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박원순의 무위자연으로 망가진 서울을 구해야”
[인터뷰]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박원순의 무위자연으로 망가진 서울을 구해야”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5.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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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박 시장의 3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문 대통령과 여권에 대한 지지도가 압도적인 가운데 보수가 서울을 탈환할 수 있을까?

미래한국은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로부터 보수의 위기와 문재인 정부 및 박원순 시장에 대한 평가,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 등을 들었다. 서울 구석구석을 훑으며 시민과 상인들을 만남으로써 “현장에 답이 있다”는 평소 소신을 다시 펼치고 있는 김 후보의 모습은 흡사 골리앗에 대항하는 다윗처럼 느껴진다.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 보수와 자유한국당 위기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모든 권력은 오만과 독선으로 무너진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총선 때 자유한국당이 보여준 모습은 오만과 독선·불통 그 자체였습니다. 친박이니 비박이니 나뉘어 줄세우기를 하고, 특정인의 공천을 배제하기 위해 꼼수를 쓰는 모습을 보고 국민들은 크게 실망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또한 탄핵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초래한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오만과 독선, 불통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 사회 레짐체인지가 진행 중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김 후보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로 세계사의 기적을 이뤘다는 점입니다. 대통령이 바뀌고 집권정당과 이념, 성향이 무엇이든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지금 집권세력이 추진하는 개헌은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없애는 사회주의 개헌입니다. 반드시 저지해야 합니다.

- 4·27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다가올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도 들려주십시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입니다. 비핵화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본질을 비켜가서는 안 됩니다. 4·27 정상회담에서 아쉬운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미국은 비교적 본질을 직시하고 있는 것 같은데 불안한 점도 없지 않습니다. 한반도가 정전협정 체제하의 분단 상황임을 감안하면 군사적 충돌을 줄이는 장치를 만드는 것도 의미는 있지만 한반도 평화의 가장 큰 위협은 북한 핵무기이며 해법은 즉각적이고 완전한 폐기입니다.

- 운동권 출신으로서 문재인 좌파 정부의 전략은 무엇으로 보십니까? 그리고 그러한 전략을 타개할 방책을 갖고 계신지요?

촛불 시위나 집권 과정에서 드러나듯이 선전선동에 매우 유능합니다. 사회주의, 좌파가 뛰어난 점입니다. 드루킹 사건을 통해 그런 면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청와대 등 요직에 1980년대 주체사상 운동권이 다수 포진한 탓인지 철 지난 민족주의와 감상적 통일론에 젖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하고 지향하는데 지난번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그런 점으로 국민들을 감동시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과 사실에 입각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로 성공했고, 더 발전시켜야 합니다. 지금 생활물가 폭등,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 등 민생이 파탄 지경인데 좌파적 계획경제, 반대기업 親민노총 정책으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버릴 수 없는 것, 절대 버려서 안 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인데 제가 선거 슬로건을 통해서도 자유를 강조하는 것은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말씀해주세요. 또 일각에서는 경기도지사의 이미지가 강한 김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를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현장주의자입니다. 언제나 현장에서 문제점을 파악한 뒤 답을 찾아 왔습니다. GTX나 대한민국 대표 복지브랜드가 된 무한돌봄 사업도 현장 행정을 통해 만든 정책입니다. 약속을 소중히 생각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공약 이행률이 언제나 95% 이상, 늘 1등을 했습니다. 저한테 어떤 분들은 “너무 원칙주의자 아니냐”, “대충해라, 못 본 척해라”라고 말씀하시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 문재인 정부 및 박원순 서울시장 시정에 대한 평가를 해주십시오.

서울을 발전시키고 문제점이 있으면 해결하는 것이 시장의 사명입니다. 그런데도 박원순 시장은 지난 7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무위, 무위자연의 철학으로 일관해서 서울의 활력,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미세먼지는 악화되고 교통지옥은 점점 심해지고 재개발재건축을 억제해서 서울역 근처 도심 주민들이 재래식 화장실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피해를 보는 분들은 이럴 거면 왜 시장이 되었는지 분통이 터진다고 합니다.

자유민주주의 성공, 서울이 주도해야

- 여론조사 상 박 시장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옵니다. 일부 조사에서는 안철수 후보에 이어 3위로 나오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선거 전략이 ‘아름다운 패배’, ‘은메달 전략’이 아닌가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론조사 방식, 예컨대 유무선 비율이나 ARS 여부 등에 따라, 순위조차도 편차가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저는 25개 서울시내 구청을 순회하며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느끼는 현장의 분위기는 아주 좋습니다. 아직 정식 선거운동은 시작되지도 않았습니다. 결국은 승리할 것입니다.

- 보수진지론 vs 중원 확산론 어느 쪽에 우선 둬야 합니까.

서울시장은 서울시가 당면한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하고, 서울이 갈 길을 제대로 아는 후보가 당선될 것입니다. 저는 현장주의자입니다. 서울시와 시민들의 겪고 있는 어려움을 현장에서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언론이나 정치꾼의 프레임, 선거공학을 배격합니다.

- 선거가 다가올수록 정권 견제에 대한 불안한 심리가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압박하는 형태로 나올 가능성과, 그런 여론의 요구가 있을 때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단일화는 7년 전에 박원순, 안철수 두 후보가 해서 박원순 시장을 탄생시켰던 것인데 이번에도 두 분에게 해당되는 일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민주당 대표까지 지낸 분인데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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