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언론노조 K본부의 뜬금없는 노조원수 타령…노영방송 반증”
KBS공영노조 “언론노조 K본부의 뜬금없는 노조원수 타령…노영방송 반증”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6.15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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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 회사가 같은 편, 지금 KBS가 직면한 위기의 핵심이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때 아니게 과반 노조로 만들어달라고 회사 구성원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BS공영노조는 이 같은 KBS본부 측의 ‘노조원수 타령’이 ‘진실과미래위원회’ 등 양승동 사장 체제를 돕기 위한 꼼수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 이하 전문 -

(KBS 공영노동조합 성명서)

과반 노조로 만들어 달라는 황당한 이유

언론노조 KBS본부가 뜬금없이 노조원 수 타령을 했다. 더 많은 사원들이 언론노조에 가입해서 노조원 수가 반을 넘는 노동조합이 되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 이유로, 임금, 복지, 근로조건, 인사, 채용 등에 관해 사용자와 협의해야 하는데 노조원 수가 과반이 넘지 못하면 예상치 못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을 놓고 사측은 노조와 교섭을 벌여야 하는데, 3개의 노조는 있지만, 조합원 수가 과반을 넘는 대표노조가 없기 때문에 근로조건 변경을 협의하거나 합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측이 근로시간이 많은 부서부터 ‘외주화’를 검토할 가능성이 많다며 엄포부터 놓았다.

말하자면 사측이 노조와 원활한 교섭을 해야 하는데, 언론노조KBS본부가 앞장서서 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요지로 들린다.

결국 회사를 견제하고 구성원들의 이해를 늘려나가야 할 노동조합이 사측의 편이 되어서 사측이 고민해야 할 부분을 노조가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노영방송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아닌가. 누가 경영주체이고 누가 견제세력인지 알지 못하는 상황, 노조와 회사가 같은 편, 지금 KBS가 직면한 위기의 핵심이다.

교섭대표노조가 없다고 교섭을 할 수 없다는 언론노조 KBS본부의 논리가 말이 되는가. 현재 3개의 노조와 개별교섭을 하면 된다. 개별교섭은 법에 보장된 제도이고, 노조가 복수로 있는 곳에서는 개별교섭으로 모든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 6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노사협의회’도 존재하고 있다. 그 노측 대표 가운데 상당수가 언론노조가 아닌 다른 노조 소속이기 때문에 맘 놓고 회사를 도와주지 못해서 어렵다는 말 아닌가.

이게 노동조합이 할 소리인가.

우리는 여기서 언론노조 KBS본부의 또 다른 꼼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사측은 언론노조의 요구에 따라 이른바 ‘진실과 미래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기구는 과거 보수 정권 10년 사이의 보도내용 등을 문제 삼아 해당 제작자를 징계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징계시효’ 규정을 바꿔야 하는 것이다. 현재 인사규정에는 직원을 징계하려면 과거 2년 이상을 소급할 수 없게 하고 있다.

그런데 진실과 미래위원회는 과거 보수정권 10년 동안 일한 사람들의 잘못을 조사해서 징계하려는 것이다. 말하자면 징계시효를 더 늘리려는 것이다.

이 규정을 바꾸려면 노동조합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바꾸려는 규정이 사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경우이기 때문에, 반드시 노조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그러나 지금 과반을 넘는 노조가 없기 때문에, 3개 노동조합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나머지 노조가 동의하지 않을 것 같으니까 이런 꼼수를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

즉 언론노조 KBS본부의 노조원수를 늘려 과반이상의 노조로 만든 뒤, 사측에 동의해 주겠다는 것으로 들린다.

기가 찬다. 이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꼼수를 부리면서까지 동료들을 징계하겠다는 자들,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과반이 되지 않는 지금의 숫자로도, 앵커와 보직 등을 거의 독차지하고, 정권과 결탁해 편파, 왜곡 보도를 일삼는다는 강한 비판을 받고 있는데, 만약 교섭 대표노조가 된다면 그 전횡은 어떠할 것인지, 보지 않아도 뻔하지 않은가.

본부노조는 현 시점에서 사원들의 여론을 잘 들어라. 정권에 충성하는 어용노조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 언론사 노조가 아니라 마치 홍위병과 같다는 비판이 들리지 않는가 말이다.

노조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기 바란다.

그대들은 KBS를 향한 국민들의 질타가 들리지 않으며, <KBS뉴스9> 시청률 폭락이 보이지 않는가.

다시 한 번 당부한다. 마치 인민위원회처럼, 집단적 행동을 앞세워 반대편 입장에 서있는 직원들을 압박하고 또 보복적 징계를 주려한다면, 머지않아 반드시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것이 역사의 법칙이고 이치라는 것 잊지 말기 바란다.

지금 KBS는 더 이상 공영방송의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고, KBS인이라는 것이 수치스러운 상황에 이르렀다는 점, 깊이 인식하기 바란다.

2018년 6월 14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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