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0년 전 사건 들춰 공정노조 부위원장 인사위원회 회부 논란
MBC, 10년 전 사건 들춰 공정노조 부위원장 인사위원회 회부 논란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6.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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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와 파쇼가 횡행하는 MBC… 일사부재리도 무시한 채 10년 전 징계 끝난 사안으로 공정노조 부위원장 이중처벌 시도, ‘공익제보자’ 역할 공정노조 탄압 논란 피하기 어려울 듯

MBC 최승호 사장이 10년 전 사건을 들추어 공정방송노동조합(이순임 위원장) 배 모 부위원장을 인사위원회 회부해 논란이 예상된다.

배 모 부위원장은 10년 전 노래방에서 작가 등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노래를 부르던 중 한 여성작가가 불쾌감을 느꼈다며 MBC 감사국에 성추행 제보해, 당시 특별감사를 통해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최근 그 작가가 KBS 작가게시판에 해당 사건에 대해 글을 올렸고 MBC는 이를 이유로 다시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것. 공정노조에 따르면 중징계가 예상된다고 한다.

일사부재리의 원칙도 무시한 채 10년 전 이미 징계받은 사안을 이유로 MBC가 재차 중징계한다면 MBC 내부 부조리를 폭로하는 사실상 공익제보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공정노조에 대한 탄압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순임 위원장은 3일자 ‘오늘의 이슈’ 보고를 통해 “성추행이란 상대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인정되는 사안이다. 하지만 배모 국장의 주장은, 노래방에 안가려는 그 여성작가를 끌고 간 것이 결코 아니고, 더욱이 자신은 성추행을 한 파렴치범이아니라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당시 그 여성작가가 MBC 감사국에 이 사실을 제보하였기에 배모 국장은 억울한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신 15일이라는 징계를 받고 이 사건은 종결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 지난 3월 21일 배모 국장은 다시 이 사건으로 3개월 자택 대기발령을 받은 상태이다. 그리고 내일(6/4) 다시 인사위원회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내일 개최될 인사위원회 부의 사유를 보면, <2008년 징계(근신 15일) 사건과 관련하여 재조사 결과에 따른 징계 심의>라고 되어 있다. MBC는 다시 배모 국장에게 중징계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알렸다.

공정노조는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은 분명 한 사안에 대한 이중처벌이고 일사부재리의 원칙에도 어긋난다”며 “최승호 사장은 자신이 해고를 당했어도 MBC 언론노조에서 급여성 비용을 지원해 주었고 또한 해고로 인해 자신이 MBC 사장까지 되었으니 해고는 해볼만한 면류관성 훈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우파 노조인 MBC공정방송노조 부위원장인 배모 국장에게 내일 어떤 징계가 내려질지 두 눈을 부릅뜨고 똑똑히 지켜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문 -

10년 전 종결된 사안을 다시 징계하는 최승호 사장 (MBC 오늘의 이슈, 6.3.)

지금 MBC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직원들 뿐만 아니라 MBC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모두 지금 MBC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작년 12월 최승호 사장이 취임하면 MBC의 경영수지와 시청률이 곧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간에 걸친 MBC의 파업 후유증으로 인해 MBC는 역사상 최악의 경영 상태와 최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MBC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애정 어린 예상은 지금 완전히 반대로 가고 있다. MBC의 경영 상태와 시청률은 더욱 크게 하락하고 있다. 이념적 성향으로 방송하는 MBC 뉴스와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인해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이제 MBC를 볼 가치가 없는 방송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승호 사장은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본인이 MBC의 최고 경영자임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도 본인이 답답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이런 가운데 MBC에서는 지금 또 다른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최승호 사장은 취임 이후 이미 직원 10명을 해고했고 정직 등 중징계도 줄을 잇고 있다. 징계를 받은 직원들 대부분은 전직 사장 체제에서 적극 동조했거나 비MBC언론노조 출신들이다. 해고는 사랑하는 직장 MBC를 더 이상 다닐 수 없는 것이므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자신이 해고를 당할 일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해고 무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최승호 사장도 이전에 MBC에서 해고를 당했던 아픔이 있다. 그러나 MBC언론노조는 해고된 최승호 PD에게 노조원들이 지급한 노조회비로 매월 급여성 금액을 지급해 줬다. 따라서 최승호 사장은 아마 해고가 된 상태에서도 비용적으로는 그리 큰 고통을 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최승호 사장은 지금 직원들을 무더기로 해고하면서 자신처럼 금전적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해고된 직원들은 MBC언론노조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급여성 금액을 지급받을 곳이 없다.

