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창업은 기회와 타이밍이다.... 창업자들의 수호천사 '엔젤투자자 위민훙'
[신간] 창업은 기회와 타이밍이다.... 창업자들의 수호천사 '엔젤투자자 위민훙'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6.1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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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위문훙은 중국 최대 교육기업 신둥팡(新東方) 창립자, 현 신둥팡교육과기그룹(新東方敎育科技集團) 회장, 투자기업 훙타이펀드 공동창립자. 1962년 장쑤(江蘇)성에서 태어나 베이징 대학 서양언어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 대학에서 영어과 강사로 일했다. 1993년 신둥팡 학원을 세우고 2001년 신둥팡교육과기그룹 유한회사를 설립해 2006년 9월 7일 나스닥에 상장함으로써 신둥팡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최초 교육기업이 되었다. 저자는 신둥팡과 함께 20여 년에 걸쳐 중국 청소년의 교육과 성장에 힘을 쏟았다. 중관춘의 낡고 좁은 사무실에서 출발한 일개 영어학원을 중국 최대의 규모와 영향력을 자랑하는 교육브랜드로 만들었다.


이 책은 성공한 창업자이자 투자가가 제시하는 ‘창업자의 길’이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 저자는 우매한 투자자를 만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한다. 왜냐하면 투자자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고 ‘단순히 자신을 위해서만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돈을 벌기’(p.111) 때문이다. 저자는 창업에 성공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기회’와 ‘타이밍’을 이야기한다.

즉 창업하려면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하고, 창업했다면 정확한 타이밍에 올바른 일을 해야 한다. ‘기회’로 말하자면, 저자는 삼수 끝에 들어간 베이징 대학을 졸업하고 그곳에서 강사 생활을 하며 평생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었지만, 그곳을 뛰쳐나와 학원을 차려 성공한 CEO가 되었다. 그렇게 신둥팡의 성공한 CEO로서 안주할 수도 있었지만, 다시 엔젤투자자에 도전해 청년 창업가를 도우며 이 시대의 개척자가 될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타이밍’으로 말하자면, 저자는 신둥팡을 키우는 과정에서 가족경영이 걸림돌이 되는 시점을 포착해 이를 단호히 타파하고 외부 인재를 영입한다. 그러나 파트너십을 맺어야 할 때도 있고 끊어야 할 때도 있는 법. 발전의 고비마다 동업자와의 만남과 이별, 지분 방식의 변경을 꾀했다. 부록에 실린 인터뷰 녹취록과 투자자와의 난상토론은 그가 어떤 창업자에게 거액을 내주는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한다. 

어떤 사람이 창업에 적합한가? 
창업에 나서기 전 먼저 자신을 돌아보라 


투자가로서 저자는 열정만 가득한 채 사업계획서 하나 달랑 들이미는 청년을 만나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토로한다. 자기만의 철학도 경험도 아무런 준비도 없이 창업하려는 자세를 경계하며 창업에 나서기 전 먼저 자신을 돌아볼 것을 권한다. 그러면서 성공 창업에 이르는 데는 창업자의 자질이 매우 중요한데, 신둥팡을 성장시켜 온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를 논한다. 한 우물을 파고, 기회를 찾아내기 전에는 경거망동을 피하며,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며, 창업팀을 조직할 때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조언한다. 또한 창업자는 목표지향성이 있어야 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여야 하며, 마케팅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 외에도 자신의 기술을 생산력으로, 전문지식을 조직 운영 능력으로 전환하는 능력, 친화력, 용인술, 혁신 능력 등을 이야기한다. 특히 직원과의 균형 있는 관계 유지가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한 해법도 제시했다. 

투자가로서 저자는 창업 아이템과 비즈니스 모델 못지않게 창업자 자신 또한 매우 중요하게 관찰한다. 창업자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발전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사업이 성공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일하되 결코 서둘러서는 안 된다.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리더십이 있어야 하며, 그 성과는 기꺼이 조직원들과 나눌 줄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창업 전에 반드시 자기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창업에서 피할 수 없는 함정, 그리고 극복 방안 

저자는 투자가로서 예비창업자들의 수많은 사업계획서를 검토하면서 예비창업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과 그 함정에서 벗어날 방안을 이야기한다. 가장 큰 함정은 가상의 수요를 전제로 한다는 것으로, 가상의 수요와 실제 수요가 일치하지 않는 사업에 매달리는 경우를 경계할 것을 강조한다. 이외에도 창업 과정에 도사리고 있는 많은 함정 가운데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네 가지로 정리하며 극복 방안 또한 제시한다. 대기업병이라는 함정, 가상 비즈니스 모델의 함정, 파트너의 함정, 꿈과 현실 사이의 함정이 그것이다. 극복 방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비용 절감 방법을 모색하고 겉치레에 치중하지 않을 것, 수익 창출이 가능한지를 고려할 것,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것, 꿈에는 반드시 위대한 요소가 들어있을 것 등을 꼽는다. 

저자는 또한 창업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관계의 문제를 거론한다. 가족기업으로 시작했던 신둥팡이 발전을 위해 어떻게 가족경영이라는 걸림돌을 무너뜨렸는지, 마음이 떠난 파트너를 어떻게 떠나보냈는지 저자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을 진솔하게 나눠준다. 더불어 직원과 사장의 관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만큼 창업자는 직원들을 존엄하게 대하라고 조언한다. 

창업은 위대한 일인 동시에 무거운 스트레스를 견뎌야 하는 일인 만큼 창업자가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따라서 창업자는 난관에 부딪혔을 때 심리상태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하고 곤경에서 벗어날 줄 알아야 하며 어떤 상황에서든 초심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하며 구체적인 해법 또한 제시한다. 가령 친구를 사귈 때는 닭의 머리보다는 용의 꼬리가 되고, 반대로 일을 할 때는 닭의 머리가 되어야 한다. 독서 습관을 기르고 항상 변화를 꾀하며 인생의 롤모델을 찾으라고 조언하는 동시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이외에도 창업자에게 필요한 자기계발 분야에서 저자는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고 이 책에서 아낌없이 공유한다. 창업자뿐만 아니라 누구나 새겨들을 만한 교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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