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KBS가 뉴스로 선거개입…정권과 여당 돕고 있다”
KBS공영노조 “KBS가 뉴스로 선거개입…정권과 여당 돕고 있다”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6.11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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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정권 보도 당장 멈춰야…국민이 심판할 것”

양승동 사장의 KBS가 여당 선거를 위해 공영방송의 보도를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드루킹 특검 관련 보도에서는 ‘구여권 여론조작 의혹’과 같은 이슈로 물타기 보도하거나, 뜬금없는 미세먼지 연속보도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유리한 모양새로 만들거나,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김부선 씨 스캔들 관련해서는 여권 움직임 따라 보도한다는 것이다.

KBS공영노조는 11일 성명을 내어 이 같이 지적한 뒤 “뉴스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KBS는 정권과 여당 편을 드는 보도를 당장 멈춰라. 어용방송이라는 비난을 받는다면 KBS가 더 이상 설 곳은 없다”며 “이제 국민들이 KBS 심판에 나서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하 전문 -

(KBS공영노조 성명) 뉴스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

6.13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KBS뉴스9>의 선거개입 의혹이 갈수록 더욱 짙어지고 있다. 내용도 노골화되는 듯하다.

여당후보에게 불리한 이슈에 대해서는 이를 방어해주는 것 같은 의제를 만들어 보도한다.

예컨대 ‘드루킹 특검’ 보도는 이른바 ‘구여권의 여론조작 의혹’이라는 것을 섞은 물타기 보도가 이어졌다.

<KBS뉴스9>에서는 6월 6일 미세먼지의 심각성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보도했다. 그 이튿날인 7일에는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수가 세종시와 대구, 전북, 인천 등이 높고 오히려 서울과 경기가 적다는 보도를 했다. 그 다음날인 6월 8일에는 ‘미세먼지의 절반은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것’이라며, 중국과의 협상이 중요하다는 보도를 했다.

왜 갑자기 KBS가 미세먼지 관련 뉴스를 사흘에 걸쳐 보도했을까. 미세먼지의 중국발 폐해 등은 어제 오늘의 뉴스가 아닌데 뜬금없이 주요 뉴스로 다룬 이유가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이 보도가 여당 서울시장 후보인 현 박원순 시장의 편들기를 한 것이 아닌가하는 강한 의심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정책공약으로 미세먼지를 없애겠다고 내세우면서, 박원순 시장의 미세먼지 정책을 집중 질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KBS뉴스9>가 서울의 미세먼지는 다른 도시보다 심각한 것이 아니고, 그나마 중국이 원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결과적으로 박원순 시장을 지원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또 있다.

KBS는 그동안 드루킹의 댓글조작 의혹을 추적하는 보도를 5월 25일 이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데 6월 8일 <KBS뉴스9>는 문재인 대통령이 허익범 드루킹 특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뉴스를 보도하며 뜬금없이 구여권 즉 새누리당 시절의 ‘매크로 여론 조작 의혹’을 언급했다.

“..구 여권의 매크로 여론조작 의혹에 대해선 현재로선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허익범/'드루킹 사건' 특별검사 : "드루킹 특검 사건의 관련된 것만 한정돼 있기 때문에 나머지는 국회에서 논의할 일이지 제가 답변한 내용은 아닌 거 같네요."]

민주당 댓글조작에 대한 특검 기사에 엉뚱하게도 구여권 의혹 관련 기사를 집어넣은 것이다.

특검에게 구여권 관련 내용을 질문한 뒤 그 답변만 편집해 넣은 것은, 전형적인 ‘물타기용’으로 보였다.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정말 교묘하고 치졸한 짓이다.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뉴스도 의심되는 상황이 많다.

<KBS뉴스9>은 그동안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형수욕설 파문, 배우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과 거짓말 논란 등에 대해 철저하게 침묵해왔다.

파문이 확산돼 장안의 화제가 되었어도 <KBS뉴스9>은 그동안 특정 후보에 대한 비방이라는 이유로 보도하지 않았다.

그런데 6월 8일에는 갑자기 김부선 씨와 이재명 후보의 녹취 등을 통해 쌍방의 주장을 보도하더니, 일요일인 어제 6월 10일에는 김부선 씨의 인터뷰 장면을 모두 4차례에 걸쳐 방송했다. 김부선 씨가 이재명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들이었다.

<KBS뉴스9>가 왜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일까.

이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온라인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세력이 이재명 후보를 일제히 비방하고 나선 것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보인다. 여기에 소설가 공지영 씨 등도 가세했다.

이른바 여권 핵심부의 ‘이재명 버리기’가 본격화되자, 여기에 동조하고 가세한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되는 대목이다. 안희정 씨의 경우처럼 말이다.

이 판단이 맞다면 <KBS뉴스9>는 기회주의적인 보도행태를 보인 것이며 이런 보도행태는 더욱 거센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KBS는 이미 왜곡, 편파 보도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거세게 받고 있고 <KBS뉴스9> 시청률도 최근 폭락하는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 위기와 함께 KBS도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렇게 편파, 왜곡 보도에 앞장서는 자들이 소위 적폐를 청산한다며, 과거 보수정권의 편파 보도와 방송했던 내용 등을 조사해서 해당 기자와 PD들을 징계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니 그 뻔뻔함이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

KBS는 정권과 여당 편을 드는 보도를 당장 멈춰라.

어용방송이라는 비난을 받는다면 KBS가 더 이상 설 곳은 없다.

이제 국민들이 KBS 심판에 나서기 시작할 것이다.

2018년 6월 11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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