이런 가운데 MBC에서는 내일 또 인사위원회가 열린다. 최승호 사장은 MBC 공정방송노조 부위원장이기도 한 배모 국장에 대해 이미 10년 전에 종결된 사안을 가지고 다시 징계를 계획하고 있다. PD 출신인 배모 국장은 10년 전 어느 날 작가 등 3명과 술을 겸한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한 여성작가가 뒤늦게 그 자리에 합류했다고 한다.

이후 노래방으로 이동하여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노래를 부르던 중 그 여성작가가 배모 국장에게 불쾌감을 가졌다며 MBC 감사국에 성추행을 제보를 했다. 이로 인해 MBC 감사국은 당시 특별감사를 통해 배모 국장에게 ‘품위유지 위반으로 인한 취업규칙 위반’이라며 근신 15일의 징계를 내렸다.

그런데 그 여성작가는 10년이 지난 후 KBS 작가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글을 요약하면, “동료 작가들과 술잔을 기울이던 자리에 불쑥 나타난 배모 PD는 우리를 억지로 노래방으로 끌고 간 후 앉아서 박수치던 나를 일으켜 세워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라고 했다. (중략) 그로부터 10년, 헐리웃의 미투운동 뉴스를 볼 때만 해도 그냥그냥 큰 동요 없었던 나는 얼마 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8년 전의 성추행 사건을 털어놓는 서지현 검사를 보면서 무너졌다.”

성추행이란 상대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인정되는 사안이다. 하지만 배모 국장의 주장은, 노래방에 안가려는 그 여성작가를 끌고 간 것이 결코 아니고, 더욱이 자신은 성추행을 한 파렴치범이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당시 그 여성작가가 MBC 감사국에 이 사실을 제보하였기에 배모 국장은 억울한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신 15일이라는 징계를 받고 이 사건은 종결되었다.

이후 지난 3월 21일 배모 국장은 다시 이 사건으로 3개월 자택 대기발령을 받은 상태이다. 그리고 내일(6/4) 다시 인사위원회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내일 개최될 인사위원회 부의 사유를 보면, <2008년 징계(근신 15일) 사건과 관련하여 재조사 결과에 따른 징계 심의>라고 되어 있다. MBC는 다시 배모 국장에게 중징계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은 분명 한 사안에 대한 이중처벌이고 일사부재리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최승호 사장은 자신이 해고를 당했어도 MBC 언론노조에서 급여성 비용을 지원해 주었고 또한 해고로 인해 자신이 MBC 사장까지 되었으니 해고는 해볼만한 면류관성 훈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우파 노조인 MBC공정방송노조 부위원장인 배모 국장에게 내일 어떤 징계가 내려질지 두 눈을 부릅뜨고 똑똑히 지켜 볼 것이다.

최악의 상태로 침몰하고 있는 MBC는 지금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으로 시간을 보낼 때가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최승호 사장은 하루 빨리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길 바란다. 따라서 비정상적인 징계의 칼춤을 당장 멈출 것을 주문한다. 최승호 사장은 경영수지와 시청률 상승이라는 ‘MBC 정상화의 궤도’에 올인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

2018. 6. 3.

MBC 공정방송노동조합 위원장 이순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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