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의 변화편지 - 엿장수 마음대로
김용태의 변화편지 - 엿장수 마음대로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6.0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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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샘암과의 힘든 싸움을 벌였던 소설가 최인호의 투병일지가 감동이다. 침 한번을 제대로 삼키기 어려웠다니 그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까? 육체의 고통보다도 두려움이 주는 고통이 더 컸다는 그의 말에는 눈물이 난다.

생각해 보면 그렇다. 침 한번 못 삼키고 숨 한번 쉴 힘이 없으면 죽는 것이 인생이다.
 

김용태연구소 소장 김용태
김용태연구소 소장 김용태

아파야 산다는 역설이 맞는 모양이다. 아프지도 않고 고난도 없이 살다가는 것을 복으로 여기지만 시련과 고통이 주는 지혜가 더 귀한 신의 선물인 것 같다. 그의 투병일지가 주는 감동이 부자들의 기부금보다 더 값지지 않겠는가?

투병생활 처음에는 이 병을 낫게 해달라고 기도했단다.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그러면 주님을 위한 글을 쓰겠다고.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그는 자신이 엿장수 목판에 놓인 엿가락과 같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엿장수가 엿가락을 가지고 엿치기를 하든지, 바꿔먹든지 그것은 엿장수 마음대로라는 것이다.

그의 기도는 이렇게 바뀌었다. “제가 쓰는 글이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의 입속으로 들어가 달콤한 일용할 양식이게 하소서. 우리 주 엿장수의 이름으로 바라나이다. 아멘.”

정말 그의 글은 엿 같다. 또 그가 인용한 당나라의 선승 마조의 말은 꿀 같다.

“求法者無所求” “진정으로 법을 구하는 사람은 아무 것도 구하지 않는다.”

꿈을 좇는다는 것은 매순간 죽음과 맞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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