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文비어천가 부르는 자들이 과거 보도로 보복? 비상식적”
KBS공영노조 “文비어천가 부르는 자들이 과거 보도로 보복? 비상식적”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6.0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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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미래위원회’는 불법 기구…KBS 직원들 일어나야“

KBS이사회가 지난 5일 보복위원회 우려가 높은 ‘진실과미래위원회’설치안을 강행 처리한 것과 관련해 KBS공영노동조합(성창경 위원장)은 7일 성명을 내어 “불법 보복위원회, 거부한다”고 반발했다.

공영노조는 “그동안 누누이 강조했듯이 문재인 정권에서 심한 편파, 왜곡 보도를 일삼고 있다며 비판을 받는 자들이, 적반하장 격으로 과거 보수정권 당시 보도한 내용을 조사해서 보복하려는 것 자체가 상식과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이 기구를 만든 자와 통과시킨 자, 그리고 집행하는 자들, 반드시 뒷날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영노조는 또한 “KBS 직원들에게 묻는다”며 “21세기 대명천지에 공영방송 KBS에서 이런 불법 보복기구가 들어섰는데도, 뉴스와 프로그램이 정권을 일방적으로 비호하고 홍보하고 있는데도, 특정 노조가 중심이 돼 회사를 장악하고 있는데도, 왜 가만히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옳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라. 언젠가 당신들의 후손들이 “그때 무엇을 하셨나요?”라고 물을 때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라며 “언론인으로서, 공영방송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기를 바란다”고 했다.

- 이하 전문 -

(KBS공영노조 성명) 불법 보복위원회, 거부한다.

결국은 이사회가 통과시켰다. 야당이사들이 모두 빠진 가운데 여당이사들만 이른바 ‘진실과 미래 위원회’ 설치를 의결한 것이다. 기다렸다는 듯이 사측은 당일(6월 5일) 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기구는 불법이다.

감사가 있는데 중복 기능을 하는 기구를 만들어 감사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뿐만 아니라 이 기구의 규정이 다른 어떤 것보다 우선한다는 비상식적인 조건을 달았다.

그뿐인가? 이 기구가 불법 중복 감사기구라는 지적을 피하려고 한 것인지 직원의 징계 요구에 대해서는 사장에게 ‘권고’를 한다고 해놓고는,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을 삽입하는 등 야만적인 강제 단서도 집어넣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누누이 강조했듯이 문재인 정권에서 심한 편파, 왜곡 보도를 일삼고 있다며 비판을 받는 자들이, 적반하장 격으로 과거 보수정권 당시 보도한 내용을 조사해서 보복하려는 것 자체가 상식과 이치에 맞지 않는다.

이 기구를 만든 자와 통과시킨 자, 그리고 집행하는 자들, 반드시 뒷날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불법적인 보복위원회를 거부한다.

그리고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법률적 투쟁을 할 것이다.

홍위병을 연상케 하는 이런 기구에 대해 국민들이 걱정하며, 원망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국민들은 이제 더 이상 KBS를 공영방송으로 생각하지 않고 정권의 하수인 정도로 여긴다는 소리, 부끄럽지도 않은가.

KBS 직원들에게 묻는다.

21세기 대명천지에 공영방송 KBS에서 이런 불법 보복기구가 들어섰는데도, 뉴스와 프로그램이 정권을 일방적으로 비호하고 홍보하고 있는데도, 특정 노조가 중심이 돼 회사를 장악하고 있는데도, 왜 가만히 있는가.

기자와 PD 등 언론인들이 불의(不義)를 보고 왜 입을 다물고 있는가.

징계와 보복이 무서워서 그런가.

과거 이러한 폭거가 있을 당시 언론인들은 언론자유를 위해, 기본권을 위해 싸우고 투쟁해왔다. 그것이 자랑스러운 전통이다.

그런데 지금은 왜 침묵하는가. 당신들의 침묵이 좌파독재를, 그들의 무차별 보복을, 그리고 편파, 왜곡 보도를 묵인하는 소극적 동조 행위라는 것을 모르는가. 정녕 이 광기(狂氣)의 시대에 부역자가 되려는 것인가.

일어나라. 그리고 말하라.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옳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라.

언젠가 당신들의 후손들이 “그때 무엇을 하셨나요?”라고 물을 때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언론인으로서, 공영방송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기를 바란다.

2018년 6월 7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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