 “거짓과 억지 주장으로 가득한 요설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이름으로 어떤 글을 발표할 때는 최소한 글의 내용에 거짓이 없어야 하고 진실해야 한다. 더구나 MBC 인트라넷 ‘자유발언대’ 사이트에 글을 올린다는 것은 MBC 전 직원들에게 어떤 평가도 감수하겠다는 다짐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진실은 결코 거짓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송요훈 국장은 부하 직원들에게 업무보고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업무보고를 받고도 시치미를 떼면서 ‘인트라넷’에 거짓 글을 올리고 있는 것인가?”라며 “만약 이번에 CCTV가 없었다면 양심 없는 송요훈 국장은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병원 CCTV를 보면, 5월 3일에 MBC 정상화위원회 소속 기자들은 병원에 들이닥쳐서 입원해 있던 전모 기자를 찾기 위해 각 병실을 헤집고 다녔다. 이것이 ‘조사를 받으라고 설쳐댄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몸이 불편한 전모 기자는 그날 입원해 있었지만 그들에게 발각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 해괴한 광경은 CCTV에 고스란히 촬영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해당 병원에서 정상화위원회 측 조사요원 두 사람이 흡사 갑질하는 듯한 모습이 연상되는 CCTV 화면 사진을 공개한 뒤 “이러고도 송요훈 국장은 거짓이라고 우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날 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은 MBC 직원들의 행태를 보고, “저런 사람은 처음 봤다.”며 몹시 황당해 했다고 한다”며 “멧돼지가 CCTV 화면에 잡혀 방송에 보도된 적은 있었지만, 기자들이 병원에서 기상천외한 행동을 하는 장면이 CCTV 화면에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러고도 정상화위원회의 조사가 투명하게 진행된다고 우길 것인가? 송요훈 국장은 명예훼손 운운하며 거짓 주장을 펼칠 것인가?”라며 “5월 11일 금요일 오전 송요훈 국장이 했던 고도의 협박성 발언 전화 목소리는 그대로 녹취되어 있음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최승호 체제에서 지난 1월 19일 출범한 ‘MBC 정상화위원회’는 ‘공영방송 MBC 장악’의 재발을 막기 위해 설치된 공식 기구라고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최승호 사장 체제에서 MBC 정상화위원회는 언론 자유와 공영방송 MBC의 독립성을 매우 심하게 침해하고 있다”면서 “지금 시청자들이 MBC를 떠난 이유가 바로 언론 자유의 실종과 프로그램 공정성의 실종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송요훈 국장은 이제 정상화위원회 완장을 벗어버리고, MBC 정상화위원회는 하루 빨리 해체하라”며 “그것이 자유로운 MBC의 미래 발전을 위해 현재 가장 필요한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MBC 공정노조 측이 공개한 사진. 전 모 기자가 입원한 병원CCTV 화면에 잡힌 MBC 정상화위원회 조사요원들의 모습이 찍혔다.
MBC 공정노조 측이 공개한 사진. 전 모 기자가 입원한 병원CCTV 화면에 잡힌 MBC 정상화위원회 조사요원들의 모습이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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