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보는 눈] 타 사상과의 대화 가능한가?
[시대를 보는 눈] 타 사상과의 대화 가능한가?
  •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 승인 2018.05.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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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이데올로기라 하는가? “사회의 현실과 사회변혁이 요구되는 예측된 필요성에 대처하기 위한 사상체계”라는 정의를 해보자. 여러 유형 즉 공산주의, 자유민주주의, 주체사상, 사회주의, 민족주의, 해방운동, 남녀차별, 5개년계획 이데올로기 등을 말할 수 있다. 심지어 기독교인들도 기독교 신앙 이외에 어떤 종류의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다.

기독교와 이데올로기와의 대화는 매우 복잡한 양상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어떤 이데올로기는 폭력이나 조직적인 종교를 수단으로 사용하고, 어떤 것은 복음과 합할 수 없는 비도덕적 목적을 위한 것들도 있다.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이런 경우 복음과 이데올로기는 대화가 가능한가 여부뿐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 형성이 가능하고 바람직한 일인지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밟힐 뿐이니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기독교가 인류 사회에 공헌하려면, 교회는 끝까지 그 본질에 충실해야 하며, 스스로 가진 진리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과거 잘못에 대한 지나친 반응, 현대사상에 대한 지나친 민감은 오히려 스스로를 약화시키고, 자신을 무용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 될까 염려된다. 다른 종교와의 대화에 있어서도 기독교는 끝까지 기독교로 남아 있어야 정직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1975년 나이로비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에서 대화에 대한 문제가 논의되면서 “개종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오히려 종교간에 평화로운 공동체 형성을 위한 대화”를 말함으로 혼합주의에 대한 사상이 표출될 때, 참석했던 복음주의자들에 의해 “혼합주의가 여러 다른 종교들의 요소를 모아서 한 새로운 종교를 만들려는 인간의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 시도를 뜻한다면 우리는 ‘모든 종류의 혼합주의를 배격한다’고 했다.”

이슬람화한 기독교가 이슬람교와의 대화란 대화가 아니라, 항복이며, 이슬람 편에서 봐도 불쾌한 대화가 되었다 할 것이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세워진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런 나라 지도자가 주체사상, 공산(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가진 북한의 지도자와 그들의 사상을 이해 또는 수렴하는 자세로 대화를 하여 한반도 통일과 상호협력을 이뤘다는 것은 복음과 이데올로기와의 대화처럼 물과 기름의 만남일 뿐 상호 협력이나 통일은 어렵지 않겠는가?

우리나라 헌법을 보수하는 보수주의가 위기에 빠졌다고 한다. 보수정당이 밀려났거나 보수주의 지도자들의 비전과 성찰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보수주의가 경멸의 대상인가? 기독교의 보수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모든 신앙과 생활의 근본으로 삼는 것이라면, 보수주의는 고정된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오히려 추상적 설계에 따라 사회를 구성하려는 잘못된 이데올로기에 맞서 사회 발전을 이끌어 온 고뇌의 산물이기 때문에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이라면 좌파 정부나 적폐청산 또는 ‘남북평화통일’ 이라는 이데올로기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 위에 세워진 헌법에 충실하되 적극적으로 옹호 발전시키는 일에 자신을 바치는 애국자가 되어야 한다.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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