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북한공사, 남북회담의 핵을 짚다
태영호 전 북한공사, 남북회담의 핵을 짚다
  • 백요셉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5.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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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의 충격 증언을 담은 책 ‘3층 서기실의 암호’ 기자간담회가 지난 5월 15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출판사 기파랑 주최로 진행됐다. 이날 경호원들의 밀착 경호 속에 등장한 태 전 공사는 수많은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하나하나 상세히 답하면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이어갔다.

뭐니뭐니해도 태 공사의 증언 중 가장 주목을 끄는 핵심 내용이 바로 북핵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태 공사는 ‘조선반도 비핵화란 북한만이 아니라 남조선까지 포함한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뜻한다… 오직 우리의 핵으로 미국의 핵을 몰아내고 미국으로부터 핵 불사용 담보를 받아낼 때만이 가능하다’라고 한 김정일의 말과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직후 리조성 중국 외교부장과 강석주 북한 외무성 부상이 나눈 대화를 예들어 북한이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태 공사는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과는 다른 방식으로 신 같은 존재가 되고자 했고 신격화는커녕 지도자로서의 정통성과 명분마저 부족한 김정은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핵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그리고 공포정치였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태 공사는 “북한이 다른 것은 몰라도 핵문제 만큼은 결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절감했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바람을 내비쳤다.
 

김정은의 진짜 모습은 포악한 독재자
 

태 공사는 “지난 1월 남측 대통령특사(정의용)가 김정은을 만나고 돌아온 후 김정은에 대해 ‘배려, 리더십, 여유, 숙성된 고민, 솔직하고 대담’ 등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4월 정상회담 뒤에는 한국 언론과 여론이 김정은을 ‘뚱뚱하고 귀엽다’, ‘솔직하고 단백하다’, ‘알고 보니 좋은 사람이다’, ‘생각보다 무섭지 않다’, ‘소탈하게 잘 웃는다’ 등의 찬양일색이었다”며 “고모부를 대공 기관총으로 처형했다는 뉴스는 까맣게 잊고 있다”고 꼬집었다.

태 공사는 또 “김정은의 성격은 대단히 급하고 즉흥적이며 거칠다”면서 지난 2015년 5월 자라 공장을 현지지도 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공장 지배인 처형을 지시했고 2013년 7월 전쟁기념관 화재 때에는 어지러운 현장에까지 가서 고함을 지르고 호통을 쳤다고 증언했다.

태 공사는 또 북한의 개혁개방 실현 가능성에 대해 ‘개성공단 모델’이라는 새로운 공식을 제시해 기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태 공사는 김정은이 “개성공단이 조선체제에 장기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겠느냐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다. 하지만 얻은 게 더 많다. 우선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돈을 벌었다”는 발언을 소개하며 개성공단이 북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돈을 공급하는 공급처이자, 북한 주민들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수단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의 이목이 북한과 김정은에게 집중되고 있는 지금, 김정은과 북한 사회에 대한 정확한 실상을 담은 태 공사의 증언록은 출간되자마자 국민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현재 서점 가에서 베스트셀러 1~2위를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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