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막가는 KBS? 김용민 KBS1라디오 진행자 발탁 논란
대놓고 막가는 KBS? 김용민 KBS1라디오 진행자 발탁 논란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5.21 18: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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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공정성 가이드라인, KBS방송제작 가이드라인 등에 따르면 김용민은 KBS방송 진행자로 ‘부적격’ 인물…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KBS가 막말 스캔들 주인공을 진행자로 발탁, 제대로 된 나라가 아니야”

한국방송 KBS(양승동 사장)가 친문·언론노조 측 인사들을 대거 새 진행자로 내세운 KBS1라디오(97.3Mhz, 시사전문채널) 개편을 오는 28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SBS ‘김용민의 정치쇼’ 진행을 맡은 ‘나꼼수’의 김용민 씨가 KBS에서도 새 프로그램을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김용민 씨는 밤 10시대에 신설된 <김용민의 라이브>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사장에 선임된 이후 공영방송 KBS에 친문 색채를 강화하고 있는 양승동 KBS 사장은 개편설명회가 열린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시청자광장에 참석해 김용민 시사평론가, 김진애 건축가,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등 새 진행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주 힘이 있고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 사장은 “사실 KBS 1라디오가 10년 전까지는 잘 나가다가 최근 10년간 침체된 상황이었다”라고 말문을 연 뒤 “이번 라인업 이름을 보고 기대가 크다. 다시 한 번 저희가 예전의 공영 방송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어렵게 공들여 DJ들을 모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할 좋은 기회”라는 양 사장의 기대와 달리 김용민 씨가 국가기간방송이자 공영방송 KBS 라디오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지고 있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 출신인 김 씨는 과거 여러 차례 막말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에도 과거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욕설과 음담패설 등 부적절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후보 사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막말 논란을 보도한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김 씨는 2004~2005년 자신이 피디로 참여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 ‘김구라·한이의 플러스18’에 직접 출연해 테러 대처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미국에 대해서 테러를 하는 거예요.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부시, 럼스펠트, 라이스는 아예 ××을 해가지고 죽이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지상파 텔레비전 에스비에스, 엠비시, 케이비에스가 밤 12시에 무조건 떡영화를 두세시간씩 상영하는 겁니다. 주말은 특집으로 포르노를 보여주는 거예요.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피임약이라고 파는 겁니다” 등의 발언을 했다.

김 씨는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3년에는(11월 23일) 트위터를 통해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이 ‘박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국미사를 연 데 대해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그 사람들의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고 언급한 것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논란이 됐다.

김씨는 트위터에 “후안무치도 유만분수지, 부정선거로 당선된 것들이 반성은 커녕 큰 소리 떵떵치니”라며 “이 정권은 불법정권임을 자인하는 꼴이다. 하긴 그 애비도 불법으로 집권했으니. 애비나 딸이나”라고 썼다.

2017년 2월에는 종편이 자신의 과거 이력을 들추어 제1야당(현재 더불어민주당)을 막말당으로 몰아버리려 한다는 취지로 비꼬며, 자유한국당 입당 사실을 공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국당은 김용민씨가 당을 조롱할 목적으로 입당한 것으로 보고 제명처리했다.

당시 그는 페이스북에 “선거 때마다 제1야당을 막말당으로 말아버리려고 (4년전 탈당했건만) 2012년 민주당 소속 총선 후보 김용민을 화면에 소환시키는 종편들에게 어떻게 하면 감사의 뜻을 표시할까 싶어서 자유당에 입당했습니다. 박근혜 동지, 김진태 동지, 이노근 동지, 함께 태극기가 넘실대는 세상을 건설합시다! -자유당원 김용민”이라고 쓰고, 한국당으로부터 받은 입당 환영 문자메시지도 올렸다.

'나꼼수' 멤버 김용민 씨, 사진=KBS
'나꼼수' 멤버 김용민 씨, 사진=KBS

막말만 문제 아니다…KBS공정성 가이드라인, 제작가이드 라인에 정면 위배되는 인물

문제는 이 같은 전력과 함께 현재도 뚜렷한 정파성을 드러내고 있는 김 씨가 KBS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부적격자에 해당된다는 점이다. ‘KBS공정성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반준칙 ‘공정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KBS의 모든 뉴스와 시사, 교양 프로그램은 공정해야 한다. 즉 KBS 뉴스와 시사, 교양 프로그램이 방송될 경우 그로 인해 억울해 하거나 손해 보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시청자가 특정한 사안에 대해 편견 없이 이해하도록 전체를 아우르는 균형 있는 시각과 관점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진행자에 대해서는 “방송에 출연하는 진행자, 기자, 아나운서 등은 KBS를 공적으로 대표하는 얼굴이기 때문에 공정성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진행자와 기자는 일반적 사안에 대해 전문적 관점에서 논평할 수 있으나, 갈등적 사안이나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밝히지 않도록 주의한다. 진행자는 KBS가 추구하는 방송 정책이나 기준을 숙지하고 프로그램의 공공성, 독립성, 객관성이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정치인이나 찬반이 뚜렷한 주제를 놓고 대립하는 연사들이 출연할 경우에는 출연자가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펼 수 있도록 균형 있게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진행자는 토론자의 견해가 공정하게 대변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갈등적 사안을 다루는 프로그램에서는 논쟁 당사자의 견해를 잘못 대변하거나 차별적으로 대우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KBS 방송제작 가이드라인도 “프로그램은 공정해야 한다. 즉 시청자가 특정한 사안을 편견 없이 올바로 이해하도록 어느 한 편으로 치우침이 없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균형된 시각과 관점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용민 씨는 KBS1라디오 개편설명회에서 자신의 막말 이미지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공영방송을 맡은 데 대해 ‘막말’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다”라고 운을 떼며 “저는 1998년부터 라디오 프로듀서를 해 방송만 20년을 한 사람”이라며 “지상파 출연해 단 한 차례도 비속어와 과한 표현 등의 사유로 징계, 지적을 받은 일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간 김 씨의 지나친 정파성 발언과 주장들에 대한 해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와 관련해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21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KBS라는 이 나라 대표적인 공영방송이 라디오 주요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막말 스캔들의 주인공을 발탁했다”며 “제대로 된 나라라면 엄청난 막말로 많은 파문을 일으키고, 건전한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던 인물에게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를 맡기는 일이 생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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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2018-05-29 00:08:24
논란인데 왜이리 조용하지? ㅋㅋㅋㅋ 이런기사 부끄럽지도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